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품은 바다
지느러미


다해
“ 으… ”
다해는 찡그린 얼굴로 눈을 떴다.
둥근 천장 너머로 물고기 떼와 흩날리는 해초들이 보였다.

다해
"...?"

다해
" 여긴 어디지...? "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파란빛을 머금은 돌이 목걸이 끝에 걸려있었다.

다해
" 이건... "
다해는 돌을 손끝으로 만지작거렸다.

다해
" 전에 봤던 거랑 비슷하네? "

다해
" 그런데 이게 왜 목에 걸려있지? "
고개를 들자 산호초로 둘러싸인 책장, 진주가 박힌 화장대,
공중에 떠 있는 작은 해파리들이 보였다.
그리고 다해는 커다란 조개껍데기로 만든 침대에 앉아 있었다.

다해
" 이게 다 뭐야...? "
그제야 다해는 이곳이 물 속임을 알아차렸다.
다해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다해
(( ' 숨, 숨이... 쉬어져 ' ))
다해는 낯선 공간에서 두려움보다 오히려 편안함을 느꼈다.

다해
" 혹시 그 꿈을 꾸고 있나? "
다해가 침대에서 내려오려는 순간,
" 연화야!!!! "
문이 거칠게 열리며 누군가 다해를 끌어안았다.
단단하고 거대한 품에 눌려 다해는 어리둥절한 채 눈만 깜빡였다.

다해
(( ' 뭐...뭐지...? ' ))

용왕
" 다행이다 연화야 "

용왕
"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
그의 목소리는 안도와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그때, 문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신하
" 전하 "

다해
"...?"

다해
" 밤비...? "
얼굴은 분명 밤비였지만, 옷 밖으로 나온 손은 지느러미였다.

용왕
" 영영 너를 잃은 줄 알았어... "
다해는 그때 용왕의 얼굴을 처음으로 바라보았다.
머리 위로 솟은 뿔, 화려하면서 가라앉은 눈빛.

다해
(( ' 꿈 맞아...? ' ))

다해
(( ' 이렇게까지 생생하다고? ' ))
전엔 흐리기만 하던 꿈이었는데, 이번엔 이상할 만큼 또렷했다.
이번엔 확실히 달랐다.
질퍽한 감촉이 다해의 팔을 붙잡았다.

다해
" 으악!!! "
문어 의원이 촉수로 진맥을 보고 있었다.

용왕
" 괜찮은 것이냐!! "
용왕은 다해를 감싸안은 채 의원을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문어 의원
" 송구하옵니다, 전하 "
어쩔 줄 몰라 하는 의원의 표정을 보고 다해는 다급하게 말했다.

다해
" 저 괜찮아요!! "

다해
" 다시... 봐주세요 "
다해는 두려움을 참고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용왕
" 연화의 상태는 어떠한가 "
문어 의원
" 현재 연화 아가씨의 상태는 이상없습니다만... "

용왕
" 다만? "
용왕은 살짝 찡그리며 의원을 바라보았다.
문어 의원
" 충격으로 예민해지신 듯하니,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사옵니다. "
용왕은 의원의 말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용왕은 다해를 품에 안은 채 천천히 머리를 쓰듬었다.

용왕
" 다행이다... 정말로 "

신하
"전하... 송구하지만, "

신하
" 처리하셔야 할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용왕은 신하의 말에 잠시 망설이다 다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용왕
" 쉬고 있거라 "

용왕
" 곧 다시 오마 "
.
..
...
모두가 방에 나간 뒤, 혼자 남은 다해는 자기 뺨을 세게 때렸다.

다해
" 아야... 아픈데...? "
눈물이 맺힐 정도로 너무 아팠다.

다해
" 혹시 꿈이 아닌가...? "

다해
" 그럼 여긴 어디야? "

다해
" 분명 차랑 부딪혔고, 그리고... "

다해
" 여기 병원도 아닌 것 같은데... "
다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병원도 아니고, 꿈도 아니면...

다해
" 설마 나 죽은 건가....? "

다해
" 그래 그 이상한 문어랑, 뿔있는 남자랑 "

다해
" 그럼... 밤비는 왜 여기 있지...? "

다해
" 잠깐, 밤비가 그 뿔있는 남자를 전하라고 부르지 않았나? "

다해
" 하... 도대체 이게 뭐야 "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을 다해는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우연히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발견했다.
거울 속 얼굴은 자신과 닮았지만,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은빛 머리와 한복 같은 낯선 옷.
다해는 이리저리 팔을 휘둘러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신인지 몇 번이고 확인했다.

다해
" 진짜 나잖아...? "

다해
" 진짜 꿈이 아니라면... 여긴 어디지? "
다해는 알 수 없는 이곳이 점점 궁금해졌다.
거울에 비친 파란 돌을 만지작거리다 무심코 목걸이를 뺐다.
...쿵!
그 순간,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넘어졌다.

다해
" 아오... 아파 "
엉덩이를 부여잡고,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손끝에서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다.

다해
" 이게 뭐야...? 비늘?!? "
손끝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내리자

다해
" 꺄아아아아악!!!! "

다해
" 이게 뭐야!!!!! "
다해의 다리는 지느러미로 변해있었다.
.
..
...
다음 화에 계속...
왓치미쀼뀨
안녕하세요! 왓치미쀼뀨입니다!
왓치미쀼뀨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회차에 사용되는 일부 배경 이미지와 인물 사진은 AI로 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