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남 여친의 진실

01. 인기남과의 마주침

어느 때와 같이 모닝커피를 하며 강의실로 걸어가고 있는데 아침부터 재수없게 뒤에서 달려오는 누군가와 부딪혔다.

"쉣...!"

"조심...!"

앞에서 낮은 음성이 들리면서 쏠린 내 몸을 잡아주는 손이 보인다. 방금 산 탓에 찰랑찰랑하던 커피가 내 손과 앞에 남자 옷에 튀었다

"죄송해요...!"

"그쪽, 손에 쏟았는데"

"저는 괜찮은데! 옷은 어떡하죠?

아, 일단 이걸로 닦으세요"

"감사합니다"

건네받은 휴지로 옷을 대충 닦던 남자는 손에 있던 생수 뚜껑을 열면서 내 손을 잡았다

"잠시만요, 따가워도 조금만 참아요"

손에 물을 부어주는데, 세상에 화내지 않은 것에도 무릎꿇고 감사드리고 싶은데 이리 해주시다니. 감사 인사를 전하려는데 배주현이 뒤에서 끌어안았다

"아침부터 다쳤어?"

"거즈있지?"

"응, 여기"

거즈를 손에 감은 나는 메모지에 연락처를 적어 남자에게 건네주려 고개를 드는 순간

와... 잘생겼다...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고 메모지를 건넸다.

"저 옷값 나중에 드릴께요... 근데 지금 당장 옷은 어떻게..."

"갈아입을 옷 있어서 괜찮아요"

휴...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하는 내 모습이 웃겼던건지 입을 가리고 웃던 남자는

"병원 꼭 가봐요"

라고 말했다.

"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그럼 전 강의 가봐야 해서..."

"잘가요~"

"안녕히가세요. 가자"

"걸어가면 안ㄷ.."

남자에게 인사한 후 주현의 손을 잡고 강의실로 뛰어 들어갔다. 뛴 보람이 있는지 꽤나 여유롭게 들어왔다.

"야 너 대박이다"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른 주현의 첫마디에 뭐가 대박이냐는 듯 쳐다보자

"너 설마 최승철 선배 몰라?"

아 최승철 선배라 하면... 잘생겻다 소문이 자자한 그 선배를 말하는 건가

"우리학교 인기남!!! 모르면 간첩이라는!"

"근데?"

"방금 그 남자가 최승철 선배야"

"아하"

대답에 영혼이 담기지 않았던 것에 삐진건지 배주현은 잔다는 말과 함께 엎드렸다.

"일어나 임마"

"하윤짱 카톡왔다긔"

"누구한테"

"승철선배"

"근대 너 왜 내껄로 게임해"

"내 폰 배터리 나갔어"

"...내놔"

"뀨욱"

11:02 AM

[옷값은 필요없어]

"승철 선배 부자라던데, 진짜 인가봐"

"그게 사실이면 그 옷... 비싸겠지?"

"필요 없다잖아"

"후..."

11:02 AM

[그래도...]

11:02 AM

[대신 점심 같이 먹자]

11:03 AM

[네?]

11:03 AM

[옷값대신 다른거

11:03 AM

옷 얼마인지 알면 너 놀랄걸]

11:03 AM

[얼만데요?]

11:03 AM

[15만원 넘지]

11:04 AM

[점심 언제 먹을까요]

"수상해보인다 그냥 15만원 줘"

"야, 내가 벌어서 줘야 되는데 땅파면 "15만원이다!!" 하니?"

"음... 그런건 아니지만.."

"하긴... 너도 돈이 좀 있는 집안이었지"

지잉-

11:04 PM

[오늘]

11:04 AM

[저 지금 먹을껀데요...]

11:04 AM

[어딘데?]

11:04 AM

[체육관이요]

11:05 AM

[갈께

11:05 AM

아 점심은 나랑만 먹는거야! 아까 그 친구 데려가는건 반칙!]

[네]

"점심 누구랑 먹을꺼야?"

"남친이랑 먹지 뭐"

"김민규?"

"응"

"그래"

참고로 김민규는 내 소꿉친구이자 배주현의 남친. 배주현이 김민규와 약속을 잡는 걸 보고있는데 환호 소리에 시선을 옮기니

"가자!"

"진짜 인기 많네"

"많다니까, 얼른가 선배 기다리신다"

"점심 꼭 챙겨먹고"

"응"

"선배,가요"

내가 가방을 메려 하자 내 가방을 가져가더니 손을 잡고 체육관을 빠져나가는 선배에 명절 때 날리고 싶어도 날리지 못했던 연처럼 질질 끌려갔다.

"점심 뭐 먹을래?"

"학식이요"

"다른것도 괜찮아. 돈은 내가 낼거니까. 사람별로 없는 곳이면 좋겠는데"

"떡볶이..."

"가자!"

"그래서 옷값 대신 뭔데요?"

"으음..."

뜸을 들이는 선배에 급속도로 불안해진 나다. 선배는 턱을 괴고 나를 쳐다보더니

"일단 통성명! 전화번호만 적어줬더라... 키톡이름도 ㅇㅅㅇ이고!"

"아, 하윤아에요"

"나는 최승철"

"선배 군대 갔다 오셨어요?"

"응, 25살입니다~"

"아... 저는 23살이요"

되게 텐션높은 선배다.

남은 음료를 탈탈 털어 먹은 나는 선배와 똑같이 턱을 괴고 선배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원하시는게 뭔데요?"

"음...

여친행세"

"싫어요. 안해요. 절대,네버"

"15만원"

그놈의 15만원... 땅파면 나왔음 좋겠는 15만원.

머리를 쓸어넘긴 나는 선배와 눈을 맞추었다.

"그냥 15만원 열심히 벌어서 드릴께요"

"으응,그냥 해줘. 등록금도 내야되는데 15만원 더 벌려면 얼마나 힘들어"

"싫어요. 여자들 먹잇감 될 바에 일하다 죽을래요"

"나 내 여자 지킬 줄 아는 놈인데"

"선배여자 '행세'고, 그리고 그걸 제가 어떻게 믿어요

또, 그런거는 일찍이 다른 여자한테 부탁했을 수도 있었던 거잖아요."

날이 선 내 말투에도 선배는 여전히 날 쳐다보며

"여자애들이 다 반응이 똑같은걸 어떡해"

라머 꽃받침을 하더니

"해주면 안돼?"

라고 애교를 부린다.

"1년만. 그럼 나도, 너도 졸업이잖이?"

"아니... 제가 졸업하는거는 확정이 아니에요오..."

"난 졸업이야"

아, 예. 좋으시겠어요

간절한 승철 선배의 눈빛에 결국 나는 k.o를 당했고, 알겠다 하자 눈웃음을 짓는 선배다

갑:최승철 을:하윤아

을은 갑의 여자친구역을 연기해줄것이며, 동의없이 계약 해지 시 15만원을 갑에게 지불해야된다...

이런건가?

그때 커피 쏟은 나... 진짜 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