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전해주는 가게》
재회



옹성우
"당신이, 우진이 지갑을 주워줬다던 분이신가 보네요. 감사합니다."


은하
"아... 네."

왠지모를 어색함에 더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뭔가 잊은 듯핫 느낌이 더욱 그리워지더니 마음을 흔들었다.


박우진
"그럼 저는 물러가보겠습니다."

남자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우진은 서류를 챙겼다. 그리고는 여주에게 웃으며 말했다.



박우진
"다음에 봐요, 은하양."

우진이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성우와 함께 단 둘이 남은 은하는 조용히 앉자 성우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분명 어릴적에 봤던 그가 맞았음에도 말할 수가 없을거란 느낌이 들었다. 대체 왜?

그도 그런 은하를 알고있었다는 듯이 대했지만, 직접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성우가 조심히 은하의 곁에 앉았다.


옹성우
"당신을 데리고 오라고 지시했던 이유는 2가지에요."

여주가 마른 침을 삼키자 자리에서 일어나며 칠판에 무언가를 적었다.

'꿈', 그러고는 여주에게 말했다.


옹성우
"여기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전해줘요."


옹성우
"아마, 당신도 그랬겠죠. 누군가에게서 받은 편지가 제대로 전해진 거에요."


옹성우
"그게 누구든,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사랑 받을 권리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성우가 앉아있던 은하의 어깨를 살짝 잡았다. 은하는 살짝 놀랬지만 성우의 마음이 전해지기엔 충분했다.


옹성우
"...당신은 그런 사랑의 증표에요. 우리가 실현한 일이 만들어낸 일의 결과죠."


옹성우
"이해 안될거라... 생각하지만 은하양이라면 지금처럼 해낼 수 있어요."


옹성우
"당신이 당신의 과거를 사랑하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 기쁨을 나눠주는 일을 부탁하고 싶어요. 함께, 해주실래요?"

은하가 성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윗입술을 천천히 때어냈다. 은하의 눈망울은 살짝 흔들렸지만 그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은하
"...함께 할게요."

행복의 연속이었다.

은하가 승낙하자 성우는 몇가지 서류들을 앞에 내밀었다. 계약서라고 적힌 종이와 설명서가 대부분이었다.


옹성우
"천천히 읽어보시고 사인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저희 가족이 되는 거에요."

'가족' 이라는 말 한마디에도 공허함이 가득차는 느낌이들었다. 여주가 종이에 제 이름을 적었다.

성우가 은하에게 손을 내밀자 당황했지만 이내 그 손을 잡고 악수했다. 마침 돌아온 우진에게 여주를 안내해주라며 부탁했다.


옹성우
"이참에 은하양을 데리고 갔다와. 기본적인 메뉴얼도 잘 가르쳐주고."


박우진
"예, 알겠습니다."

우진이 은하의 손을 잡아끌었다. 은하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자 자신이 입고있던 정장을 벗어주었다.



박우진
"갑시다, 은하양."

은하는 우진을 따라가면서 걸쳐입은 정장을 만지작거렸다. 좋은 향이 코끝을 찔렀다.

기분 좋으면서도, 친근한 향이었다.

성우가 있던 방을 나섰다. 우진을 따라 다른 방으로 이동하던 은하는 우진에게 확인차 물었다.


은하
"어떻게 아이들에게 편지를 전해줄 수 있는 거에요? 마법, 인건가요."



박우진
"저도 사장님께 편지를 받았던 아이입니다. 그러니 그건 사장님과 저희만 알고있는 소중한 비밀같은거죠."

은하가 짧은 탄성을 뱉었다. 그러다 어느 방 문 앞에 섰더니 우진은 뒤돌아 은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박우진
"하지만 은하양도 이제 알게 되실겁니다."


박우진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들은 방안으로 발을 들였다.


박우진
"자, 간단한 것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방안으로 들어온 은하는 우진이 빼어준 의자에 조심히 앉았다. 은하가 자리에 앉자 우진은 탁자에 손을 짚으며 말을 이어갔다.


박우진
"아이에게 맞는 편지를 전해주려면 정보수집은 물론 글 쓰는 연습도 필수입니다."


박우진
"그리고 그 아이 이외에는 아무것도 건드시면 안됩니다."


은하
"어째서죠?"

은하가 묻자 우진은 탁자에 걸쳐앉아 무릎에 깍지를 끼고는 대답했다.



박우진
"은하양은, 아마 사장님을 보고 놀라셨겠죠. 왜냐면 어릴적에 편지를 전해주던 모습 그대로 였으니까요."

정확하게 말하자 은하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박우진
"그게 사장님과 저희의 비밀이자 능력입니다. 사장님이 저희에게 편지를 전해줄 수 있었던 이유죠."


박우진
"...사장님은 늙지 않습니다."


박우진
"그 능력으로 사장님은 과거의 저희에게 편지를 전해주셨던 겁니다. 원한다면 지금의 저희가 과거로 갈 수도 있죠."


박우진
"그래서 특히 과거로 갈 때에는 조심하셔야 된다는 겁니다. 과거가 바뀌면 전부 바뀌어버리는 거니까요."


박우진
"편지를 전해주고 돌아오면 바뀌는 현실에도 적응하셔야 하겠죠. 하지만 좋은 쪽으로 바뀌는 것이니까 따로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은하
"네... 알겠습니다."

그제야 자신의 과거가 이해되면서 편지를 전해받은 자신이 행운아처럼 느껴졌다. 그리곤 안심했다.


박우진
"아, 시급은 한건당 몇백입니다."


은하
"네? 그렇게 많이요?"

한건당 시급에 몇 백이라니. 자신이 고생해서 번 돈이 무안하게 느껴졌다. 이런 곳에서 일한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우진은 놀란 은하를 뒤로 하고는 책상에서 무언가를 집어들었다.

낡은 시계를 은하의 손목에 채워주었다. 그러더니 옷 매무새를 정리하더니 말하는 그다.


박우진
"편지 전해주러 갑시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다른 곳에 도착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