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왕자님은 오늘도 아름답습니다
02


나플리
아, 그..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나플리는 어색하게 인사하며 예준이 내미는 깃털먼지털이를 조심스럽게 받았다.

그런 나플리의 반응에 예준이 피식 웃었다.


예준
뭘 그렇게 긴장한 거야? 그리고 왠 존댓말?

나플리가 어리둥절해하며 쳐다보자 예준이 다가와 나플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예준
잊은 거야? 우리 친해지기로 했잖아..섭섭하네.

나플리
아니..그..그랬나요?


예준
진짜 잊은 거였어? 너무해..

예준이 시무룩해하며 입을 조금 내밀었다.

'뭐야..이 물만두 같은 귀여움은...'

나플리가 가상현실게임 소개란에서 잠깐 봤었던 다섯 왕자들의 모습은 얼핏 봐도 잘생기긴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생생하게 움직이고 저런 귀여운 표정까지 짓다니 나플리는 구매하길 잘했다 생각했다.

나플리
죄송해요..이제 부터 더 친해지면 되죠!

'그래, 예준 왕자랑 친해져서 나머지 왕자들에 대한 정보도 얻고 기깔나게 연애도 해보자!'


예준
그래, 그럼..이렇게 둘만 있을 땐 이름으로만 불러줄래?

나플리
네?..이름만요?

시녀가 왕자의 이름을 막 불러도 되는 거였나 고민하는 나플리에게 예준이 싱긋 웃었다.


예준
너 곤란하지 않게. 둘만 있을 때 말야.

부드럽게(?) 플러팅을 날리는 예준의 모습에 나플리는 심장이 두근됐다.

'내 자신 이번만큼은 진짜 칭찬한다!'

잘생기고 귀여운 왕자들과 연애할 생각에 나플리는 씰룩이는 입꼬리를 겨우 참으며 웃었다.

나플리
좋아요, 예준님.

나플리의 대답에 만족한 왕자는 점심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침실을 나섰고 나플리도 청소 도구들을 들고 도구 수납장으로 향했다.

나플리는 즐거운 발걸음으로 가던 도중 멈칫한다.

나플리
어...근데..도구 수납장이 어디 있으려나..

이곳이 낯설은 나플리가 위치를 알 리가 없었다.

서서 고민하던 나플리에게 누군가 다가온다.

시녀2
야, 너!

나플리
음?

시녀2
왜 여기서 얼쩡거리는 거야, 빨리 꺼져!

시녀2는 나플리를 빼려보며 소리쳤다.

나플리
어..그럼 혹시 도구 수납장이..어디더라?

시녀2
하, 머리가 잘못됐니? 그딴 머리로 무슨 시녀를 한다고..

그러면서도 시녀2는 따라오라는 듯 앞장섰고, 나플리는 졸졸 따라갔다.

시녀2는 가는 중에 짜증내면서도 나플리가 물어보는 것에 다 대답해주고 이것저것 왕성 안의 위치나 정보들을 알려주었다.

시녀2
아, 진짜 귀찮아! 여기가 도구 수납장이야!

씩씩거리며 사라지는 시녀2에게 손을 흔들어주곤 나플리는 도구 수납장에 청소 도구들을 넣어 정리했다.

나플리
쟤도 참 츤데레란 말이지.

나플리는 한동안 시녀일을 하면서도 예준과 친하게 지내면서 나머지 왕자들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매일마다 현실로 돌아와 현생을 지내다가 퇴근하면 집에 돌아와 게임 속으로 접속했다.

이런 시간을 반복하는 동안 나플리는 4명의 왕자들과 우여곡절 끝에 연애에 성공하는 해피엔딩을 볼 수 있었다.

나플리
크으, 드디어 마지막 왕자만 남았어.

이제 남은 건 노아 왕자뿐이었다.

하지만 나플리가 한 달 정도를 더 게임하는 동안 그는 한번도 보이지 않았다

나플리
제일 난이도가 높다 이거지.. 그래도 깨준다 내가.

나플리는 호언장담하며 접속했고 몇 시간이 지난 뒤 게임을 로그아웃했다.

나플리
...왜......왜 없어...없냐고 왜...

4명의 왕자들과 하하호호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봐도 왕성 여기저기를 모두 돌아다녀도 노아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4명의 왕자들에게 물어봐도 모른다는 대답 뿐이었다.

나플리
아오, 이런 거 진짜 답답해서 싫은데..

한숨을 쉰 나플리는 폰을 내려놓고 잠을 청하기로 했다.

나플리
아니 진짜..도대체 어디서 뭐하냐고 찾아가서 묻고 싶을 정도네. 일단은...자고 나서 생각하자.

나플리는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고, 그 순간 폰 화면이 켜지며 빛나더니 이내 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