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저승사자 부승관입니다!
08. 사랑한 죄였다.



최승철
"너하고 같이 환생 하는 조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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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너 진짜 미쳤어?"


최승철
"아니? 멀쩡한데?"


윤정한
"우리 아직 임기 안끝났어. 그리고 염라대왕인 나는!"


윤정한
"갑자기 내가 환생한다고 하면 저승은 혼란스러워질게 분명해, 그리고 천륜지옥은. 천륜지옥은 누가 다스려!"


최승철
"그냥 사람 구하면 되는거 아니야?"


윤정한
"그게 쉬워? 천륜지옥을 잘 다스리고, 전생에서 부모님께 효를 다한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쉽냐고!"


최승철
"쉬워"


윤정한
"...뭐?"


최승철
"내 주변에 너랑 비슷한 사람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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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여기에서... 환생하는거예요?"


부승관
"네, 전 아직 망자들이 환생하는걸 본 적이 없어요."


홍지수
"많이 드물긴하지. 어, 근데 잠시만"

김여주
"네...? 왜요?"


홍지수
"너 저주, 윤정한한테 저주 받았다며"

김여주
"아... 맞아요..."


부승관
"아무것도 못했지 않아요?"


홍지수
"저주가 뭔데?"

김여주
"어, 그러고보니 승철 차사님이 말 안해주셨는데?"


홍지수
"아 이 새끼... 지금까지 뭘 한거야"


홍지수
"야! 최승철!"


최승철
"또 왜"


홍지수
"왜 얘네한테 저주 안알려줘?"


최승철
"음... 이미 성공한거 같길래, 말 안했는데?"


부승관
"저주가 뭔데요...?"


최승철
"아, 김여주 있어서 말 못해"

김여주
"네...?"


부승관
"귓속말!"


최승철
"음... 그래"


최승철
"환생할 때까지 자신의 사소한 모습까지도 다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라"


부승관
"네?"


최승철
"왜? 문제있어?"


부승관
"여주누나한테 그런... 사람이 있다고요?"


최승철
"응, 내 눈엔 아주 잘 보이는데?"

듣기 전까지 어떤 저주일까 궁금해하던 승관의 표정이 승철이 무언가 속삭이자 급속도로 굳어졌다. 뭐지, 뭔데 내가 그 저주를 풀었다는거야?

김여주
"...뭔데요?"


부승관
"아니에요, 안 들어도 돼요"


홍지수
"뭔데?"


최승철
"알잖아, 너도"


홍지수
"뭐더라... 아, 그거?"


최승철
"응"

김여주
"뭔데요? 아 말해줘요!"


최승철
"자자 환생하러 가자"

김여주
"저 이제 환생할 수 있는거예요? (들뜸)"


부승관
"당연하죠-"


홍지수
"어어- 부승관 우냐?"


부승관
"제가요? 아니거든요-"

김여주
"울지마요! 저 이제 아예 못보는것도 아니고, 가끔씩 이승 내려오면 보면되죠!"


최승철
"그래- 조심히 가고, 아마 너가 원하는 그대로 됐을걸?"

김여주
"다들 걱정마시고, 저 가볼게요!"


부승관
"네 누나... 잘가요!"

김여주
"네, 승관씨도 잘지내요!"


윤정한
"...잘 가"

김여주
"어, 정한 대왕님!"


윤정한
"...내 이름을 어떻게 아는거지?"

김여주
"알려주셨어요. 승철 차사님께서"


홍지수
"야 이제 시간 없다- 빨리 가"

김여주
"이름 모를 비서님도 안녕히계세요-"


홍지수
"...비서? 야, 이름 모를 비서라니!-"

김여주
"감사했습니다!"

지수가 다급히 외쳐보지만 금세 문이 닫히며 포탈이 닫혔다. 승관과 승철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저승으로 향하였고 정한도 가려고 하다 무언가 생각이 난듯 승철을 붙잡았다.


윤정한
"따라와봐, 방으로"


최승철
"왜 불렀어?"


윤정한
"그냥, 좀 혼란스럽네"


최승철
"그냥 환생하지 그래? 염라라는 직급은 애초에 너가 원해서 올라간 것도 아니었잖아"


윤정한
"그렇긴한데... 좀 불안해"


최승철
"뭐가?


윤정한
"내가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가 떠나면 저승이 혼란스러워질까봐"


최승철
"그럼 그냥 너는 저승에 있어"


윤정한
"뭐? 언제는 또 같이 환생하..."


최승철
"그래놓고 이승에 자주 내려오면 되잖아"


윤정한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홍지수
"와... 저승 왜이렇게 오랜만이냐"


부승관
"그러게요... 그래도 전이랑 다름없네요"


홍지수
"저승이 뭐, 다를게 있나"


홍지수
"근데, 너 괜찮아?"


부승관
"뭐가요?"


홍지수
"뭐 저주가 풀린 덕에 여주가 환생하긴 했지만"


홍지수
"그래도 여주가 환생하지 않았으면 한거 아니야?"


부승관
"에이- 형 또 이상한 말 하신다, 제 역할이 망자들 환생 시키도록 돕는건데"


홍지수
"그래, 그렇지"


홍지수
"근데- 너는 여주 좋아했잖아. 그래서 이제 여주 못보니까 슬픈거 아니야?"


부승관
"애초에 여주누나 좋아한 제 탓이었는걸요"

...멍청하게 사랑하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사랑한 저의 탓이었다. 그깟 신입이 저승법 어겨서 뭐할려고, 몇달동안 싹싹하게 잘 지켰던 저승법들을 처음 맡은 망자 한명으로 무너져버렸다. 어차피 이루어지지도 못할거 뭣하러 좋아했는지.


홍지수
"어... 야 기분 풀어"


부승관
"아니에요, 애초에 기분 나쁘지도 않았는걸요"

...어차피 저 혼자 좋아하고 저 혼자 상처 받은건데, 별 수 있나요. 말하지도 못하고 입안에서만 감돌던 뒷 말을 애써 목구멍 속으로 깊게 삼켜버렸다. 지수형이 위로는 해준다지만 그런 위로 하나로 괜찮아질 감정이 아니었다.

염라대왕은 알고있었다. 망자가 환생하는 대신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한다는걸. 바보같이 나는 모르고 있었다. ...늦기 전에 포기할 걸, 그러면 지금쯤 조금이라도 괜찮았을텐데.

...내가 그녀를 사랑한것은 죄가 되고, 나는 그 죄의 형벌을 받고있다.

부디 그녀만큼은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

그녀는 환생을 위해 노력한 것 밖에 없습니다. 부디 저를 벌해주십시오...

승관의 눈에서 차가운 눈물 한방울이 뜨겁디 뜨거운 저승을 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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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죠 진짜 ㅠㅠㅠ 죄송합니다... 승관이 말처럼 저를 벌해주세요 독자님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