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춰주는 사람「APRICITY」
APRICITY-14화



서여주
아직.. 조금 어색해

여주의 말에 범규가 살짝 소리 내어 웃었다.


서여주
왜 웃어?

여주가 웃는 범규의 모습에 잘못 말한 건가 고민하며 질문했다.


최범규
고민해서 말한 거 치고 예상하던 답이어서요


서여주
아..

밤공기가 선선하니 바람도 불고 걷기 딱 좋은 날씨였다.

여주를 보며 걷던 범규가 바람에 날리는 여주의 머리카락을 넘겨 정리해주고자 손을 뻗었다.


서여주
윽..

여주가 급하게 범규의 손을 피했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주의 반응에 당황한 범규가 머뭇거리다 말했다.


최범규
어... 그...


최범규
죄송해요 누나


최범규
머리... 정리해주려 했는데..


최범규
놀랐으면 진짜 미안해요


서여주
아니야..

여주의 말을 끝으로 둘 사이엔 정적이 흘렀다.



얼마나 걸었을까 저 앞에서 휴닝카이와 수빈이 걸어오고 있었다.


휴닝카이
어? 여주야!


휴닝카이
좀 늦는 거 같아서 나왔어


서여주
아.. 미안


휴닝카이
아냐 미안할 게 뭐 있어

휴닝카이가 멋쩍은 듯 웃으며 대답했다.


최수빈
최범규 너 표정이 왜 이래


최범규
아니에요 형


최범규
누나 저 먼저 들어갈 테니까


최범규
형들이랑 더 있다 들어와요..

범규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발걸음을 옮겼다.


최수빈
무슨 일이야 여주야


서여주
내가 피해서 그래


서여주
바보 같이..


최수빈
무슨 소리야 알아듣게 설명 해

수빈이 여주의 애매한 말에 더 정확한 답을 요구했다

수빈의 단호하고 웃음기 없는 말투에 여주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휴닝카이
야 최수빈 그렇게 말할 거 까진 없잖아


휴닝카이
여주야 천천히 말해줘도 돼


휴닝카이
우선 어디 가서 앉을까?

휴닝카이의 말에 여주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휴닝카이
여주야


휴닝카이
무슨 일인지 설명해 줄 수 있어?


서여주
범규가 머리카락 정리해주려고 한 거 같은데..


서여주
내가 나도 모르게 피해버렸어...


서여주
내가.. 과하게 반응해서


서여주
범규가 상처받은 거 같아..

여주의 말을 가만히 경청하던 휴닝카이가 말했다.


휴닝카이
그럴 수도 있지 여주야


휴닝카이
갑자기 누가 만지려고 하는 데 놀라는 건 당연해


휴닝카이
그렇지만


휴닝카이
너가 너무 자책하고 그럴 필요는 없을 거 같아


서여주
....응..


최수빈
서여주


최수빈
너 무슨 일 있었어?


서여주
무슨 일이라니..


최수빈
카이야 잠시만

수빈의 말에 휴닝카이가 좀 떨어진 벤치로 옮겨 앉았고, 수빈이 다시 여주에게 물었다.


최수빈
그 일 이후로 또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야?


서여주
으윽...

여주가 수빈의 말에 머리를 잡고 아파했다.


최수빈
제발 말해줘 여주야


서여주
말하고 싶지 않아..


최수빈
왜...!


서여주
그만 물어줘 제발..


서여주
더 이상 떠올리기 싫어..


최수빈
여주야 혼자 아파하지 말고..


서여주
이기적이게 굴지 마 최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