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의 나비 이여주 입니다

EP.38 함정

여주의 울음 섞인 , 애원에 가까운 목소리가 외치자 총성이 멎었다 . 그리고 스스로 망했음을 직감하는 속삭임이 들려왔다

"뭐 ? 박지민 ?"

방아쇠를 당기던 이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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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하아윽 .. 아아악 !!

도대체 왜 , 왜 너는 . 너의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아서 .

왜 네 몫의 옷을 남에게 입혀 그를 고이 재워두고 다른 이의 바지를 , 구두를 , 총을 가지고 오는 바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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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도련님 , 박지ㅁ, 박지민 !!

빠르게 움직이는 팔이 다리를 대신했다 . 다리는 그저 미끄러지듯 딸려왔다 . 가파른 산등성이에서 여주는 굴러떨어져 지민에게 당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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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윽 - , 아아 ..

검은 정장이 붉게 물들었다 . 쓰러진 자리 위로 울컥 쏟아지는 핏물로 인해 하얀 눈이 물들다 그만 녹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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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ㅇ , 아 .... 아아 .. ㅂ , 박지민 .. 박지민 ..

파리한 얼굴의 지민은 얼른 손을 뻗어 여주의 볼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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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아 - , 나비야 ,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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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는 너를 , 꼭 지켜주고만 싶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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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도 너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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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도 내 마음을 꼭 보여주고 싶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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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도 무언갈 할 수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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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걸 꼭 보여주어 , 나의 사랑을 증명해주고 싶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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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박지민 , 정신차려 .. 박지민 !!

추위에 퉁퉁 부은 지민의 입술 위로 여주의 입술이 내리앉았다 . 인공호흡을 하듯이 뜨거운 숨을 불어넣기도 하고

피가 터져나오는 자리를 손으로 막아도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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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박지민 ... 도련님 ... 일어나봐 .. 응 ?

아아 , 내가 먼저 죽었어야 했는데 . 네가 이곳에 닿기 전에 내가 먼저 굴러떨어져 죽었어야 했는데 ..

후회는 언제나 늦다 .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

이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

죽음을 눈 앞에 둔 여주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그 저택에 들어온 일도 , 지민을 만난 일도 , 혹은 귀한 도련님을 제 멋대로 사랑한 것도 아니였다 .

먼저 죽지 못한 것 . 염치 없이 살아남아 너를 위험에 빠뜨린 것 . 여주는 오직 그것이 안타까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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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지민아 ... 지민아 ...

나의 예쁜아 .

예쁜 입술 안쪽에서 붉은 피를 토해내는 나의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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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일어나 봐 .. 일어나서 같이가자 .. 응 ?

회전 목마 앞에서 뽀뽀해줄게...

관람차 안에서 키스 해줄게 ..

뭐든 해줄게 .. 그러니 일어나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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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데이트 하자 .. 응 ? 우리 데이트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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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으윽 .. 하읍 ..!!

여주의 볼을 쓰다듬는 손끝이 점점 차가워졌다 . 예쁜 입술도 점점 굳어갔다 . 지민이 느릿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가까스로 뜨여있던 시야가 찬찬히 흐려져갔다

아아 , 나비가 , 안보여 . 자꾸만 눈앞이 캄캄히 물들어서

반짝이는 순수함을 담은 네 눈이 보이지 않아 ..

지민을 끌어안은 여주의 주변으로 뜨거운 핏물이 흘러내렸다 . 상처위 아픔도 잊은 채 여주는 애타게 지민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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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가자 ... 응 ? 지민아 ...

함께 살 수 없다면 차라리 같이 죽어버리자 .

여주는 지민의 머리칼을 끌어안았다 . 두 사람의 가쁜 호흡이 공중에 흩어졌다 .

절규하는 여주와 아픈 숨을 내뱉는 지민의 사이로 하얀 눈이 날렸다

" 밤중엔 눈이 그친다고 하네요 "

이 모든 건 , 함정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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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직 완결 아닙니다 !! 두 편 정도 남아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