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차가 가고 벤츠가 왔다
03: 김석진


짹- 짹-

정여주
"... ㅅㅂ 밤 샜다."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고 전정국이 계속 생각났다.

항상 내 옆을 지켜오며 나랑 모든 감정을 공유했던 전정국이 만약 날 좋아하는 거라면

그러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

물론 정국이가 날 좋아한다고 확신하는 것도 아니다.

정국이도 중간에 여친이 2번이나 생긴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항상 여친들은 정국이 옆에 있는 날 싫어했고 정국이에게 나랑 멀어지라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정국이는

'여친이라는 이유로 내 소꿉친구한테 그런 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

라고 하며 헤어지곤 했다.

그리고... 나도 정국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니깐...

일단은 그냥 평소처럼 행동하는게 맞겠지?

솔직히 생각해보면 내가 학교에서 그 생각을 한 것도 어제가 처음이니깐,

그냥 단지 내가 헷갈린 걸 수도 있다.

... 그런거겠지?

정여주
"엄마 오늘 밥은 뭐ㅇ"


전정국
"아침은 무슨 빨리 씻고 학교 갈 생각이나 해."

정여주
"전정국 너가 왜 우리 집에 있어...??.?.?.."


전정국
"너가 어제 등굣길에 부모님 오늘 집에 안 계시다고 현관번호 알려주면서 너 깨우라고 했잖아."

정여주
"아..."


전정국
"넌 무슨 여자애가 남자애한테 그렇게 서슴없이 현관비번을 말하고 ㄷ"


전정국
"어휴 그래... 나한테만 그래서 다행이다..."


전정국
"다른 애한테는 함부로 말하고 다니지 마라."

왜 다른 애한테는 말하지 마?

왜?

너도... 알고보면 나랑 피 안 섞인 남이랑 똑같잖아.

단지 소꿉친구라서?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거야?


전정국
"무슨 생각하나 정여주."


전정국
"빨리 머리 감고 교복이나 입어 좀! 학교 지각한다 진짜?"

정여주
"앗 죄송 ㅎㅎ"

... 아니길 바래야지


김예림
"아 진짜 너~무 졸려."


김영훈
"맨날 늦게 자니깐 그렇지. 좀 일찍일찍 일어나라."

"어 거기 공 조심해!!!"

정여주
"?"

퍽-

정여주
"


김예림
"...ㅍ븧ㅋㅋㅎㅋㅋ"


김예림
"울 여주 괜찮아 ㅜㅜ? ㅋㅋㅋㅋㅋㅋㅋ"


김예림
"울 소중한 여주 ㅜㅜ"


전정국
"야 정여주 괜찮아?"


전정국
"우리 소중한 사과 머리 안 깨졌어?"

정여주
"... 아 진짜 사과라고 부르지 말랬지."

그때였다.

저기 멀리서 나한테 공을 찼던 남자아이가 땀을 흘리면서 뛰어왔다.

그리고 그 남자애가

엄청나게 잘생긴 걸 알았다.


김석진
"헉- 헉- 저기 괜찮아?"


김석진
"일부러 공을 그쪽으로 찬 게 아닌데..."


전정국
"장난하냐?"


전정국
"얘가 머리 얼마나 심하게 맞았는데. 말로 사과하면 다냐?"

정여주
"아 전정국 나 진짜 괜찮아. 쟤도 미안하대잖아. 그냥 넘어가자."


김석진
"... 진짜 미안. 너 우리 반 맞지?"

정여주
"응...? 너 3반이야?"


김석진
"아 어제 내가 일이 있어서 조퇴했거든. 그래서 못 봤나보다."

"야 김석진! 빨리 와서 게임 끝내야지!"


김석진
"아... 미안해 여주야, 나 먼저 갈게. 이따 교실에서 보자."

정여주
"ㅇ... 어어 축구 열심히 해."

사과를 하고 그렇게 다시 운동장 한가운데로 가는 김석진을 보면서 느꼈다.

정여주
"예림아..."

정여주
"나 아무래도 첫눈에 반한 것 같아."


전정국
"너 설마 쟤한테 반한 거냐?"

정여주
"... 어"

정여주
"쟤 진짜 존나 다정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운동도 잘하는 것 같고..."

정여주
"너 아까 쟤가 내 이름 부를 때 그거 들었냐? 여주야? 진짜 백마 탄 왕자님 보는 줄 알았어."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건

박지민, 김태형 그리고 전정국 이 셋 모두 다 아닌

김석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