나를 비춰주는 사람「APRICITY」
APRICITY-13화



최연준
오늘 저녁은 계란말이~

연준이 장 본 것을 주방 테이블에 올려놓고 교복 자켓을 벗으며 말했다.


최범규
아 그럴거면 왜 물어봐요ㅡㅡ


최범규
같이하는거니까 계란찜만들거에요


최연준
태워먹을 일 있냐

씨끄러운 틈에 휴닝카이가 여주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휴닝카이
우리 화해했으니까 더 잘 지내보자


서여주
어..?


서여주
그래..

묘한 분위기로 서 있는 카이와 여주에 가만히 비추던 시선을 거두는 수빈.


김민정
야야!


김민정
빨래 다 가져와ㅏ


김민정
이따 급하다고 칭얼거려도 안 된다ㅏㅏ


최범규
아 잠만!!


김민정
여주는?


김민정
아 같이 세탁기 돌리는 거 혹시 불편한가??


서여주
아 아냐 괜찮아

여주가 방에서 빨래를 들고 나와 세탁 바구니에 놓으며 말했다.


서여주
그럼 부탁할게


김민정
아냐 뭘~

민정이 해맑게 웃어보였고, 그 사이 연준이 거실까지 사뿐하고도 발랄하게 걸어와서 말했다.


최연준
야야 계란말이 개 맛있어!


강태현
아 형 혼자 먹으면 어떡해요!


최연준
맛만 봤어 허헣


최연준
다들 밥 먹어


서여주
잘 먹겠습니다


최연준
여주야 계란말이 좋아해?


최연준
나 계란말이 진짜 잘 만드는데

여주가 계란말이를 한 입 베어물었고, 연준이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여주의 답을 기다렸다.


서여주
와.. 진짜 맛있어

여주의 말에 연준이 배시시 웃고는 밥을 먹었다.



김민정
오늘 설거지 누구지?


최범규
강태현이래요~~


강태현
야 나 아냐


최수빈
와 쟤가 말하니까 진짜같네


최연준
그니까 속을 뻔

수빈과 연준의 말에 무표정을 유지하던 태현이 참던 웃음을 보이며 설거지를 시작했다.


최범규
누나


최범규
저랑 산책 갈래요??


서여주
응? 산책?


최범규
저랑 산책하고 간식도 사서 와요!


최수빈
야 최범규 나도 같이 가


최범규
아 형은 싫어요


최범규
같이 갈거죠??

범규가 여주에게만 예쁘게 물어봤고, 여주가 주섬주섬 겉옷을 입으며 말했다.


서여주
응


최범규
누나


서여주
응?


최범규
저희랑 사는 거 어때요?

범규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여주가 머뭇거렸다.


최범규
그냥 궁금해서요


서여주
아직.. 조금 어색해

여주의 말에 범규가 살짝 소리 내어 웃었다.


최범규
그렇구나아


서여주
왜 웃어?

여주가 웃는 범규의 모습에 잘못 말한 건가 고민하며 질문했다.


최범규
고민해서 말한 거 치고 예상하던 답이어서요


서여주
아..

밤공기가 선선하니 바람도 불고 걷기 딱 좋은 날씨였다.

여주를 보며 걷던 범규가 바람에 날리는 여주의 머리카락을 넘겨 정리해주고자 손을 뻗었다.


서여주
윽..

여주가 급하게 범규의 손을 피했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