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어장김재환X전교여우김여주
제 25 화


다음날 학교의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대휘는 공개적으로 나에게 사과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많은 아이들이 그것을 보았다.

또한 아침에는 그동안 날 뒷담까고 괴롭혔던 아이들이 내게 와 사과했다.

대휘와 나의 관계는,

불편하지 않은 친구 사이, 딱 그정도였다.

많은게 정리되었고,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 싶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강슬기
....여주야.


강슬기
미안해, 내 의도는...

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위해 김재환을 만났던것 까지, 모든것을 나에게 말했다.

그동안 슬기도 많이 힘들었는지 눈물을 쏟았고, 나 역시 이런 슬기의 마음을 이제야 깨달아 눈물을 쏟았다.


강슬기
난 네가,


강슬기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 여주야.

내가 행복했으면 하길 바라는 친구,

그런 친구 한 명 있으면 된다고 옛날에 엄마가 그랬다.

그래, 내 옆에는

내가 행복했으면 하는 친구가 있는데,

슬기의 말을 듣자마자 잠시나마 그쳤던 눈물이 또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울고 웃으며,

긴 밤 동안 서로를 이해했다.

등을 돌리면 남이고,

서로를 바라보면 가족같은 존재,

그게 바로 친구다.

우리는 잠시 오해라는 단어 때문에 등을 돌렸지만,

한명의 용기로 인해

다시 그 오해라는 깊은 단어의 뜻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김여주
미안해, 너무 미안해


김여주
.....내,


김여주
내 친구가 되어주어서 너무 고마워, 강슬기

"헐, 오늘 김재환 왔다는데?"

김재환은 어딜가나 스타였다. 나, 슬기, 우진이를 보기 위해 우리 학교 앞에 서 있는 걸 본 아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생각보다, 긍정적이었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었나,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어느새 임나연도 황민현 선배와 헤어졌는지 아무말 없이 잠자코 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아이들도 김재환을 그때의 성폭행범, 그때의 역겨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띵동댕동 - 띵동댕동 -

길고 긴 수업시간이 끝났고, 나와 슬기, 우진이는 곧장 교문으로 달려갔다. 김재환은 우리를 함박웃음으로 마지했고, 우리반 몇 아이들도 김재환에게 그동안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손인사를 건냈다.

참, 인간이라는게.

몇개월 전까지 그렇게 김재환을 따시켰으면서, 조금 논란이 가라앉자 바로 들러붙는 아이들이 꽤 많았다.

물론 그때의 나도 참 한심해서 뭐라 할 건 안돼지만, 인간이라는게, 참 얍삽한 동물이라는 걸 내심 또 느꼈다.

김재환도 그걸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김재환은 자신에게 손인사를 건내는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웃으며 손인사를 건내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만큼 성숙해졌고,

어른스러워졌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람, 이라는 동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사람이라는 관계 안에 있는 복잡한 무언가를 차츰 알아가기 시작했다.


김재환
얘들아 나 배고파 ㅋㅋ 우선 뭐 좀 먹자 ~


김여주
좋아 ㅋㅋ

그 복잡한 무언가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강슬기
아 근데 니네 사귀냐?


김재환
아직?


박우진
그럼 곧 사귄다는 말? ㅋㅋ


김재환
응


김여주
....ㅇㅁㅇ???


김재환
아, 귀여워.

이렇게 이해하고,


김여주
야 나 놀리지 말라 했다 !!


김재환
진심인데?


박우진
푸흡-


강슬기
염장질 할거면 둘이 놀지 우린 왜 불렀냐?

이렇게 웃고,


김재환
니네 둘도 얼른 사겨 ~ ㅋㅋㅋ


박우진
ㅋ....크흠...!


김여주
오 뭐야, 왜 부정 안하냐? ㅋㅋㅋ

이렇게 즐겁게 소통하다 보면,

그래도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 복잡한 무언가도

모두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의 관계라는 건,

너무 쉽게 변하기 때문에,

그 중간이라는 걸 찾기 어렵다.

조금 더 나가면 다른 아이와 사이가 흐트러지고,

조금 나가지 않는다면,

모든 아이들이 재미없다고 할 것이다.

사람의 관계라는 건 그렇게 어렵기에,

우리는 오늘도 그 관계를 잘 풀어나가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반복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것이고

곧 완결이 다가오네요 ㅠㅠ !

Q&A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교어장김재환X전교여우김여주"는 30부작입니다 ㅜㅜ

음 오늘은 크리스마스에요 !

1시간정도 밖에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이지만,

그래도 남은 크리스마스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스프들 ♥

손에 화상을 입어 글을 잘 쓰지 못하는 터라 많이 늦었네요 ㅠㅠ

다 나으면 !! 그때는 조금 더 탄탄한 스토리로 빨리 돌아올게요 :)

기다려주신 스프분들 너무 고맙고,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항상 제가 스프들 생각한다는 거 잊지 말아주세요!!

또한 크리스마스라고 긴 편지를 보내주신 수달이가내최애(님), 오물오물만두(님), 워너블연우(님)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좋은 밤 보내요, 잘자요 ♥

+) 라면이 개인 오픈채팅방이 생겼어요!! 오픈채팅방에 "라면 개인 오픈채팅방" 치시고 들어와줘요 ♥

+) 익명이라도 괜찮으니 고민있으시면 다 들어드릴게요, 도움이 된다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