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를 사랑할 확률
34. 남다




한 별
아 언니. 나 내일 아침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와.

한 달
왜? 요즘 너 엄청 싸돌아 다닌다.


한 별
영인이 헤어졌대. 남자친구가 완전... 어휴.

한 달
헐... 영인이가 엄청 좋아해서 사귄 남친이라며.


한 별
어, 첫 번째 고백 까이고 둘이 엄청 서먹했는데


한 별
남친이 몇 주뒤에 고백해서 사귀게 된 거거든.


한 별
영인이는 그 때 그냥 '갑자기 내가 좋아졌나보다.' 생각했는데,



한 별
알고보니까 영인이가 오래전부터 후원하고 있던 애가


한 별
남친 동생이었던거.

한 달
......헐?



한 별
사랑해서 연애한 게 아니었던거지.


한 별
고마워서 연애한거래.


한 별
자기 동생 후원해준게 너무 고마운데, 찬 게 미안해서 그랬대.


한 별
그거 알고 영인이 며칠 째 밥도 못 먹고 앉아있어.


한 별
내일 내가 가서 기운 좀 차리게 해주려고.

한 달
아고... 진짜 어떡하냐.

한 달
영인이 엄청 오랜만에 연애한 거 아니야?


한 별
응. 3년만의 연애가 이렇게 끝나버린거지.

한 달
야 아무튼, 11시 전에는 들어와.

한 달
11시 넘으면 엄마한테 확 이른다.


한 별
참 나, 언니나 11시 전에 들어오세요.


한 별
남자친구랑 데이트 하다가 분위기 이상해지지 말고!

한 달
눼눼. 나 나간다?


한 별
ㅇㅇ 잘 가.

한 달
......


아침에 데이트를 나오기 전 별이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났다.


'사랑해서 연애한 게 아니었던거지.'

'고마워서 연애한거래.'


한 달
지금 뭐라고 했어요...?


불안해졌다. 내가 생명의 은인이라 고마워서 나랑 연애해주는 걸까. 이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무섭게 차 놓고 다시 좋아졌다는 것부터가 이상하긴 했다.

손이 파르르하고 떨렸다. 대리님은 그런 나를 보고 당황한 듯 했다. 그러나 진정되지 않았다. 대리님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김태형
달아... 괜찮아?


김태형
왜 그래. 어디 아파?


탁-


대리님이 가까이 다가오며 내 이마를 만지려고 하자, 나도 모르게 대리님의 손을 쳐버렸다. 대리님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김태형
달아, 왜 울어. 응?

한 달
대리님.


김태형
응.


한 달
나랑 연애하는 이유가 뭐예요.

한 달
내가 대리님 살려줘서 그래요?


한 달
8년전에 대리님 살려준 사람이 나라서...

한 달
그래서 만나주는거에요?



김태형
그게 무슨 소리야...


한 달
내 고백 차놓고 다시 고백한 이유가 뭐예요.


한 달
저 듣고 싶어요.

한 달
혹시라도, 진짜 혹시라도요...


한 달
나한테 고마워서 나랑 연애하고 있는거면,

한 달
지금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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