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멜로디
#Ⅲ



황여주
야 김재환 너 미쳤냐 ?


김재환
뭐가 ?


황여주
사귀는 사이라고 하면 어떡해 !


김재환
뭘 새삼스럽게 ?


김재환
너 좋다고 하는 남자들 떼어놓는다고 우리 둘이 사귄다고 한게 한 두번이냐


황여주
아니..저.. 저 아저씨는 나 좋다고 하는 사람 아니란 말야..


황여주
괜히 오해하면 어떡하냐구...


김재환
뭐 오해하면 하라지


김재환
설마...너 저 아저씨 좋아하냐??


황여주
아니거든!

생각해보니까 이건 평소에 재환이가 가끔 했던 행동이다

그런데 왜 오늘따라 기분이 이상할까

사귀는 사이...라는 말이 왜 오늘따라 이상한걸까

재환이는 나를 도와준 것인데

나는 그걸 아는데도 말이다

이 기분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뒤늦게 사춘기가 온 것도 아니고


황여주
아..맞다


황여주
재환 !! 밥 안 먹었지?


김재환
어...나 배고프다 맛있는 거 해줘


황여주
귀찮아서 편의점 털어왔어


김재환
헐...빨리 앉아 먹자 ㅎ


김재환
야 근데 너 아까 옆집 아저씨랑 뭐하고 있었냐 ?


황여주
몰라...그 사람 내 스토커인가봐


김재환
뭐 ??


황여주
아니..오늘 내가 담배 2번 폇잖아?


김재환
한번...아 아침에도 피고 왔구나


황여주
아니 쨋든 담배 필때마다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서는 담배 끄라고 그러고 내 이름도 알고 있고 편의점에서도 만났었다?


황여주
근데 심지어 옆집인거 있지 ? 와...소름


김재환
야...요즘 왠만한 사람들이 너 알고 있거든


김재환
학교에서도 애들이 널 그렇게 쳐다보는데도 눈치를 못 채냐 ?


황여주
학교에서..애들이..날 쳐다봐 ?


김재환
에휴 ..이 둔탱아

그러더니 재환이는 여주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로


김재환
그러니까 내 마음도 아직 모르지.. 15년이 되어가는데


황여주
아.그런거 모르겠고 나 다먹었으니까 잔다


김재환
잘자

여주 방

잠이 안 온다

누군가가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다

무섭다

몇 년 전의 그 고통이

그 분위기가 아직도 날 억누르고 있다

11층이라서 밖에서는 아무도 날 볼 수 없는데

자꾸 누군가가 쳐다보는 듯한 이 느낌

아니란것을 알면서도 불안하다

서늘하다

겨우 잠이 들어도 어김없이 그날의 그 공포가 되살아날 것 같다

벗어나고 싶다

미쳐버릴 것 같다

결국 또 다시 집어든 담배

재환이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집 밖에 나가진 못 할 것 같아

베란다로 나와서 담배를 피며 밖을 쳐다보고 있는 나

아직도 그 날 그 두려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해 혼자 발버둥 치고 있는 듯한 '나'이다



황여주
하...우리 엄마 보고 싶다..내 친엄마...


황여주
우리 엄마가 내 피아노 소리 좋아했는데..ㅎ


김재환
우음...황여주 ?? 거기서 뭐해..


황여주
어? 그냥..답답해서...


김재환
또 그 느낌인거야..?


황여주
웅..



김재환
일로 와 자는 동안 옆에 있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