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여름
너를 만난 여름 07



정확히 정정하자면 난 병에 걸린이 아니다.

날때부터 몸이 약했던것 뿐이었고, 그저 운이 나쁘게도 집에서 병 취급을 당하던것 뿐이었느니깐.

잔병치레가 잦았던 내게 들어가는 돈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늘어나니 몸이 약한것도 어느새 우리 집에서는 '몹쓸병' 으로 불렸다.

그래서 괜한 반항심에 1년을 객기를 부렸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무참히 실패했고_


***


조여름
며칠 전까지는 진짜 매일 울었는데..

할머니 집에 가서 살라는 엄마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다.

그 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감정 소비를 했는가_


조여름
반항은 개뿔

조여름
어차피 마지막에는 반항심 같은것도 없었다고…

이불에 얼굴을 파묻었다. 분했다. 그 거지같은 집안에서 내가 마지막까지 내세웠던것은 반항심따위가 아니었다.

그 보잘것 없는 반항심 보다도 더 보잘것 없는것.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난 그 집을 싫어했다. 날 그저 골칫덩어리라고 생각하는 엄마며 내 일에는 무관심한 아빠_


조여름
하아…

그럼에도 불과하고 난 외쳤다.

'같이 살게 해주세요'

반항심이라는 말은 퇴색된지 오래였다. 색을 잃은 말은 그저 선과 점으로 이루어진 그림일 뿐이었다_


조여름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대성공 아닌가?

조여름
김태형도 만났고.., 뭐 조금 찝찝한 일이 없지 않긴 하지만..

조여름
그래도 좋다. 훨씬 좋다..

이불에 얼굴을 더 깊이 파묻었다.

뭘 위해서 내가 그 1년을 악으로 깡으로 버텼는지,

그 질문의 답은 굳이 깊이 생각할 문제도 아니었다.



김태형
'오늘이 있었기 가능했던거야. 우리가 만난거.'

김태형의 말은 애정에 목말라있던 내게는 오아시스 같은 말이었다.

정처 없이 사막을 헤매던 내게 오아시스의 맛을 다시 기억하게 해준 말이었다.


조여름
…내일 만나면 고맙다고 해야하나?

조여름
갑자기 그러면 이상하지 않을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생각해 보니 아까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나왔었다.


조여름
아니 그렇다고 걔한테 가서 그런 말 해줘서 고마웠다고..

조여름
그런 말이 너무 듣고싶었다고 말하는것도 이상한거 아니야?

머리를 부여잡았다. 아무래도 망한것 같다.

이실직고 하자면 그 말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순간 추한꼴은 보이기 싫다고 생각하여 아무말도 없이 그곳을 박차고 나왔다.


조여름
아아…



지잉 - ))

침대에 누워 내일 만나면 처음으로 지을 김태형의 표정을 생각해보전 참이었다.


조여름
문자? 누구지?..

010-38XX-XXXX

- 조여름 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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