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여름
너를 만난 여름 02



매미가 울어댔다.

운다, 보다는 노래를 부르는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우는것 같기도 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퍽 좋지만은 않았기에 _


조여름
아 미친! 늦었다!

조여름 18살, 전학 첫 날 부터 지각하기 직전이다.

학교는 왜이렇게 먼지 달려가는데도 학교는 코빼기도 안 보였다.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분명 20분은 걸은거 같은데, 도대체 학교는 어디에 있는것인지 _

땀이 삐질삐질 흘렀다. 첫 날이서 힘좀 줬는데, 다 허사로 돌아갈 판이었다.


조여름
아, 이 망할놈의 학교! 이 망할놈의 시골!

조여름
진짜 내가 내일부터는!! 내일부터는!!


김태형
내일 부터는 뭐?

조여름
꺅!!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지르며 학교에 저주를 퍼붓던 참이었다.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뒤를 돌아보니 웬 남자애가 자전거를 타고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김태형
학교 멀지? 너가 전학생이야?

조여름
누, 누구…


김태형
김태형이야, 태양고 2학년 2반.

조여름
아 그렇구나..

그 애는 능글맞게 웃으며 자전거에서 내렸다. 한 걸음, 바로 한 걸음 뒤에 그 애가 서 있었다.

지각하기 직전인 사람치곤 퍽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는 날 물끄럼에 쳐다보는 그 애의 이름은 김태형이랬다. 2학년 2반 _


조여름
난 조여름이야, 2학년 2반.


김태형
응, 알아. 우리 반 조여름.


김태형
이름 이쁘네. 마음에 들어.

말 한 마디, 한 마디, 할때마다 김태형은 한 걸음씩 내게로 걸어와 어느새 내 앞에서 날 마주보며 서있었다.

이성과 이렇게 가까이에서 얘기하는건 처음이어서 그런지 심장이 쿵쿵, 뛰고 숨이 턱, 막히는 듯 했다.



김태형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우리 지각이야.

조여름
뭐라고? 지금 몇신데?

내 말에 김태형이 핸드폰을 내 눈 앞에 내밀었다. 액정안에 적힌 8시 5분, 벌써 5분 지각이었다.

어쩐지 불안하고 초조한 기운이 가시질 않더라니..



김태형
탈래? 태워다 줄게.

조여름
어? 아니.. 난..


김태형
망설이지 말고 타는게 좋을걸?


김태형
오늘 선도부 김석진이어서, 안 타면 너만 손해야.

조여름
아! 탈게! 타면 되잖아..

김석진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까지 말 하는것 보면 성가신 사람이 아닐까했다.

엉거주춤 김태형의 뒤에 앉으면 김태형은 꽉 잡아, 이 말만 하곤 냅다 페달을 밟았다. 보통 이런데서 설레는 포인트가 있지 않는가?

그래, 보통이라면 말이다.


조여름
야야!! 좀 천천히 달려!! 승차감 개구려!!


김태형
버리고 가기 전에 조용히 해, 논 밭에 던져버린다?

조여름
뭐래!!

그러곤 뭐가 웃긴지 김태형은 혼자 웃어댔다.

나도 감기를 옮은것 처럼 김태형의 등 뒤에서 배 찢어져라 웃었다. 질세라 더 크게 웃은 탓에 목이 다 나갈 뻔 했다.

이러면 기대 할 수 밖에 없잖아. 앞으로 너와 보낼 시간들이 아직 뜯지 않은 선물처럼 설레기만 하잖아.


조여름
야 김태형!!


김태형
응?

조여름
너가 책임져!!


김태형
뭘? 뭘 말이야?

궁금해 하지 마! 바람 소리에 묻힐라 일부러 크게 소리치며 말 했다. 김태형은 내 말에 적잖아 당황한거 같지만 _

앞으로 기대좀 할게, 그러니까 너가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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