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부 일곱오빠의 까칠한 여동생

1. 나에게만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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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호석

"자. 골라! 골라! 옥구슬이 어디 있는지 골라보시오!"

호석이 오빠가 컵 속에 구슬을 숨기고 번갈아 옮기자 그 앞에 모인 여자 손님들이 고민을 하다가 호석의 손이 올려진 두개의 컵 중 오른편의 컵을 가리킨다.

손님들

“아무래도 여기에?"

남색 도포를 입은 호석 도령의 눈망울이 손님을 향해 초롱초롱 빛난다. 손님은 직감적으로 느꼈다.

손님들

'아. 오른편 쪽에 구슬이 있구나.'

손님들

"하하. 아무래도 왼편에 있는 것 같아요. 왼편."

손님들

"맞아요! 맞아요! 우린 모두 왼편을 고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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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호석

"땡! 아쉽게도 틀렸소."

여자손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왼편의 컵을 선택하자 어린아이 같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행복해 하는 호석 도령의 모습에 여인들의 마음이 술렁인다.

손님들

"호석 도령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볼 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더 틀릴 수 있어요!"

한편 다른 의미로 술렁이는 곳이 있었으니 이 곳은 지금까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남정네들의 향기가 풍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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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그러니 마음이 불안정할 때는 연잎차를, 고뿔에 걸리셨을 때는 모과차를 드시는 것이 기운을 되찾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남준 오빠가 부여한 나의 컨셉은 차를 좋아하는 단아한 규수. 

덕분에 나는 무수한 남전네들 앞에서 차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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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물론 차 한 잔이 다 돈이니 내가 이 곳에 참고 앉아 있는 거겠지만.'

손님들

"낭자, 제가 하나만 여쭤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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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그게 무엇인지요?"

손님들

"혹시 낭자는 정인이 계십니까?"

없다고 답하려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남정네의 손이 내 어깨를 감쌌다.

나는 한순간에 누군가의 품에 기대듯이 안겼고 고개를 드는 순간 내 시야를 가득 채운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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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지민

"낭자. 어찌 나를 두고 이리 많은 남정네들을 상대한단 말이오. 내 낭자의 아름다움이 꽃과 같고 그 향이 무엇보다 달콤한 것을 알고 있으니.."

나의 턱을 자신의 손으로 감싸 자신을 보게하는 지민오빠의 눈이 예쁘게 웃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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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지민

"그것은 나에게만 주시오."

손님들

"아악. 지구를 뿌시고 싶습니다."

지민오빠의 원맨쇼에 고객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피를 뿜으며 쓰러졌고 나에게 다가오려던 남정네들은 눈물을 머금고 그 모습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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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아니 애초에 우리가 남매란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게 먹힌다는 자체가 웃긴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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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손 치워라?"

이를 악물고 지민오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거추장스러운 치맛자락을 덜렁거리며 걷다 그만 꽃신 한짝이 벗겨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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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되는 일이 없군.'

그냥 두고가려는데 윤기오빠가 꽃신을 주워들어 내 앞을 막아선다.

윤기오빠는 그대로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내 발에 꽃신을 신겨준다.

차분히 나에게 꽃신을 신겨준 윤기오빠가 몸을 일으키더니 내 머리 위에 손을 턱하니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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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윤기

"칠칠 맞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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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이것도 컨셉이야?"

윤기오빠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더니 손가락으로 내 볼을 살짝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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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윤기

"컨셉이겠냐? 칠칠맞은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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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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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뭔가 윤기오빠 되게 오빠답지 않았나? 아니지. 어쨋든 윤기오빠는 오빠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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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윤기

``칠칠아 . 여기서 또 왜 울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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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인형이 없어졌어. 내 곰인형. 엄마가 사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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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윤기

``오빠가 찾아줄게. 울지마. 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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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어릴적 곰인형을 잃어버려서 울던 나를 위해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될 때까지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끝내 곰인형을 내 품에 안겨주고는 나를 다독여주던 윤기오빠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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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윤기

"뭘 그렇게 생각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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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아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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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그냥 윤기오빠같은 오빠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이 작품은 연재 반응을 보는 중이므로 오늘자 응원하기가 40이 넘으면 또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_^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