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자리는
벌이야


**이번 편부터 배경은 장소별로 따로 넣지 않기로 했어요. 폰이 느려서 좀 힘들더라구요ㅜㅜ 배경 하나하나 넣으시는분들 존경..**


류은성
뭐하긴, 말 안 들은 벌이야.


이여주
벌이라니.. 미쳤나 저게.


이여주
어차피 말도 안 통할 것 같고, 그만 하자 우리. 이래봤자 서로 좋은 거 없잖아? 지금 니가 하고 있는 또라이 짓 계속 하고 싶으면 차라리 나한테 해.


류은성
하이고...아주 정의로운 용사 납셨네. 빡치게 굴지마.


이여주
야, 대신 말해줘서 고맙다 야. 빡치게 굴지마. 니가 무슨 정의로운 용사냐? 니가 뭔데 벌을 줘.


이여주
니가 이런다고 우리가 벌벌 떨면서 미안하다고 빌 것 같냐? 웃기지마라. 무시하고 가면 끝인걸 왜 여태 붙잡고 있었는지..


류은성
허 참나..;


이여주
야 얘들아 그냥 가자. 얘 진짜 안될 애다.


이여주
최승철 한 번만 더 건드려, 너 그때 진짜 하늘구경 한번 시켜주는 수가 있어.


윤정한
최승철 좀 쉬고 있어 연고 사올게.


최승철
어..


이여주
야 최승철


이여주
괜찮냐?


최승철
괜찮아 보이나?


이여주
아니.


이여주
근데 너 나 좋아했었냐-.


최승철
뭐라는거야.


이여주
아니 서로 좋아했었나

눈에 슬픔이 가득 찬 채로 살짝 웃으며 말했다. 눈가는 점점 촉촉해지면서, 손은 덜덜 떨면서, 담담한척-. 너도 사실 기억 나지?

가슴이 쿵, 하고 내려 앉았다. 여주의 말에 쎄게 뒤통수를 맞은 듯 머리가 띵해졌다. 윤정한,권순영,김민규가 필사적으로 숨기려했던, 여주랑 내 기억의 한편이 없어진 이유. 예전의 관계. 그리고 류은성.


최승철
미안해, 내가 미안해. 먼저 기억 못해서, 그때 못지켜줘서..


이여주
내가 할 소리잖아. 내가 맞을 뻔 한 것도 니가 다 맞아놓고. 왜 다 니가 짊어지고 가려고 해. 진짜 나쁜 놈이야.

눈물을 꾹 참고 얘기를 하는 널 보니 나도 참 솔직하지 못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최승철
괜찮아, 나 진짜 괜찮아 울지마.

말은 괜찮다면서 온갖 슬프고 괴로운 얼굴로 널 꼬옥 안아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는 울음소리를 참지 못해 내버렸으니.


이여주
너나 울지마 바보야. 왜 울고 그래. 우리 이렇게 잘 있잖아. 이제 기억도 났고 우리 이제 조금씩 정리하면 되는거야. 힘들면 쉬어도 돼, 기대도 되니까.


이여주
이제 힘들어도 같이 힘들자 우리. 응?

네 입에서 나온 그 예쁜 말들 덕에 소리를 죽여가며 끅끅대며 울고있던 놈은 결국 소리를 터트리고, 하염없이 울었다.

아득하기만 했던 우리는 지금, 같이 있으며 서로를 기억하고 있다.


이여주
얘들아


윤정한
어..?


권순영
..?


김민규
네..?


이여주
고맙다.

살벌하게 놈들을 불렀던 첫 말과는 다르게 방긋 웃으며 고맙다는 여주였다. 앞으로도 다시 잘 웃으며 다니겠지.


이여주
그리고 권순영-


이여주
우리 헤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