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어린 옆집 과외 선생님

#2-5_늦은 신혼여행 2

서애빈

"동현아 건물 봐!"

팔짱을 낀 애빈이 방방 뛰며 건물들을 가리켰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오... 설계를 되게 멋지게 했네."

서애빈

"흠, 로봇 같아. 다시!"

김동현 image

김동현

"나중에 저런 데서 살까?"

서애빈

"오, 좋았어."

김동현 image

김동현

"으구, 귀여워."

동현이 애빈의 머리에 볼을 비볐다.

서애빈

"네년에 희아랑 둘째랑 같이 꼭 오자."

김동현 image

김동현

"당연하지, 애들 엄청 좋아할 텐데..."

서애빈

"이따 어머님한테 전화 걸자! 희아도 좀 보고"

김동현 image

김동현

"응응."

거리를 계속 돌아다니던 둘은 어느 식당에 마음이 끌려 안으로 들어갔다.

서애빈

"분위기 진짜 좋아!"

김동현 image

김동현

"우리 뭐 먹을까?"

서애빈

"흠, 아. 영어로 적혀있네."

불어가 가득한 메뉴판 아래에 영어가 있는 것을 본 애빈이 안도했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에스카르고 먹어볼래?"

서애빈

"그래! 먹어보고 싶었어."

에스카르고와 스테이크, 그 외에 여러 음식들을 주문시켰다.

서애빈

"나 화장실 갔다 올게."

김동현 image

김동현

"여기 안에 없는 것 같던데, 주인분한테 여쭤보고 갔다 와."

서애빈

"응!"

벽에 걸려있는 시계가 똑딱 거리며 시간이 흐름을 알렸다.

.

분침이 가르키는 시간이 4가 더 커졌다.

그리고 그의 온몸, 작은 세포 하나하나가 말하는 것 같았다.

애빈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고.

자리에서 일어나 애빈이 간 쪽으로 따라가려는데.

찢어질듯한 비명소리였다.

아무 소리가 안 들리고 온몸에 힘이 빠졌다.

미칠 듯이 떨렸지만 실에 엮인 인형처럼 가게 밖으로 뛰어나갔다.

사람들이 평화로이 지나가는 틈을 헤쳐 소리가 난 곳을 기억해 달렸다.

나긋한 파리의 길가에서 다급하게 애빈의 이름을 외쳤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서애빈! 애빈아!"

근처 골목으로 들어가자 애빈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새어 나왔다.

다시 한번 애빈의 이름을 외쳤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애빈아!"

서애빈

"짜잔!"

갈림길이 갈라진 골목, 갑자기 그의 앞으로 튀어나온 애빈은 어이없는 모습이었다.

고깔모자를 쓰고 손에는 케이크. 상상도 못한 모습이었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어?"

서애빈

"우리 오늘 결혼 1주년이잖아! 아는 오빠가 하는 식당이라 잠시 부탁 좀 했지."

간단한 요리조차 몇십 분이 지나도 안 나올 때 의심을 했어야 했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아니... 하, 걱정했잖아..."

동현은 애빈을 걱정했던 만큼 그녀를 세게 껴안았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오늘 나랑 떨어지지 마요.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서애빈

"안 떨어질게, 안 떨어져."

애빈이 그의 등을 토닥였고 서로의 손을 세게 잡은 뒤 다시 식당을 향해 걸었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설마 이런 예쁜 짓 하고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네."

서애빈

"감동?"

김동현 image

김동현

"응응, 감동."

서애빈

"힛, 작전 성공이다."

신나하는 애빈의 볼에 동현이 입을 맞췄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고마워."

서애빈

"나도."

애빈이 그의 어깨에 툭 머리를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