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와 일진 사이의 관계
[피해자 코스프레] -EP.42


이여주
헐..여기가 VIP석... 짱 가까워...

오늘은 내가 그렇게 기다리던 콘서트 날이다. 난 지민오빠의 도움으로 제일 좋은 자리에서 콘서트를 볼 수 있었고, 오빠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폰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전정국
어? 여주야 !

이여주
정국오빠!! 안녕하세요!

정국오빠가 나에게로 달려와 내 옆에 앉았다. 내 볼 빨개진 거 들키면 어떡하지..?

이여주
ㅇ..오빠 리허설은..


전정국
에이-팬 앞에서 리허설 하면 콘서트하는 의미가 없지.

이여주
...그런가..?

정말 친한 선후배 사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랑 얘기를 나누다니.. 난 전생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일거다.

이여주
근데 오빠 팬분들이 보면 어떻게요..? 열애설 나면 큰일날텐데..


전정국
아- 별로 신경 안 써. 사생팬만 없으면 돼.


박지민
여주야! 왔어?

이여주
앗 안녕하세요..!!


전정국
형 여주 아까부터 와있었는데 ?


박지민
아 그냥 인사말이지 뭘 또 그렇게...


전정국
ㅋㅋㅋㅋㅋㅋ 나 먼저 갈게 이따가 봐 여주야!

이여주
ㄴ...네!!


전정국
'아, 우리가 아는 척 해도 처음 본 척 해줘!'

네, 당연하죠!! 난 고개를 두어 번 수줍게 끄덕이고는 대기실로 달려가는 정국오빠에게서 눈길을 떼 지민오빠에게로 돌렸다.


박지민
오늘도 이쁘게 입고 왔네 진짜.

이여주
아..아니에요 !!!


박지민
그리고 끝나고 대기실로 와줘! 꼭꼭!

이여주
저 진짜 가도 돼요..?


박지민
응! 내가 멤버들한테 다 말해놨어! 여주 온다구!

이여주
헐..저 진짜 민폐 끼치는 거 아니겠죠..?


박지민
진짜 아냐. 절대! 민폐면 너한테 오라고 했겠어?

이여주
...감사합니다..


박지민
아냐아냐 이제 곧 시작하니까 나 가볼게 좀 있다 보자!

이여주
네..!

진짜 지민오빠 말투는 방송이랑 실제랑 틀린 게 없다. 너무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어..

이여주
가짜 사랑! 가짜 사랑! 가짜 사랑!

여러 번 응원을 하고 나니 목도 지쳤는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무대 바로 옆이 내 자리라 오빠들이랑 아이컨택도 많이 하고 심지어 내 앞에서 노래, 춤, 랩을 다 보여줬다. 그래서 더욱 더 열심히 응원했던 것 같다.


김태형
여러분!! 있잖아요 !! 저는 지금이 제일 행복해요!!!

팬들
꺄악-!!!!!!!


민윤기
아 또 뭘 그렇게 행복하고 그래요 태형님.. 저도 오늘만큼은 엄청 행복한데.

팬들
꺄아악!!!!!


박지민
찌민이도 오늘 어~엄청 행보케요 !!!!

팬들
꺄아ㅇ아아ㅏ악!!!!!!!!!

팬분들은 3단 고음을 잘하신다. 다들 목이 멀쩡하신 걸 보니 콘서트를 많이 와보신 것 같았다.

그 때 정국오빠가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전정국
오늘 아미들 진짜 이쁜 거 알죠? 좋아해요, 정말.

팬들
저도 좋아해요!!!!!!!!!!

그 때까진 몰랐다. 정국오빠의 그 말은 나를 괜히 쳐다보면서 말한 게 아니라는 걸.

진짜 진심이었다는 걸.

이여주
ㅇ...여기가 대기실..?

대기실로 들어갔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래 그렇게 쉽게 말할리가 없지..


배수지
어머. 진짜 왔네?

배수지가 어두운 방 안에서 나타났다. 왜 갑자기 얘가 여깄지?

이여주
...너 또..뭔 짓 하려고...


배수지
음-오늘은 뭐 내가 하는 건 아냐.


배수지
야, 다들 나와.

일진 2
...오랜만이다?

일진 1
와..여긴 아무도 못 오니까 우리 맘대로 해도 되는거지?


배수지
응응! 여기 오빠들도 못 올걸? 내가 폐쇄시켜서 아무도 몰랑 헤헤-

선배 2
..아 진짜? 걸리는 거 아니지?

선배 1
걸리면 너부터 죽는다 ㅋㅋㅋㅋㅋ

이여주
...안 그러기로 약속하셨잖아요...


배수지
너가 애냐? 미안한데, 약속은 깨라고 있는거야. 특히 너같은 호구년한텐.

일진 1
크..말 잘한다. 진짜 잘해 수지.

일진 2
끝나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선배 1
닥쳐 빨리 시작하자.

선배 2
...좋아.

이여주
...싫어..!!!

이여주
싫다고!!!!!!!!!!


김태형
..어?


김태형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전정국
......우리 맞는 일 한거야..?


박지민
....수지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는데...왜 안 믿기지...


김남준
설마 너.. 여주 혼자 두고 온 거 아니지?


박지민
..호..혼자 두고 왔지..

그 때 저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하지말란말야!!!!!!!!!!!'


민윤기
...저거 뭔 소리냐.

그 소리가 내 귀에 들어오자 동공이 흔들리며 소리가 나는 쪽을 나도 모르게 응시하고 있었다.


박지민
...주..여주..여주야.. 여주라고..!!!!!


김석진
...하...박지민 너 진짜 다시는 수지랑 마주치지도 말아라.


전정국
여주 어딨어? 빨리 가야될 거 아냐!!!!!!


박지민
...복도 끝에 폐쇄된 곳.


김태형
...넌...수지를 어떻게 믿고...


박지민
......어떡하지 여주...


민윤기
..기다려 내가 갔다온다.


김태형
나도.


전정국
나도..!!!!


김석진
그냥 다 같이 가. 박지민 넌 뒤에서 스탭들 오나 안오나 감시하면서 오고.


박지민
...으응..!!


민윤기
...참 잘도 가둬놓으셨네.


김태형
...왜 안 열리냐...


박지민
...여주야.....


전정국
형도 좀 열어봐!!! 어떻게 잠궜길래 이 정도로 단단해?


민윤기
...시발.

쾅. 쾅.

누군가 계속 문을 차기 시작했다.

이여주
흐으....


배수지
...이쯤하고 끝내.

일진 2
너무 세게 때렸나. 울 기운도 없는 거 같은데.


배수지
아 몰라 이 년 진짜 싫어..

그 때,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여주야!!!!!!' '안에 있어?' '괜찮은거지?'

이여주
...지민 오빠..? 정국 오빠랑...태형오빠...


배수지
미친..왜 왔대.

그 때 엄청난 소리와 함께 문이 부서지며 연기가 조금씩 새어나왔다. 그 연기 사이로 7명의 오빠들이 보였고, 난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배수지
..왜 왔어.


박지민
..비켜.


전정국
ㅇ..여주야..


김태형
....배수지 너..


배수지
아~ 나 얘가 나 왕따시켰다고 한 거 있잖아. 지금 생각났는데, 아니었어. 이 새끼가 찐따였더라고?

이여주
....너 지금.....


배수지
왜. 맞잖아. 아냐?


배수지
내가 가해자, 너가 피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