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저승사자 부승관입니다!
06. 천륜지옥 (1)


김여주
"천륜지옥은... 온통 다 모래 밖에 없네요?"


부승관
"원래 그래요. 형벌도 모래 속에 파묻히는 거고요"


최승철
"아무래도 심판하는 대왕이 염라대왕이니까 더더욱 힘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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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래서, 너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천륜지옥에 가고있는데. 도대체 왜 부른거야"


윤정한
"너무 기대돼서 말이야"


윤정한
"지금까지 저주받은 망자가 환생하는 건 거의 없는 일이었는데"


윤정한
"오늘은 저주받은 망자에, 최승철 친구. 그리고?"


윤정한
"환생할 가능성이 거의 90%인 망자"


홍지수
"좀 있으면 도착이니까, 가서 준비나 하지?"


윤정한
"그래, 어차피 모래 속에 파묻히게 되겠지만..."


최승철
"심판이나 잘해, 이번 망자는 쉽지가 않아서 말이야"


윤정한
"그렇게 말하니까 더 기대된다?"


홍지수
"닥쳐, 가서 준비나 하라니깐? 기대 따위 하지마"


홍지수
"인간이 두번 죽는걸 보는게 도대체 왜 기대가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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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와... 천륜지옥은 다른 지옥보다는 조금 평범하네요."

김여주
"끔찍한 것도 안보이고"


윤정한
"평범하다... 그 말 잘 새겨들을게"


윤정한
"내가 평범한 걸 싫어해서 말이야, 예민해질 수도 있어"

염라대왕이라 할아버지인 줄 알았더니, 내 또래 같아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생에서 인기 엄청 많았을 것 같은 그런 외모. 승철과 비서님도 잘생겼지만, 무척 잘생겼다. 진짜로, 꼭 연예인보는 기분.


윤정한
"그래서 저 망자는 무슨 죄를 지었지?"


재판관 1
"큼큼, 먼저 부모한테 툴툴 대며 말대꾸를 하는 것도 모자라서. 부모의 말을 잘 듣지도 않고 무조건 받기만 하였습니다!"


재판관 2
"그리고 부모가 힘들게 돈을 버는 것도 모르면서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제대로 된 걱정과 편지 하나 써주지 않는 등"


재판관 2
"부모를 마냥 일하는 로봇으로 생각해왔습니다!"


윤정한
"분명 쉽지않은 망자라고 했는데"


윤정한
"어찌 이리 쉬운 것이냐"

김여주
"엄마! 나 이거 입기 싫은데!"

엄마
"그냥 입어! 예쁘기만 한데 뭘"

김여주
"나 다른거 입을래"

엄마
"기껏 사왔는데, 그냥 입으라니깐?"

김여주
"하... 싫은데!"

김여주
"...저때는 어릴 때 아니였습니까..."


윤정한
"어릴 때는 더더욱 부모를 사랑하지 않느냐?"


윤정한
"그럼 저 자는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함부로 했다는거냐!"


재판관 2
"점점 커가면서 부모에게 함부로 대하는게 많아졌고, 지금은 부모에게 연락 한 통도 잘 안합니다."


재판관 1
"키워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그 누구보다 사랑해주었던 부모에게! 어떻게 그리 행동합니까?"


윤정한
"흠, 이의 있느냐?"


부승관
"저...! 이의 있습니다...!"


윤정한
"말해보거라"


부승관
"그... 그게"

반박하려 손을 들었지만, 너무나도 많은 자료에 당황한 승관이 말을 더듬으며 반박했다. 그럼 나 모래 속에 파묻히는거야? 제 불안함에 못이겨 손톱 주변을 물어뜯었다. 단정했던 손이 어느새 지저분 해졌다.


최승철
"저"


최승철
"이의 있습니다."


최승철
"윤정한 대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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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우쿠
너무 늦었죠 ㅠㅠㅠ 저승사자는 잘 안써지고... 막 단편을 쓰고싶은 욕구가 커져서 ㅠㅠ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