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여름
너를 만난 여름 08



- 조여름 나 김석진인데, 잠깐 만날 수 있을까?

조여름
허억.. 허어..


- 부담스러우면 안 만나도 괜찮아.

- 근데 오늘 안 만나면..

- 우리 내일 또 만나야 해


조여름
도대체 어딜 말 하는거야.. 어딨어!! 요..!!

막상 만나자는 곳으로 와보니 선배는 온데간데도 없었다.

정말이지 첫 만남부터 별로 좋지 않은 선배였다. 또 이런식으로 엿맥이려고…



김석진
찾았다.

주먹을 그러쥐며 선배를 만나자마자 명치를 걷어차는 상상을하던 참이었다_

뒤에서 나타난 선배가 내 어깨를 잡아 자신쪽으로 돌렸다.

더운지 연신 노트로 부채질을 하는 선배가 짜증이 난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_


조여름
선배님? 어디계셨어요..?


김석진
그건 내가 묻고싶은데.


김석진
여기는 내가 말한곳이랑 5분은 족히 떨어진 곳이라고

조여름
네..?

그제서야 노트에 가려진 선배의 땀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내리듯 쏟아내고 있는 땀이 흘러내려, 뜨거운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 그대로 증발했다.


조여름
죄송해요..


김석진
………….

딱_!


조여름
악! .. 아파요! 이마는 왜 때려요!!


김석진
풀죽은 똥개같은 표정 짖지 마, 안 어울려

조여름
예? 그게 갑자기 무슨 말…


김석진
몰라도 돼. 언제까지 땡볓 아래에 서 있을건데?


김석진
나 쓰러지면 너가 나 책임질거야?

괜히 찾아오게 한거에 미안함은 느끼고 있었지만 선배가 이렇게 나온다면 말이 달라졌다.

조금은 욱, 한 마음에 괜히 선배에게 소리쳤다_


조여름
좋아요! 내가 책임질게요!

조여름
쓰러져봐요! 뭘 어떻게 책임질까요? 네?


김석진
그럼,


김석진
우리 사귈까?

순간 숨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그보다는 시간이 멈추는것 같은 느낌이_

그게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또 다시 피할 수 없는 여름의 태양빛이 쏟아져 내렸다.

선배는 꽤나 태평해보였다. 가볍게 한 말이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_


조여름
선배, 저 그런 장난 안 좋아하는데


김석진
….. 그래? 장난인거는 어떻게 알았데

조여름
딱 보면 알아요.

조여름
장난을 칠거면 좀 더 제대로 칠것이지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들은 있었다.



김석진
더워서 포카리 사왔는데, 마실래?

지금이 매우 덥다는 것과


조여름
제꺼에요?

뛰어온 여파 때문인지 심장이 두근거린 다는 것과



김석진
무턱대고 찾아왔으니깐

이 더운 여름을 가로질러 날 찾아낸 선배_

이것들은 변하고 싶을래야 변할 수 없는 사실들이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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