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팀, 그들의 이야기

22_ 마약 거래 / 2

어느새 경찰차에 올라탄 팀원들은 말이 없었다.

빈번히 넘어가기만 했던 마약 관련 사건을 제대로 수사 예정인건 이번이 처음이기에 다들 긴장하는 눈치였다.

그와중에도, 태연한 한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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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옛날 생각 좀 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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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잘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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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기서 마약 사건은 처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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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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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떨린다기 보단, 뭐. 설렌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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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친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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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세상에 마약 수사하러 가면서 설레는 사람은 또 처음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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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땐 내가 여럿 사람 때려눕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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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마약반은 어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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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미치고 난리뛰었지. 대한민국에 약쟁이들이 이렇게 많을줄도 몰랐고..

그렇다. 윤기는 팀원들 모두가 처음 온 팀이 강력팀일때 유일하게 마약반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소문으로는 마약범을 제압하느라 아파트 3층 높이에서 떨어진적도 있다고 하지만.. 소문은 소문인건지 윤기는 강력팀에 온 이후로 본인의 과거에 대한 얘기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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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윤기가 옛날 생각으로 한참 말이 없을때, 경찰차는 몇분이 채 걸리지 않아 이현수의 집에 도착했다.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던 마당과 정원까지 딸린 꽤 으리으리한 저택. 7명은 숨을 가다듬고 집의 대문 앞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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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집이.. 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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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러게. 마당에 차고지에 정원에... 대체 무슨일을 하길래 이런집에 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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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쉿, 종 누른다.

호석은 뒤를 돌아 팀원들을 조용히 시키고는, 후- 작은 호흡을 내뱉은 뒤 저택의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띵동-

크고 경쾌한 벨소리가 울려퍼지고,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정호석 image

정호석

강남 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이현수씨 댁 맞으십니까?

"..경찰서에서는 무슨일입니까?"

정호석 image

정호석

별건 아니고, 사건을 하나 수사하고 있는데 이현수씨 협조가 필요해서 그럽니다. 잠시 나와주세요.

"..아, 예.. 잠시만요"

무뚝뚝하고 무미건조한 남자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대화는 끊겼고, 그뒤론 어색한 침묵만이 남았다.

몇번의 시답잖은 대화가 오가고 시간도 흘러갔지만, 이현수는 도저히 나올 생각도 하지 않았다. 대낮의 길거리에 남자 7명이서 뻣뻣히 서있으니 민망해 죽을 지경이었다.

어느덧 기다린 시간이 30분이 넘어가려는 찰나 답답함을 견디다 못한 석진이 다시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띵동-

김석진 image

김석진

이현수씨! 뭐합니까 안 나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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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현수씨!! 당장 나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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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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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뭔가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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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현수씨!! 계속 안 나오시면 문 따고 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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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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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아.. 물러서세요.

정국은 팀원들을 대문에서 멀리 떨어지게 한 후, 자신도 열 발자국 정도 물러나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그대로 문을 향해 돌진했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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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어우... 살벌하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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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깨 조심해야 하는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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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들어가요. 더 늦기 전에.

정국이 들이받아 박살난 문을 넘어 7명은 이현수의 집 마당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봐도 꽤 컸지만 안은 상상도 못할만큼 넓었다. 마당에는 꽤나 향기가 좋은 꽃들이 자라나고 있었고 집또한 어마어마하게 컸다.

대체 무슨일을 하길래 이렇게 큰 집에 살고, 어쩌다 마약까지 건드리게 된건지 7명의 의문은 커져만 갔다.

역시나 현관벨을 눌러도 대답이 없었기에 문을 따고 나서야 겨우 집에 들어갈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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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와따.. 으리으리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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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무슨 집이 이렇게 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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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안되겠어. 집이 너무 넓으니까 흩어져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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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나랑 지민이가 2층 맡을게. 2층이 1층보다 좁으니까 두명만해도 충분할거 같아.

김석진 image

김석진

알았어. 그럼 두사람이 수고 좀 해주고 우리도 1층에서 흩어지자.

석진, 윤기, 남준, 태형, 정국은 1층. 호석, 지민은 2층으로 올라가기로 한 후 그들은 자연스럽게 뿔뿔히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