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덮쳐버리는 수가 있어! 해커집단 옆.사.칠

11. 도둑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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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내가 진짜 민윤기랑 키스를 했어? 아니, 내가 먼저 민윤기한테 키스를 했다고?'

용을 쓰고 머리를 굴려봐도 민윤기와 키스한 기억이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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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나 요새 많이 남자가 고팠나. 어떻게 민윤기를 덮칠 생각을 하지? 아니면 민윤기가 나를 덮친데에 대한 오기였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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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아! 몰라! 신경쓰지말자! 어차피 일어난 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해장이나 하러가자.'

컵라면이나 사러 가자는 생각으로 현관문을 열고 나서니 복도에서 위 아래로 검은 박스티에 반바지 차림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정국이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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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어린 노무 시키가 벌써부터 담배를 배워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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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야, 나도 한 대 줘봐."

비흡연자인 내가 이런 요구를 하면 당황할 법도 한데 이놈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담배갑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내 손바닥 위에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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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어라? 이게 아닌데.. 그래도 질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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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불."

내가 입에 담배를 물고 정국이한테 불을 달라고 하자 정국이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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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 전정국

"거기까지만 하죠?"

이녀석 분명 내가 여기서 포기할 거라는 걸 미리 계산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더 밀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입에 담배를 문채로 정국이의 입에 물려있는 담배불에 담배를 가져다대니 매캐한 담배 연기가 호흡기를 타고 들어왔다. 

의도치 않게 맞담배를 한 정국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매운 연기를 마시지 못하고 연신 콜록대는 나의 손에서 담배를 뺏어서 바닥에 내동댕이친 정국이 자신의 담배도 바닥에 놓고 발로 비벼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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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악! 이게 뭐가 좋다고 피우냐? 취향 한 번 특이하네."

내가 죽을 상을 하고 정국이를 올려다보자 정국이가 걱정스러운 눈길로 나를 마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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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 전정국

"그러게 누가 멋대로 담배 피래요? 어차피 마시지도 못할 거면서. 장난이라도 담배 피지마요. 이거 좋은 거 아니란 거 나도 잘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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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너부터 끊고 말해. 이제 자라나는 새싹인 정꾸기가 그러면 누나 마음이 아파요."

내가 두 손을 모아 간절한 눈으로 정국이를 올려다보자 정국이의 입가에서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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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 전정국

"내가 이거 끊으면 뭐 해줄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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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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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 전정국

"내가 담배 끊으면 누난 나한테 뭘 해줄 거냐고. 담배 내 여자친구거든요. 누나가 대신 내 여자친구라도 해 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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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귀여운 자식, 애교도 참 특이하게 부려.'

내가 별다른 대답 없이 정국이 머리 위에 손을 올려 두어 번 쓰다듬어주고 웃어준 뒤 컵라면을 사기 위해 복도를 따라 걸어가는데 정국이가 내 곁에 나란히 붙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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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 전정국

"뭐 해줄 거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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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담배는 다 너 좋으라고 끊으란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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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폐 건강이 나빠져요. 오래 살아야 우리가 모은 돈 써보기나 하고 죽을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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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알잖아? 우리 평생 써도 남을 재산 있는 거. 억울하지도 않냐 넌."

내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정국이가 내 앞을 가로막아 섰다. 

정국이를 올려다보니 이번엔 정국이가 내 턱을 마치 애완 동물을 다루듯 두어번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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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 전정국

"재산 같은 건 시시해서 관심없고. 담배 대신 이니까 골라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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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 전정국

"고양이 할래? 멍멍이 할래?"

불현듯 정국이에게 약속했던 애완견 드립을 생각하며 이마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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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내가 왜 그딴 말을 나불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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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아니. 아무리 그래도 민윤기한테 키스했을 줄 알았냐고!'

10분전의 나를 타박하며 정국이를 달래기 위해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내 입이 열리기 전에 정국이의 입술이 먼저 내 입술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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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 전정국

"번갈아 가면서 해도 좋고. 난 애완동물한테는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아서."

아직도 입술에 남아있는 정국이의 온기에 어쩌면 전정국은 어리다고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뒤통수를 강타했다.

만만하지 않은 바이러스 같은 정국이의 행보와 입술을 빼앗긴 윤기의 행보가 궁금하다면! 응원하기 꾸욱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