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어린 옆집 과외 선생님

시즌 1 완결+시즌 2 프롤로그

서애빈

"동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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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왔어?"

만나기로 한 장소에 먼저 와 서있는 동현에게 쪼르르 달려갔다.

벌게진 그의 손을 잡고서 자신의 손에 쥐여진 핫팩으로 손을 녹여줬다.

서애빈

"얼굴 빨개진 거 봐..."

바람이 얼굴을 할퀸 탓에 귀까지 빨개져 있었다.

서애빈

"기다려봐."

들고 있던 핫팩을 넘겨 주고 귀마개를 벗어주려 하자 그는 다급하게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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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안돼, 애빈이 추워."

서애빈

"동현이 추운 게 더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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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씁, 우리 콩이 안 챙겨?"

서애빈

"콩이도 아빠 따듯하길 바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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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자식을 챙겨야죠, 서애빈 씨."

자꾸 벗어주려는 애빈을 막는 겸 핫팩도 같이 쓸 겸 손을 잡았다.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남았음에도 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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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콩이는 어때?"

서애빈

"건강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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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오늘 같이 못 가줘서 미안, 급한 일이 생겨서..."

서애빈

"괜찮아! 덕분에 콩이랑 오붓한 시간 보냈어."

콩이는 둘 사이에 생긴 소중한 생명의 태명이다.

둘이 사귄 지 5년째 되는 오늘, 동현은 프러포즈할 예정이다.

서애빈

"그것보다 콩이 성별 안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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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어? 알아왔어?"

서애빈

"맞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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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딸?"

서애빈

"재미없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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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딸이야? 진짜?"

동현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미소를 숨길 수 없어하는 게 눈에 보였다.

서애빈

"대부분 아빠들은 아들이길 바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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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들이든 딸이든 다 좋은데 애빈이 닮은 딸이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서애빈

"뭐냐, 설레게."

장난스럽게 그의 어깨를 때렸고 포근하게 미소 지었다.

밤이 찾아오자 내뱉는 숨결은 하얀 구름이 되어 떠올랐다.

주머니 속 반지 케이스를 쥔 손은 땀이 흥건했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일 순간이 너무 소박한 건 아닌가 걱정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호수에 비친 달을 보며 웃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그 사람의 이름을.

어느 이름보다도 입에 담기 버거울 만큼 예쁘고 어려운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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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애빈아."

서애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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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내 생에서 가장 아름다울 순간들을 같이 만들어가줄래?"

반지 케이스를 든 손이 떨려왔다.

놀란 탓에 멍하니 동현의 얼굴을 쳐다보는 애빈의 볼이 붉었다.

찬바람에 긁힌 것이 아닌 제 안에서 불어오는 꽃향기에 물든 것이었다.

서애빈

"당연하지."

그의 손을 잡아주는 애빈의 손이 떨리는 것을 보며 같은 심정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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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변함없이 사랑할게, 고마워."

애빈의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자 환하게 웃는 그녀가 말했다.

서애빈

"어때, 사랑받는 사람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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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응, 엄청..."

애빈을 끌어안은 그는 조용히 훌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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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나랑 결혼하는 게 잘못된 선택이라고 느끼지 않게 할 거고 이름을 잃어버리게 하지 않을게."

서애빈

"또 우냐 울보야."

그렇게 말하는 애빈 자신도 눈물이 글썽였다.

사랑한 지 5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 앞으로의 생을 약속했다.

.

<나보다 어린 옆집 과외 선생님> 1기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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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빈이 왔어?"

서애빈

"그래 내가 왔다!"

저녁 7시, 일을 하고 돌아온 애빈을 동현이 반겼다.

거실에 크게 걸려있는 웨딩화보, 그리고 콩이이자 희아의 사진이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애빈

"희아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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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응응, 밥 먹였더니 잠들었네."

서애빈

"엄마 안 보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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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빈이는 나랑 시간 보내야지?"

동현은 애빈을 안아들더니 식탁 앞에 앉혔다.

서애빈

"희아 보는데 손목 안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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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밤 되면 조금씩 아프긴 한데 애가 얌전해서 많이 아프지는 않아."

서애빈

"어떡해... 요리하는 사람은 손목이 생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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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희아 위해서 손목은 뭐..."

서애빈

"으음... 내가 불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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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괜찮아 정말, 배고플 텐데 밥 먼저 먹어."

애빈은 시무룩해져선 젓가락만 만지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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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우리 애빈이 아기 됐네."

동현은 젓가락을 들고 그녀에게 먹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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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애빈아 너 희아랑 있으면 좋지?"

서애빈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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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나도 그래, 우리 둘 닮은 소중한 아이랑 있으면서 너 기다리는 그 시간이 난 행복해."

서애빈

"...그래도 염좌 올 수 있으니까 조심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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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응, 알겠어."

동현은 다정하게 애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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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애빈아."

서애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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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오늘 오랜만에 같이 씻을까?"

서애빈

"응? 웬일로 그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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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냥."

애빈은 입에 있는 음식을 마저 삼키곤 말했다.

서애빈

"희아 어쩌다 생겼는지 잘 기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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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거 개수작 아니야!"

서애빈

"늬예늬예."

다 먹은 밥그릇을 싱크대에 넣은 애빈이 안방 문을 열고는 말했다.

서애빈

"안 씻어?"

동현은 씨익 웃으며 그녀와 같이 방에 들어간 후 안방 안에 있는 욕실 문을 열었다.

.

<나보다 어린 옆집 과외 선생님-신혼일기> 2기 시작!

(완결 아쉬워서 하는 거라 2기는 좀 짧게 끝날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