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남주들이 내게 집착한다
00. 여주의 '쌍둥이'언니


나는 딱딱하게 굳은 상태로 자리에 앉아있었다. 살짝 안절부절못하는 내 모습에 내 옆에 앉아있던 내 쌍둥이 동생이자 이 소설의 여주인공 주린이가 내 손을 잡아주었다.


이주린
괜찮아?


이혜민
어? 아... 응! 그럼!

이곳은 소설 속이다. 기억도 나지 않은 그냥 평범한 로판으로 그저 자기전 마지막으로 읽었다.

다른 빙의 소설처럼 자고 일어나니 빙의가 되었다면 모르겠지만 나는 이 소설 정주행이 끝난 그날 뺑소니로 싱겁게 죽었다.

그리고 주린이의 어린 시절에 잠깐 등장하는 불의의 사고로 죽은 쌍둥이 언니로 빙의했다.

마치 원래 내 몸인것처럼 나는 매우 빠른 속도로 적응했다. 아마 나에게 친절을 배푼 주린이와 오늘 입학하는 대휘, 그리고 부모님 덕분에 빙의를 한지 1주일이 된 후 나는 완전한 '이혜민'이 되었다.

빙의를 하고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죽지 않기였고 다행히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설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직'은.

부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야겠지.


이혜민
후.....


이주린
걱정마! 대휘가 설마 실수하겠어?


이혜민
실수는 안하고 사고를 칠지도 모르지

주린이는 어색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고 우리는 동시에 피식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우리학교 학생회장이자 이 소설의 서브남주인 동현 선배가 단상으로 올라갔다.


김동현
아아, 학우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리얀 아카데미 회장 김동현이라고 합니다.

여기저기서 박수소리가 들려오고 회장인 동현선배는 그 소리가 작아질때까지 잠시 멈췄다가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김동현
각 학년대표들은 올라와주세요.

3학년 대표와 2학년 대표 웅이를 따라 1학년 대표인 대휘가 올라왔다.

여기부터는 내가 아는 전개였다.

이날, 소설도 그리고 내 이야기도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