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를 사랑할 확률
35. 내가 진심이어서




김태형
달아. 그게 무슨 말이야.


김태형
고마워서 사귄다니.


한 달
......



김태형
......


김태형
그런 거 아니야.



김태형
너한테 고백 받았던 그 날도,


김태형
나 너 좋아하고 있었어.


한 달
...!



김태형
여주가 처음이었어.


김태형
사랑을 알려준 사람이었고, 설렘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깨닫게 해줬어.


김태형
누구보다 애틋했던 여주는 갑작스럽게 떠났고,


김태형
8년동안 외톨이로 지냈어.


김태형
내 옆에 누군가를 둔다는 게 너무 미안했어, 여주한테.


김태형
그리고 나도 사실...



김태형
8년동안 혼자 지낸 나에게 내 아픔을 공유하고 함께한다는 사람이 생긴다는 게,


김태형
아직 너무 낯설고 어려웠어.



김태형
너한테 고백 받고 너무 복잡했는데,


김태형
이 복잡한 심정으로 애매하게 연애하다가는 너만 상처 받을 것 같았어, 그래서 거절했던거야.


김태형
그냥... 그때는 내가 너무 겁쟁이였어.



김태형
근데 네가 나 살려줬다는 확신이 드니까,


김태형
용기가 났어. 네가 날 목숨 걸고 살려줬는데, 네 덕에 지금의 내가 있는데,


김태형
아직까지 이렇게 지낸다는 게 스스로 너무 괴롭고 힘들었어. 그래서 바뀌자고 마음 먹었어.



김태형
아픈 몸을 이끌고 나를 살려준 너를 봐서라도,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생각했어.


김태형
그래서 낸 첫 번째 용기가 너에 대한 마음이었던거야.



김태형
나 너 고마워서 사귀는 거 아니야 달아.


김태형
그런 고마운 감정 하나로, 충동적으로 고백할 사람 아니라는 거 너도 잘 알잖아.


김태형
나 너 사랑해서 연애해.



김태형
사귀고 나서 바로 말해주고 싶었던 말들이었는데 내가 너무 늦었나보다.


김태형
미안해. 너무 늦게 말해줘서.



김태형
근데 나 너에 대한 마음 진심이라는 거,


김태형
그것만큼은 꼭 알아줬으면 좋겠어.


한 달
......

한 달
미안... 해요... 나도 모르게 대리님이한테 화 내듯이 말해서.

한 달
나도... 진짜 그런 생각 하나도 안했어요.

한 달
대리님이 그런 사람 절대 아니라는 거, 잘 아니까...


한 달
오늘 아침에 제 동생 제일 친한 친구가 왜 헤어졌는지 듣게 됐어요.

한 달
엄청 따라다녔는데 안 받아주던 애가, 갑자기 받아줘서 연애한거였는데,

한 달
알고보니 엄청 고마운 일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연애했던거래요.

한 달
...오늘 아침에 딱 그 이야기를 듣고,

한 달
대리님 말을 들으니까 순간적으로 불안해서 나도 모르게 그랬어요.

한 달
이런 말조차도 꺼냈으면 안돼는건데... 죄송해요.


김태형
아니야,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김태형
너 잘못한 거 한 개도 없으니까 죄송하다, 미안하다 말 하지마.


김태형
그냥 내가 다 미안한 일이야.

한 달
......



김태형
근데 너 언제까지 대리님이라 부를거야.


김태형
놀이공원에 와서까지 대리님, 대리님 거리면 사람들이 회사 상사랑 놀러온 줄 알겠다.

한 달
에이, 우리 호칭까지 누가 듣는다고요.


김태형
나 싫어.


김태형
네가 대리님이라고 부르는 거, 너무 거리감 느껴져.

한 달
...진짜요?...



김태형
아니... 뭐 또 그렇게 싫은 건 아닌데.


김태형
네가 불러주는 거니까 다 좋긴 한데 그래도...


김태형
대리님은...


김태형
나는 너 한 사원이라고 안부르니까...

한 달
헐. 한 사원! 그거 듣기 완전 좋아요.


김태형
......?

한 달
대리님 저한테 한 사원이라고 부른 적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한 달
맨날.

한 달
"야!"

한 달
"야! 한 달!"

한 달
이렇게 불렀지 ㅋㅋㅋㅋㅋㅋ


김태형
야...! 내가 무슨 그렇게 거칠게...

한 달
헐ㅋㅋㅋㅋ 지금도 야, 라고 불렀는데.


김태형
......미안.


한 달
...미안할 것 까지는 없는데요...

한 달
그러면 뭐라고 불러요?

한 달
태형이?


김태형
......


김태형
저기요 한 달씨. 내가 너보다 여섯 살이나 많아요.

한 달
네 그런데용.


김태형
근데 ㅌ, 태형이...?

한 달
ㅇㅋㅇㅋ 오빠 소리 듣고 싶구나. 내가 해줄게요.

한 달
오.빠


김태형
......




김태형
푸훕....


한 달
뭐야, 이런 거 좋아했어요?

한 달
진작 말하지 오.빠!


김태형
아, 아 놀리지마 좀.

한 달
왜용 오빠.


김태형
......




민윤기
결혼...


민윤기
결혼이 장난이냐.


"장난 아니지. 나 장난이라고 말한 적 없는뎅."



민윤기
너 주변에 괜찮은 남자들 줄을 서잖아.


민윤기
걔네들 중 한 명 골라서 해.


민윤기
어차피 나랑 결혼해봤자 너희 아버지한테 이득가는 거 엄청 적어.


민윤기
알잖아. 나 지방대 의대 나와서 겨우 병원 하나 하고 있는거.


민윤기
더 좋은 남자 만나.



민윤기
너희 아버지가 왜 나랑 너를 결혼시키려 하는건지 모르겠다.


"내가 하고 싶다고 했어."



민윤기
뭐...?





이혜미
내가 아버지한테 너랑 결혼시켜 달라고 했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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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어서 죄송합니다😢 분량 2배로 챙겼어요 용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