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를 사랑한 늑대
2.소문의 마녀



권순영
" 몸 조심히 다녀오세요 "

평소와도 같은 날이었다


앨리
" 응! 다녀올게 "

앨리님은 외출을 나가시고,


권순영
" 졸리다... "

난 늑대의 모습으로 난로 앞에서 불을 즐겼다.


권순영
" 아, "


권순영
" 창문... 아까 닫지 않았나? "

평소와도 같았지만 뭔가 좀 이상했다.

불안한 기운이 들고

느낌이 좋지 않았다.


권순영
" 흠..... "

기분...탓인가?


앨리
" 그래서 그 친구랑 부딪칠 뻔했지 뭐야~ "

앨리님이 잠에 드시기 전


권순영
" 다행이네요, 다치지 않으셔서 "

앨리님 옆에 앉아 앨리님의 하루를 듣는 것이 취미였다.

머리를 빗어드리고

이야기를 듣는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었다.


앨리
" 근데... 있지, 순영아 "

하지만 왜 불길한 예감은


권순영
" 네...? "

틀리지가 않는 건지...


권순영
" ....약혼이요? "

여태껏의 불길함은 지금을 위해서 느껴졌던 것 같았다.


앨리
" 응, 사랑하는 사람과 하게 됐어 "


권순영
"...... "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앨리
" 순영아, 너도 꼭 와줬으면 좋겠어 "

왜...


앨리
" 가장 행복할 순간에 너도 함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말이지! "

왜.....?


권순영
" .....물론, 가아죠. "


앨리
" 고마워 "

왜 그렇게 환히 웃으시는 건데요?



권순영
"....... "

그러다 문득

' 그 소문 ' 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 그 소문 들었어? '

' 무슨 소문? '

' 절벽 끝에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녀가 살고 있대. '

' 뭐? 정말?? '

' 그런데 있지, '

' 그 마녀의 집을 찾아가서 살아돌아온 사람이 '

' 아무도 없대 '

혹시,

혹시라도

만약에...

정말로 소원을 들어주는 마녀가,


앨리
" 무슨... 생각해? "


권순영
" 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

바보처럼 말을 더듬었다. 무언가 찔린다는 듯이.

머리를 빗겨드리던 머리빗을 거울 앞에 놓고 애써 밝은 척 일어났다.


권순영
" ....가볼게요. 주무세요 "


앨리
" 응! 너도 잘자, 순영아 "

고개를 끄덕이고 방을 나왔다.

차마 축하드린다고 말하지 못했다.

난 앨리님이



권순영
"....... "

나를...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권순영
" 마녀의 집... "

복잡한 머릿속에서 다시 한 번 생각났다.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마녀.

어쩌면...

어쩌면, 내 소원을

들어줄 수 있지도 않을까?

그렇게


권순영
"...... "

앨리님이 나가신 틈을 타서 마녀의 집으로 왔다.

분명 절벽이랬는데


권순영
" 숲....이네 "

마녀의 속임수인걸까?


권순영
" ....계신가요? "

괜히 쿵쾅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문을 두드렸다.

아무런 소리도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

스스로

열렸다.


권순영
" ....뭐야.. "

들어오라는 걸까?

애써 긴장을 물고 한 발 한 발 발을 들였다.

문너머에는


권순영
"....... "

소문과는 다른


마녀
" 무슨 일로 왔니, "

아름답게 빛나는 새하얀 머리와 옷, 피부. 그리고


마녀
" 가여운 늑대야 "

황금빛의 눈동자를 가진 여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권순영
" .....정말로 "


권순영
" 소원을 이루어 주시는 마녀인가요...? "

황금색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던 여자가 긍정의 끄덕임을 들어놓았다.


권순영
" 그러면, 마녀님...! "


권순영
" 제, 제 소원 하나만 들어주세요! "

무슨 대가가 와도 상관 없었다


마녀
" 인간 여자를 "

그저 앨리님이


마녀
" 사랑하고 있구나 "

나만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권순영
" 그분이 다음주 결혼을 하십니다 "


권순영
" 사랑하는... 분과 함께요 "

마녀가 잠시 생각하다가


마녀
" 그래, 그렇구나. 그래서 이렇게 애타게 나를 보고 싶어 하였구나 "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 수가 없는 표정이었다.

나를 바라보던 마녀가 찬장을 뒤지더니 두 개의 유리병을 꺼내 들었다.


마녀
" 자, 받거라 "

마녀는 자신이 들고있던 것 중에서 초록빛 알 수 없는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 나에게 건내주었다.


권순영
" 이게... 뭔가요? "


마녀
" 네가 사랑을 원하는 그녀를 마시게 하거라 "

그러더니 마녀는 나에게 나머지 하나인 붉은빛이 나는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 하나 더 건냈다.


마녀
" 이것은 네것 이란다. "

내 손에 유리병을 쥐어준 마녀가 말을 이어갔다.


마녀
" 사랑을 원하는 사람과 사랑을 주는 사람이 동시에 마시면 돼 "


마녀
" 초록은 주는 것이고 빨강이 받는 것이란다. "

이 사람은 나에게 왜 이렇게 친절한 것일까..?


마녀
" 헷갈리면 안 돼. "


권순영
" .....감사합니다 "

따뜻하다...


마녀
" 도움이 필요하면 "


마녀
" 또 찾아오거라 "

튀어나온 머리를 정리해주던 마녀가 싱긋이 웃어보였다.


마녀
" 이제 용건은 끝난 것 같으니 이제 돌아가 보도록 해라. "


마녀
" 곧 그녀가 오겠구나. "

마녀의 말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고 헐래벌떡 그곳을 뛰어나갔다.

이것만 있으면



권순영
"..... "

이것만 있으면 앨리님은 나만을 사랑하게 되실거야

나만.


앨리
" 순영아! 왔어?"

이젠


앨리
" 어디 갔었어? 걱정했잖아 "

괜찮을 것이라고


앨리
" 아, 옆은 전에 내가 말했던 내 약혼자야 "

생각했는데....

약혼자
" 너가 순영이구나. 반가워 "

약혼자
" 이야기 많이 들었어 "

왜 자꾸만 안 좋은 일들만 생기는 거지?



권순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