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차가 가고 벤츠가 왔다

02: 박지민과 전정국

"아아"

"학생회에 소속된 학생분들은 4교시 종이 울리기 전까지 와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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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야 여주야 너 전정국이랑 학생회 아니야?"

정여주

"아 맞다 나 그럼 이따 가야겠네... 너 점심 나 나올 때까지 기다려! 김영훈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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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알겠으니깐 너야말로 먼저 가지 마라 ㅋㅋ"

수시로 대학을 가기로 결정된 상태에서 반장 부반장 하나 제대로 하지 않아 너무 휑한 생기부 때문에 학생회에 신청했는데 어떻게 또... 합격이 됐다.

정여주

"아 맞다 나 오늘 학생회실 청소 당번인데! 야 전정국 나 먼저 간다!"

정여주

"... 아무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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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늦었네."

정여주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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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도 학생회야. 청소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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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리고... 할 얘기도 있고."

박지민이 나한테 할 이야기가 뭘까?

이미 헤어진지 3년이 지난 지금, 얘기해서 바뀔 게 있을까?

그리고, 먼저 헤어지자고 한 박지민이... 무슨 자격으로, 무슨 생각으로 나랑 얘기를 하려는 걸까.

정여주

"할 얘기다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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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3년 전에 내가 헤어지자ㄱ..."

정여주

"3년 전이라 난 기억이 잘 안 나네."

정여주

"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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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기억 안 나는 척 하지 마. 그래도 우리 잘 사귀고 있었잖아."

잘?

과연 나랑 박지민이 정말로 잘 사귀고 있었던 걸까?

정여주

"지민아."

정여주

"너랑 내가 정말로 잘 사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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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할 말이 없는 걸 보면 정말로 우리가 예쁘게 못 사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조금만 쳐도 당장 울 것 같은 박지민의 얼굴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난 아직 박지민을 용서하지 못 한 것 같다.

정여주

"... 어차피 깨끗한 것 같은데 나 먼저 갈게."

정여주

"그리고 과거 얘기는 안 꺼냈으면 좋겠다."

드르륵-

정여주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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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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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정여주

"아 어디까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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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박지민이랑 무슨 얘기 나눴어."

정여주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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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거짓말, 너 울 것 같아."

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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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여주

"야야 여기 집 아니야...! 안지 마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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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울지 마 여주야..."

"너 울면 나도 울 것 같잖아."

예전부터 내가 울면 전정국은 날 안아주면서 같이 울곤 했다.

그리고, 남자 때문에 우는 일이 있을 땐

전정국이 우는 걸 보면 괜히 내 마음 한 구석이 아파왔다.

... 정국아

너에게 난 어떤 존재야?

그리고

나에게 넌

어떤 존재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