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는 처음이라
9화 저승사자는 처음이라


그 아이는.. 기나긴 운명을 지고 태어났나봅니다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

그것이 그 아이의 운명인 것을..

오래 전 이 땅이 단단해지고 여러 생명들이 꽃피우던 그때

1대 신들이 모여 여러 생명들의 운명을 이어줬었다

그렇게 신의 자리에 올라..

여러 생명들의 운명을 이어주며

귀인을 대접하고 죄인들을 재판하며

수많은 망자들의 환생을 보며

반려를 찾아 맺고..

그렇게 평생의 시간을 보내 자연스래 소멸되는 것..


내가 그 아이를 점지할 때 특히 행복했었다

그런 운명을 타고난 아이라는 건 꿈에도 몰랐지..


“오라버니!”

“내일 아버지께서 날 신당에 데려가신다고 하셨어!”


신의 말을 듣는 자의 딸자식으로 태어나

세상에 환란이, 이무기가 왔다는 말을 들었던 자였다

딸을 제물로 바쳐야한다는 말은 비참하고 비통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

그게 그 아이의 운명인 것을 어찌하겠어

“아버지.. 여기 무서워..”


“여기서 기다리거라.”


아이의 손을 놓고 마을로 내려온 아비의 눈물을 보고있자니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


그렇게 밤이 깊어지고 아이의 울음소리가 멎자

수풀 안에서 이무기가 나왔어


“네가 날 위한 제물이구나..”

“내 영생과 현존, 이 나라의 환란 위한 제물..”


이무기는 뱀의 형상을 하고서 아이를 둘러싸

목을 물어뜯었어

아이는 그 자리에서 죽었지만 아이의 운명

즉, 이무기를 잠재워 이 나라의 환란을 막을 귀인 이라는 운명을 타고 났기에

그 자리에서 아이와 이무기는 잠들었어



삼신
그 운명이.. 수천년동안 이어져 이곳까지 온 것이다..

![김석진 [염라]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783530/205208/character/thumbnail_img_2_20210205211518.jpg)
김석진 [염라]
..귀인의 운명을 타고나.. 자청하여 벌을 받은 망자라..


그때의 생각에 잠긴 듯 푸스스 웃으며 저승 아래, 이승을 바라보는 삼신



삼신
‘금방 올게’라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지?

김여주
염라대왕님께서도..! 마왕이라는분께서도..!! 대천사분께서도!!

김여주
아무도 들어주시지않으십니다!!


삼신
그래서 날 찾아온겁니까


삼신
귀인께서 왜 무릎을 꿇으시나요. 일어나세요

김여주
제발.. 간청합니다..

김여주
잘 다녀오겠다고.. 금방 오겠다고..

김여주
빨리 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어달라고..

김여주
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김여주
할머니한테 빨리 오겠다 했는데..!!


삼신
그게 귀인의 운명입니다


삼신
또한, 그대의 할머니는 귀인을 안타까워하고 안쓰러워하며


삼신
그대가 했던 말을 기억하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삼신
일어나세요 이승에서 죄가 아니라는 것이 입증된 사례는 저승에서 처벌할 수 없으니

김여주
귀인은..!! 자신의 선택대로 환생을 할 수 있다 들었습니다


삼신
예 그렇습니다

김여주
환생 대신 벌을 내려주세요


삼신
안됩니다

김여주
할머니는 제 죄가 아니라할 줄 몰라도..

김여주
전 제 행동을 죄가 아니라는 걸 믿을 수 없습니다!

김여주
귀인인 제가 간청합니다.. 제발.. 저에게..


삼신
..아가.. 널 점지한 나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어주는게냐..

김여주
...


삼신
..부탁을..들어주마..


삼신
하지만, 귀인인 그대에게 저승의 법으로 다스릴 수 없는 죄를 지은 그대에게 큰 벌을 내릴 순 없습니다

김여주
어떤 벌이라도 내려주세요.. 그거면 됩니다..


삼신
..삼신의 특권으로 아무 고통 없이 1년간 얼음에 갇혀 사는 형을 내립니다


삼신
조금이라도 답답하고 고통스럽다면 바로 말하세요


삼신
귀인에게 그리 대하는 것은 저승의 큰 죄가 되니..

김여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여주 [일반차사]
하겠습니다

![김석진 [염라]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783530/205208/character/thumbnail_img_2_20210205211518.jpg)
김석진 [염라]
..생각보다 일찍 왔구나..


삼신
그때와 같은 선택을 하는군요..


삼신
처음은 그대의 선택이 아니였으나.. 두번째, 세번째는 모두 그대의 선택이였죠..

김여주 [일반차사]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제 운명이고.. 아직 이승에 남아있는 제 사람들을 위해..

![김석진 [염라]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783530/205208/character/thumbnail_img_2_20210205211518.jpg)
김석진 [염라]
..마지막 청이 있습니까..?

김여주 [일반차사]
..할머니.. 제 할머니를 뵐 수 있도록해주세요..

![김석진 [염라]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783530/205208/character/thumbnail_img_2_20210205211518.jpg)
김석진 [염라]
그건..!


삼신
알겠습니다


삼신
하지만 망자가 인간의 곁에 오래있는 건 위험합니다


삼신
단 5분, 꿈 속으로 가 인사를 나누세요

김여주 [일반차사]
..감사합니다.. 5분이라도 저에겐 감사하고 과분할 따름입니다..

![김석진 [염라]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783530/205208/character/thumbnail_img_2_20210205211518.jpg)
김석진 [염라]
..내일 신들과 함께 내려갈터이니..

![김석진 [염라]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783530/205208/character/thumbnail_img_2_20210205211518.jpg)
김석진 [염라]
준비하세요..

김여주 [일반차사]
네 대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