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任(신임) 의 결과
제 94화. 잊고 있던 것


축제를 마친 민혁과 슬기는 다시 슬기가 지내는 곳으로 갔다.

슬기의 아버지께 혼인 여부를 허가받기 위해서였다.

아버지: 예? 혼인한다구요?


민혁
예. 허락해주십시오.

아버지: 정녕 제 딸과 혼인하시겠다는 겁니까?


민혁
예.

아버지: 죄송하지만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아버지: 제 딸이 어릴적 지병으로 아이를..


민혁
압니다.

아버지: 그럼에도 혼인하시겠다는 겁니까?


민혁
예.

아버지: 왜죠?


민혁
제겐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민혁
제게 중요한건...


민혁
슬기가 제 곁에 있다는 사실이니까요.


민혁
사실 저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민혁
저는 가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 그런게 무슨 상관입니까.

아버지: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민혁
아..아닙니다.


민혁
제가 더 감사하지요.

아버지: 빠른 시일 내로 혼인식을 잡겠습니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민혁
'뭔가 까먹은 것 같은데...'


민혁
'뭔가 아주 중요한걸...'


민혁
저 잠시 한양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민혁
전하께서 부르셔서요.


슬기
아. 네. 다녀오세요.


민혁
금방 갔다 올게요.


슬기
조심히 갔다 와요.

그렇게 며칠을 달려 한양에 도착했다.


민혁
절도사 이가 민혁, 전하의 부름에 응합니다.


남준
그래. 그 지역은 어떻더냐?


민혁
이민족을 쫓아내는데 군사들 수는 충분합니다.


민혁
하지만 제대로 훈련한 적이 적은 듯 하여 제대로 훈련을 시키는 중입니다.


남준
그래.


남준
더 필요한 것은 없고?


민혁
예.


남준
네가 혼인한다고 들었다.


민혁
아..예.


남준
행궁 관리인의 딸이라지?


민혁
예.


남준
아예 혼인도 거기에서 해버린 것을 보면...


남준
돌아올 생각은 없나보군.


민혁
......


남준
물러나라.


민혁
예.


민혁
하아...


민혁
오랜만이네. 한양.


민혁
한번 둘러보고 갈까...

민혁은 궁으로 출퇴근할때 다니던 길, 장터같은 곳을 둘러보았다.


민혁
'오랜만이네...'


민혁
어?


민혁
뭐야...

민혁의 시선은 차림이 허름한 한 여자에게로 꽂혔다.


민혁
저..잠깐만요!

민혁은 여자를 뒤따라 뛰어갔다.


민혁
자..잠깐만요!

민혁이 그 여자의 손목을 잡자 여자는 돌아보았다.


민혁
하아..하아...


민혁
중전 마마.


수영
?!


수영
무사님?


수영
어쩐 일이에요?


민혁
그간..어디에 계셨습니까?


수영
아 저는 저 옆 고을 관노가 돼서...


민혁
아..


민혁
전하께서...많이 보고 싶어하셨습니다.


민혁
제가 한양에 올때마다 마마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하실 정도로


수영
......


수영
지금은..잘 계시나요?


민혁
예?


수영
전하요.


수영
지금은 잘 계셔요?


수영
유베 가셨다고 들었는데...


민혁
...아....


민혁
그..그게...


민혁
소식을 못 들으신 겁니까?


수영
뭐가요?


민혁
2년 전에...주상전하께서 내리신 사약을 먹고 그만...


수영
네?!


수영
노..농담이죠?


민혁
죄송합니다..


민혁
죄..죄송합니다..


수영
흐윽_흡_무사님..진짜에요..?


민혁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끼는 수영에게 민혁은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민혁
저..이거라도..

민혁은 한 주머니를 건냈다.

그 안에는 성재와 수영에게 민혁이 준 바다모래와 소라껍질들이 담겨 있었다.


수영
흐으_끕_ 감사해요.


민혁
사는 곳을 말씀해주시면 나중에 묘에 모시겠습니다.


수영
너무...고마워요..


민혁
죄송할 따름입니다.


수영
지금은 어디서 일해요?


민혁
충남 절도사로 일합니다.


민혁
일때문에 잠시 한양에 왔죠.


민혁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가 일하는 지역으로 오시는게 편하시지 않으실까요?


수영
저는 편해도...아마 못갈걸요.


민혁
왜요?


민혁
제가 절도산데.

민혁은 수영을 앞세워 수영이 살던 곳으로 들어갔다.

???: 어딜 갔다 이제 와!

???: 그 심부름 하나가 그렇게 어렵나?


수영
죄..죄송...합니다..

수영을 향해 날아드는 손을 민혁이 탁 잡았다.

???: 누구시오?


민혁
충남절도사 이가 민혁이오.


민혁
이 관아의 수령을 보고 싶습니다만.

???: 잠시 기다리시오.

???: 넌 따라와.

따라가려는 수영의 팔을 민혁이 잡아 자신의 뒤로 끌었다.


민혁
이 관노도 같이.

???: 잠시만 있어보시오.

모든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