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여름

너를 만난 여름 01

북적이는 도시, 사람들 잠 깰 틈도 없이 돌아가는 도시의 풍경이 오늘도 내 눈에 한가득 들어섰다.

조여름의 하루도 지루할 틈 없이 시작 되었다.

오늘은 무려 30분이나 일찍 일어나 기분좋게 회사로 가는 길이란 말씀!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오랜만에 커피나 사서 들어갈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

여기요~

조여름

감사합니다

알바생의 인상과 목소리가 산뜻해서인지 오늘은 100%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카페를 나가던 찰나었다.

촤륵 - !

조여름

아…!

???

!!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조여름

아.. 그.. 괜찮아요

???

아.. 정말 죄송해요..

미처 보지 못했던 사람과 부딪쳐 버린거다.

불과 몇 초 전까지의 긍정적인 생각들이 쏟아진 커피와 함께 처참하게 무너졌다.

???

죄송해요.. 제가..!

조여름

…………

???

어.. 조..여름..?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도 저도 아닌 감정이, 아니, 애당초 이 감정이 뭐지?내가 저때 감정을 느끼고 있었던가?

그리움 이라기엔 얼굴 보기 힘들고, 죄책감 이라기엔 당장이라도 웃으며 달려가고 싶은.

조여름

김태형…

김태형 image

김태형

응, 여름아 잘 지냈어..?

조여름

나야 잘..

잘 지냈어. 그 말 한마디가 쉽사리 입 밖으로 나가지 못 했다. 김태형을 바라보고 있으면 항상 이랬다. 거짓말 한 번 못 했다.

잘 지냈냐고. 천만해, 내가 너와의 재회를 얼마나 기다리고 바랬는지. ‘그날’ 생각만 하면 항상 잠을 설치기 까지 하며 널 그러워 했는데.

조여름

너는, 잘 지냈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야 뭐, 늘 똑같지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나저나 이제 몸은 괜찮아 진거야?

저 말이 뭐라고 심장을 쿡쿡, 찔러댄다. 너도 나와같이 과거를 그리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가가 괜히 시큰거렸다.

+

헉, 제가 닦을게요 손님!

지독한 그리움의 향이 퍼지던 찰나었다.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것은 내게 꼭 좋은기억만은 아니었기에 눈물이 흐를 뻔 했다.

그래, 알바생이 우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커피를 치우기는 전 까지 말이다.

조여름

아! 나 회사 늦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어? 큰일 아니야? 내가 태워줄게

조여름

..너 이러니까 고등학생때 생각난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맞네ㅋㅋ, 그때도 내가 태워줬었지 아마?

조여름

응..

분명 그때도 그랬다. 너와의 첫 만남.

내가 어떻게 이 날은 잊어.

조여름

아 미친!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