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여름
너를 만난 여름 04



교무실에서 선생님을 봽고 밖에서 기다리라는 말에 김태형과 복도에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며 기다리는 중이었다. _

아, 그리고 선생님과 얘기중 안 사실인데 김태형은 반장이랬다. 반장과는 거리가 있어 보여서 놀랐지만, 김태형은 어깨만 들썩일 뿐이었다.



김태형
저기, 저기 보여?

조여름
어디?


김태형
저기 있잖아 나무 뒤에 교실.

조여름
아, 보여. 저기 왜?


김태형
내 보물들 숨겨둔데야.

김태형의 보물.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김태형은 그곳을 응시하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일순간 김태형에게 낯선 느낌을 받았다. 아, 내가 모르는 김태형이다. 낯선 감정이 지금 김태형에게 느끼는 감정보다 더 커졌을때 _


조여름
보물있는 장소를 막 알려주면 어떻게하냐?


김태형
너한테만 알려주는거야.

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의문들이 내 머릿속에 꽃을 피우듯 조금씩,


조여름
그걸 나한테 왜 알려줘?

조금씩,



김태형
궁금해?

조금씩,


조여름
어, 괜히 의미부여 하기 싫어서.

당황할법도 한데, 기분 나쁠법도 한데. _

알면서. 이런 질문 곤란해 할거 알면서. 굳이 물어본 이유는 하나였다.



김태형
뭔가 강하게 끌렸다고 해야하나.


김태형
너랑 나, 왠지 잘 맞을거 같거든.

꽃이 활짝 폈다.

내가 너에게 물어봤고, 너는 답 했고, 나는 반응했다.


조여름
어….

빠르게 뛰는 이 심장이, 너의 답에 대한 나의 반응 _

드르륵 - ,


+
연애는 교외에서, 선생님은 너희 둘 반대다.

듣고 계셨던건지 문을 열고 나온 선생님이 우리를 번갈아 쳐다보곤 운을 땠다.

김태형은 선생님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그런게 아니라고 했고, 난 진정하지 못 해 가만히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
이제 반에가자, 많이 기다렸을텐데.


김태형
네네~

선생님이 앞으로 가자 김태형이 내 옆으로 다가와 귀에 낮게 속삭였다.



김태형
점심먹고 저기 가자, 보여줄게 내 보물.



+
석진아!

+
이거, 이거, 으쌰 - .


김석진
이게 다 뭐야?

석진에게 다가온 미술 동아리 부장이 엄청난 양의 스케치북을 석진에게 넘겼다.

느닷없는 그녀의 행동에 석진이 당황한 채 물었다. 이게 뭐고, 이걸 왜 자신에게 주는지 _


+
내가 쌤이 불러서 가봐야 하는데

+
이걸 어쩌나 했는데, 때마침 너가 있던거 뭐야?


김석진
아, 그러셔?

+
그래서 그런데, 동아리 실에 그거좀 놔줄 수 있어?


김석진
벌써 다 줘놓고 질문은 참 빨리해요

석진의 말에 그녀가 머쓱하게 웃었다.

석진은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다 이내 한숨을 푹 쉬고는 자세를 고쳐잡았다.



김석진
내가 가져다 놓지 뭐.

+
진짜? 고맙다 야~


김석진
아니 뭐.. 간다.

+
어어! 고마워 김석진!

복도 끝에서 그가 사라지자 그녀가 뭐가 생각 났다는 듯 손벽을 짝 쳤다.


+
아! 그러고 보니깐 오늘 점심시간에

+
태형이가 동아리실 쓴다고 했는데

+
뭐, 둘이 친하니깐 상관없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