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여름

너를 만난 여름 09

조여름

있잖아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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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조여름

그래서 할 말이란게 뭔데요

금방이라도 대답할것 같이 입을 벙긋거리던 선배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아오, 진짜 왜저래?

조여름

아니 지금 저랑 장난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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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더운데에서 너무 오래 뛰어다녀서 더위먹었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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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머리가 아프네.

조여름

……아, 좀.. 내가 미안해요

내가 좀 시무룩해 보였는지 선배가 낮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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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선도부 할래? 나랑같이

조여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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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전학온지 얼마 안 됐잖아. 선도부 하면서 얘들좀 보고익히라고

조여름

아…..

솔직히 그렇게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한번쯤은 선도부를 해 보고싶다는 작은 소망아닌 소망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고싶다, 하고싶은데..

조여름

꼭 선배랑 같이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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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조여름

아니..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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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응, 같이해야해. 둘이서_

조여름

대박이네, 갑자기 좀 망설여졌어요

선배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옆에있는 포카리를 집어마셨다.

솔직히 불편했다. 첫만남도 꽝, 두번째 만남도 영 꽝, 세번째인 지금까지 포함하면

_트리플 꽝이었다

조여름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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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오, 안 할줄 알았는데

조여름

어이없네, 선배가 물어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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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먼저 안 할것처럼 군거는 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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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갑자기 무슨 신경변화라도 온걸까? 조여름, 응?

정말이지.. 날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선배와 눈이 마주치자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다.

난 그저 내 소망을 이루기 위해 선도부를 하겠다고 한거다. 다른 이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_

아니, 없었어야 했다가 맞았나_

조여름

선배한테 너무 안 좋은 모습만 보여줬잖아요

조여름

저는 이미지 세탁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요

조여름

그냥.. 그게 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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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조여름

왜, 왜그렇게 빤히 쳐다보는데요!!

선배와의 거리 불과 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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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조여름, 너 얼굴 빨게

조여름

윽.. 아니거든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더이상 선배와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 할 배짱은 없었다.

먼저 갈게요! 이 말만 통보한 채 그대로 뛰어서 집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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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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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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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쟤 뭔가 착각하고 있는거 같은데

석진이 방금까지 조여름이 앉아있던 벤치를 바라보았다.

캔 표면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을 바라보았다. 캔 주변에 고인 물,

물이 한방울 더 떨어졌다. 그 물방울은 더이상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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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언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_

조여름이 먹고 남긴 포카리까지 챙긴 석진도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_ 마지막 한 방울이 아무도 모른 사이에 석진의 마음에 톡, 하고 떨어졌다.

잔잔하던 그의 마음에 작은 파동이 일어났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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