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NTER: 제 2의 겨울
제 11장: 미나 이야기


난 어렸을 때부터 참 사랑을 많이 받았다

어떤 신들은 예쁘다고, 어떤 신들은 귀엽다고

어떤 신들은 착하다고

또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우아해진다고, 점점 예뻐진다고

수많은 칭찬을 들으며 자랐다

저 아래 인간들은 칭찬을 들으면 좋아죽는다는데

나는 칭찬을 들으면 들을수록 내 자신이 작게, 볼품없게 느껴졌다

뭔가 다른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겉으로는 뭐든 다 괜찮고, 뭐든 다 좋고, 활발한 아이처럼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다

그런 날 제일 잘 위해주고 돌봐준 신은 딱 하나

레이븐 오빠밖에 없었다

내가 14세 쯤에


레이븐
미나야, 무슨 일 있어? 왜 이렇게 어두워져있어?


레이븐
말해봐, 말해도 돼 나한테는


미나
내가 소중히 돌봐주던 꽃이 죽었어


레이븐
음.. 그랬구나..꽃도 죽을 때 되게 널 떠나고 싶지 않았을거야


레이븐
원래 살아있는 생명이라는것은 자신을 소중히 대해주던 이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법이거든


레이븐
하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건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니까 뭘 어떻게 할 순 없겠지만 말이야


레이븐
그러니까 그렇게 어두워있지 말고 잘가라고 인사해주는건 어떨까?


레이븐
꽃도 너는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같고, 그래야 잘 떠날 수 있지 않을까?


미나
정말 그럴까, 오빠?


레이븐
그럴거야, 분명히


미나
응! 그래볼게!


레이븐
그래, 또 힘든 일 있으면 혼자 앓지 말고, 오빠한테 와서 말해. 알았지?


미나
응! 고마워! 오빠!

그 뒤로 세월은 나날이 흘렀고.. .

그리고, 어느날 오빠처럼 자라

인간처럼 다니면서 인간들을 돌아봤다

그러던 중

어떤 남자가 두리번거리는걸 보았고

도와줘야겠다는 결심에 다가갔다

우리오빠도 그랬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남자의 누나인 아린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다가갔다

그리고 어느순간


연준
난 뭔가 네가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고 속으로는 혼자 앓고 있는것같다는 느낌이 들어


연준
나는 네가 나한테 기대줬으면 좋겠어


연준
내가 너한테 힘이 됬으면 좋겠어

이런 말을 했고..

드디어 오늘은...


연준
난...


연준
너한테 바다같은 연인이 되고 싶어


연준
바다는 어디로 안가고 항상 같은 자리에 있잖아


연준
나도 바다처럼 어디 안가는 그런 연인이 되고 싶어


연준
그러니까 걱정이나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줘


연준
혼자만 끙끙 앓지 말고

얘는 무슨 시인인가.. 명언같은 멋진말을 쏟아내는데

너무 멋져보이고 동시에 날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위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오빠 다음으로 내가 기대게 되는 최초의 인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