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팀, 그들의 이야기

26_마약거래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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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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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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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콜록콜록...!! 흐으읍...!

목이 아려왔다. 뭔가가 걸린 것처럼 메어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잔기침과 눈물만 계속해서 나왔다. 더구나 기침때문에 숨쉬기까지 힘들어져 태형이 등을 조금 두드려준 뒤에나 겨우 말문을 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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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말 하지마, 물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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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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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떻게 된거야?

물로 목을 축인 지민이 입가를 닦으며 힘겹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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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죽을 뻔 했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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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층에서 터진 그 가루, 마약성 수면제였어. 석진이형이 빨리 눈치채고 움직여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너랑 호석이형 둘 다 즉사 했을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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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

태형의 설명을 듣고 난 지민은 조용히 고개를 떨구었다. 아마 부족하다고 느낀 자신의 조심성에 화가 난 것일 것이다.

그런 지민을 태형이 모를리가 없는 법, 침대 옆 의자에 풀썩- 걸터앉은 그는 머리카락을 헤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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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누가 집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을 줄 알았겠냐. 그냥 사고라고.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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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애초에 마약 소굴에 처들어갈 때부터 가능성 고려 못 한 내 잘못이지.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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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슨... 경찰 일 한두 번 해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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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애초에 일개 강력반이 마약조직원 잡겠다고 간 것부터가 미친 짓이었어. 그건 국가 특수대에서 관리 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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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

가만히 태형의 말을 듣던 지민의 눈이 번쩍- 뜨였다. 덩달아 살짝 놀란 태형이 왜 그러냐고 묻자, 지민은 태형의 말을 되짚어가며 중얼거리고는 입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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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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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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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집 주인이 마약조직원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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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넌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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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거 핸드폰 충전을 못 해 놨는데... 아씨, 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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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선 석진이형 지금 부를테니까, 넌 그냥 누워있어. 일어나면 죽는다!!

단단히 경고를 준 태형이 병실 문을 나서자, 지민은 침대에 그대로 푹- 쓰러져 얼굴을 벅벅 문지르며 마른 세수를 했다. 족히 하루는 지난 것 같은 시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런 지민의 맘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태형은 금세 통화를 끝내고 오더니 10분내로 석진이 온다는 소식을 알렸다.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 지민은 태형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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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참, 호석이형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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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형은 가루를 많이 흡입한 게 아니라서 정밀검사만 받고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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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거 성분이... 잠시만. 수면유도, 중독, 급성 호흡곤란 유도라던데. 국내에서는 아직 못 본 종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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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밀반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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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해외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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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지민은 저택에서 나눴던 호석과의 대화를 떠올렀다. 당시 사건과 지금의 상황을 연관 지어본다면, 아직도 사건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이내 석진과 마침 한가하던 정국이 뭔가를 바리바리 싸들고 도착했다. 석진은 손에 들려있던 노트북과 서류를 지민의 앞에 놓은 뒤 하나하나 설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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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집 주변 차량 블랙박스 입수한거야. 여기 보면 집 뒷편에 우리가 눈치 못 챘던 작은 쪽문이 있었는데, 그쪽으로 탈출 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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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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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리고, 이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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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게... 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