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任(신임) 의 결과
제 98화. 동백



민혁
오늘 하루는 여기서 묵으실까요?


수영
그래요.

전에 민혁과 성재가 유배와서 살던 집에 들어가니

앞에 펼쳐진 마당에서 성재가 죽는 모습이 민혁의 눈에 겹쳐 보였다.

그리고 민혁은 혼인한 이후 처음 보이는 공허한 눈을 보였다.


수영
무..무사님?


민혁
아. 네.


민혁
들어가요.

마을 주민 1: 어? 그때 그 무사 아니야?

마을 주민 2: 그러네?

마을 주민 3: 여긴 왜 또 다시 왔대?

마을 주민 1:모르지...

마을 주민 2: 어이! 오랜만이네!


민혁
...예. 오랜만입니다.

마을 주민 3: 여긴 왜 다시 왔나?

마을 주민 3: 설마 또 유배인은 아니겠지?


민혁
예. 아닙니다.


민혁
그냥 하루 머물다 갈 생각입니다.

마을 주민 1: 묘 때문에 온건가?


민혁
아..예.


민혁
오늘이 기일이여서요.

마을 주민 2: 충성심 하나는 대단하네...

마을 주민 2: 잠깐 들려서 밥이나 먹고 가지?


민혁
가실래요?


수영
(끄덕

마을 주민들은 민혁과 수영의 앞에 밥을 내줬다.


민혁
감사합니다.


수영
가..감사합니다...

마을 주민 2: 넌 뭐하는 사람이냐?


수영
아..저요?


수영
그냥... 관노요.

마을 주민 3: 관노?

마을 주민 3: 왠 관노를 데리고 왔대?


민혁
여기서 돌아가신 유배인의 부인이십니다.

마을 주민 1: 아...


지민
오랜만입니다.


민혁
예. 오랜만입니다.


지민
그 옆에 분은 누구...


민혁
전에 왔던 유배인의 부인이십니다.


수영
지금은 그냥 관노에요.


지민
그래요?


지민
어느 지역이요?


수영
충남이요.


민혁
아..제가 충남 절도사가 되어서


지민
충남 쪽에는 관노를 두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민혁
...

사실 민혁은 수영을 지내게 해주며 사비로 생활비를 대고 있었다.


지민
신고는 하지 않을 테니 그 관노 제게 넘기시는게 어떨까요?


민혁
...


수영
갈게요.


민혁
네?


수영
여태 사비로 제 생활비 댄거 아니었어요?


수영
여기 있으면 관노 생활비도 따로 나오니까 괜찮을거에요.


수영
그리고...묘도 여기 있잖아요.


수영
여기 있을게요.

결국 민혁 혼자 돌아오는 길을 갔다.


민혁
'좋은 분이시니까...괜찮을거야.'


민혁
'내가 가 있을 때도 항상 잘해주셨잖아.'


민혁
'아 맞다 꽃!'

민혁은 말을 세우고는 주위를 돌아봤다.

이미 겨울에 들어선 날씨라 꽃은 다 떨어져 있었다.


민혁
하...어쩌지..

그때 수풀 사이에 유일하게 피어 있는 꽃이 있었다.

꽃은 그 나무에 유일하게 핀 꽃이었고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강하게 견뎌냈다.


민혁
찾았다.


민혁
동백꽃이네.


민혁
ㅎㅎ 부인 닮았다.

민혁은 꽃이 핀 가지 몇개를 조심히 꺾었다.

슬기에게 갖다줄 생각에 민혁의 입가엔 환한 미소가 피었다.

부시럭_

모든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