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팀, 그들의 이야기
25_ 마약 거래 / 5


어디서 터진지 모를 정치불명의 하얀 연기가 방 안을 감쌌다. 지민과 호석은 순식간에 연기 속으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정호석
콜록 콜록...!!


정호석
지민... 지민아!!


정호석
지민아 대답해!!!

연기는 순식간에 시야를 가렸고, 겨우 정신을 차린 호석은 지민의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빨리 지민을 찾아야했다.


정호석
콜록..!! 흐읍..!

연기를 들이마실수록 숨이 가빠왔다. 숨을 참을수도 없어 이도저도 못하는 독 안에 든 생쥐꼴이 되었다.


정호석
무... 무전기...

허리춤을 뒤지며 무전기를 찾기 시작했다. 1층에 있던 팀원들은 무사한지 확신할 순 없었으나, 살아만 있다면 어떻게든 도움을 청해야 했다.

툭-


정호석
...으윽....

틀렸다.

넘어질때 무전기를 떨어트린건지 손에 잡히는건 없었고, 이 망할놈의 이상한 연기 때문에 시야는 안 보이지. 숨은 안 쉬어지지. 머리는 아프지. 의식까지 흐려지기 시작했다.


정호석
...젠장...

호석은 정신을 붙잡으려 애를 썼으나 역부족이었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던 눈이 반쯤 감겨지고, 겨우 들리던 희미한 숨소리도 점점 멎어가고 있었다.



"정호석!!!!!"


정호석
...으...?


김석진
정신차려!!!!


정호석
...석진이 형...

순식간에 나타난 석진은 물에 적신 수건을 호석에게 냅다 갖다 대어 얼굴을 박박 닦은뒤 넘겨주었다.


김석진
빨리, 빨리 입이랑 코 막아!! 지민이는 어디갔어?!!


정호석
아흐... 지, 지민이... 못 찾았어요...


김석진
내가 찾을테니까 넌 빨리 밑으로 내려가. 빨리!!!


정호석
그럼 형은...!!


김석진
지민이 찾아서 내려갈테니까 빨리 가!! 밑에 윤기랑 남준이 태형이 있으니까 1층부터 정리해!!!


정호석
...조심해요...!!!

호석이 연기를 제치고 1층으로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밖에도 연기가 퍼져있어 시야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젠 지민이를 찾아야 하는데..


김석진
젠장... 시야가...!!

꽤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빠지긴 커녕 점점 늘어나는 연기에 석진의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간신히 한 쪽 벽을 손으로 짚은 채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앞으로 내딛는 순간에도 식은땀이 흘렀다.


김석진
'제발... 살아있어라 지민아...'


김석진
콜록...!

수분기가 거의 마른 수건을 얼굴에 꼭 갖다댄 채 숨을 쉬자 연기와 함께 하얀 가루 같은 작은 입자가 수건에 묻어나기 시작했다.


김석진
'이건 또 뭐야...!'


김석진
'단순 연기가 아니라 뭔가 섞여있으면... 목숨도 보장 할 수 없는데!!'


치직- 치지직-


민윤기
- 석진이 형!!!


김석진
- 콜록...! 하아.. 윤기야...!


민윤기
- 괜찮아요?! 1층에도 연기가 안 빠져요!!


김석진
- 난 괜찮아. 너희는?


민윤기
- 저희도 겨우 얼굴만 막고 있어요. 지민이는 찾았어요?


김석진
- 아니, 아무래도 방이 워낙 넓어서 찾기가 힘들어...!


김석진
- 1층 정리 되는대로 도와줘!!


민윤기
- 그냥 제가 지금 올라갈게요!! 거기 가만히 있어요!!!


김석진
- 야 윤기...!! 윤기야!!!

뚝-


김석진
...아이씨... 하여간 제멋대로...!!


툭-


김석진
어...?!

휙- 돌아서던 석진의 발에 무언가가 걸렸다. 가볍지 않고, 어쩐지 익숙한 느낌의 무언가가.


김석진
...설마...

손을 뻗어 바닥을 몇 번 더듬자, 손에 무언가가 만져졌다. 딱딱하고 울퉁불퉁하고 각진, 무전기 같은 것과... 익숙한 옷의 질감.

지민이었다.


김석진
지민아!!!!


박지민
...


김석진
박지민!!! 정신차려 박지민!!!!

석진이 아무리 넋을 놓고 불러봐도 지민은 말이 없었다. 급히 수건을 갖다대었지만 이미 말라버린 수건에 묻어나오는 가루만 폴폴 휘날렸을 뿐이었다.


김석진
허억... 흐읍...


김석진
아무나..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