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를 사랑한 늑대
4.가족, 이별



마녀
" 안 돼. "

단호한 표정이 날 동요하게 만들었다.


권순영
" ...왜요? "


마녀
" 여기서 너가 지내기에는 재미 없을 거란다. "

황금빛의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권순영
" 전, 상관 없어요. 마녀님 "

마녀님의 표정은 그닥 좋지는 않았다.


마녀
"...... "


마녀
" 아무것도 없어. "

내가 이긴걸까


권순영
" 괜찮아요 "

아니면 나를 위해 져준걸까


마녀
"...... "


마녀
" 그래, 그럼 "


마녀
" 네 마음대로 하거라 "

내... 마음대로.....


앨리
' 마음대로 지내도록 해! '


권순영
" 마음대로..... "


권순영
" 그건, 싫어요... "

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마녀
"..... "

마녀님은 내 말에 아무말도 하지 않으시고


마녀
" 그럼... 여기서 지내렴. 중요 사항은 짐이 다 옮겨지면 알려주도록 할 터이니 "

내게 원하는 데로 맞춰주셨다



권순영
" 감사합니다 "

이유가 뭘까


마녀
" 그럼 일단 집에 가보거라. "

궁금하다.


권순영
" 네, 마녀님 "


권순영
" 곧 다시 찾아올게요 "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너무 간지러웠다


권순영
" 결혼 너무 축하드려요 "

드디어 앨리님의 결혼식이었다.


앨리
" 고마워 순영아! "

오늘은 말해야 한다.

아니, 오늘 꼭 말한다.

그리고

꼭 물어봐야 한다.


권순영
" 저, 앨리님 "


앨리
" 응? 왜그래? "

이젠 정말 끝을 내야지.


권순영
" ....저, "

미련 가질 필요 없어


권순영
" ....저, 이제 집을 나가려고 해요 "

다소 놀란 표정의 앨리님이 나를 바라보셨다.


앨리
" 왜...? "


권순영
" ...이제 결혼도 하셨고, 전 이제 다 컸잖아요 "

그래,


권순영
" 다 큰 남자가 신혼부부와 함께 살 수는 없으니까요 "

이게 맞는 거야.


앨리
" ....응, 그렇지 "


권순영
" 그동안 "


권순영
" 너무나도 감사드렸어요, 앨리님 "

어딘가 슬픈 표정을 지으신 앨리님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앨리
" 나도, 순영아. "


권순영
" 그런데 "


권순영
" 한가지만... 더 물어봐도 될까요? "

당연하지, 앨리님이 내 말에 집중하시며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셨다.


권순영
" 저를... "


권순영
" 왜 함께 살게 해주신 건가요? "

앨리님이 내 물음에 아름다운 미소를 띠고 나와 눈을 맞췄다.


앨리
" 지금 남편은 그 몇년간 외국에 있었어 "


앨리
" 물론 그곳에서도 나와의 혼인을 위해서 노력했지. "


앨리
" 그런데도 그 자리가 너무 텅 비는 거 있지? "


앨리
" 그런 상황에서 너를 만났어 "


앨리
" 너는 너무나도 어렸고 "


앨리
" 나도 쓸쓸해서 그랬어 "

눈물을 담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앨리
" 난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었지 뭐야. "


앨리
" 내 텅 비어있는 자리를 너가 채워주고 "


앨리
" 너의 그 자리를 내가 채워주자, 해서. "


앨리
" 그래서 같이 살자고 했었어 "

앨리님이 큰 숨을 들어마시고 말을 이어가셨다.


앨리
" 너에게 남편에 대해 말하지 못했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야 "


앨리
" 말하면... 어렸던 네가 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함이라고 생각 할 것 같았거든 "

앨리님의 말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가슴 한 쪽의 어딘가가...

쿡쿡 찔리는 기분이었다


앨리
" 그래도... 어린 동생이 생긴 기분이었어 "


앨리
" 그리고 그 어렸던 동생이 "


앨리
" 벌써 자라버렸네 "

앨리님이 내 머리를 쓰담아 주셨다.


앨리
" 그동안 내 가족이 되어주어서 고마웠어, 순영아 "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왔다


권순영
" ....저도요 "


권순영
" 저도 너무 감사드렸어요, 앨리님 "

너무나도 소중했던

가족.


권순영
" ....계세요? "

노크 5번을 하고 문을 열었다.

어디에 계신건지... 마녀님이 보이지 않으셨다.


권순영
" 나가셨나...? "

몇 발자국 발을 들이니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마녀
" 생각보다 일찍 왔구나 "

2층에서 내려오신 마녀님께서 나를 보며 웃어주셨다.


마녀
" 네가 쓸 2층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단다 "

나를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친절이라니, 너무나도 이상했다.

지금에서야 소문이 다시 한번 생각났다.

돌아온 사람이 없다, 라....


마녀
" 배가 고프지는 않니? "


권순영
" 아.... 배, 고파요 "

내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


마녀
" 조금만 기다리거라. 밥을 차려줄 테니 "

마냥 부드러운 이 친절이

너무나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