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저승사자 부승관입니다!
10. ...만나고 싶은데



최승철
"...넌 여기 왜 왔냐?"

환생을 하는 승철과 지수, 승관에 뒤로 구경하러 온 정한이 포탈 앞 의자에 앉았다. 옆에 새로 들어온 비서가 쩔쩔 매고 있는걸 가볍게 무시한 정한이 승철의 말에 대답했다.


윤정한
"왜긴 왜야"


윤정한
"너네 구경하러 온거지"


최승철
"그러니까 왜 구경하러 왔냐고"


홍지수
"그냥 냅둬, 구경하는게 뭐가 그리 큰일이라고"


최승철
"...그래, 윤정한 성격이 몇마디 한다고 그냥 쉽게 갈 성격이 아닌데 뭐"


윤정한
"아주 좋은 생각이야"

능글스럽게 웃은 정한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승관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무언가 질문을 하고 싶은게 틀림없었다. 승관의 눈빛을 금방 읽은 정한이 승관에게 말했다.


윤정한
"무엇이 그리 궁금한가?"


부승관
"대왕님이 말씀하셨던 조건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윤정한
"흠... 내가 전에 조건은 말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느냐"


윤정한
"부승관 자네도 그걸 듣고 결정을 한 것일테고"


부승관
"맞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좋은 것일 수도"


부승관
"혹은 나쁜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윤정한
"...그렇지, 하지만 죄 때문에 조건을 건다고 하였으니 당연히 나쁜 쪽으로 조건을 건게 당연하지 않나"


홍지수
"이 둘은 어째 이야기 할 때마다 분위기가 이러냐"


최승철
"서로 이기려고 안달이지, 살짝 상사와 신입사원 느낌이랄까"


홍지수
"왜 서로 이기려고 하는데"


최승철
"몰라 나도, 윤정한도 솔직히 승관이만 보면 자기 염라대왕인 척 다 하잖아"


윤정한
"뭐? 염라대왕인 척? 야 나 진짜 염라거든!!!"


홍지수
"어이구 그러시겠어요"


윤정한
"야 너 진짜...!"


부승관
"그래서 저희 환생 언제하죠?"



최승철
"빨리 환생하고 싶나봐?"


부승관
"웃지마요! 그거 때문에 아니니까..."


윤정한
"그래서 환생 안할거야?"


홍지수
"해야지, 그럼 최승철부터 들어가"


최승철
"아니 왜 내가 먼저야! 너가 먼저 가"


부승관
"차사님들께서 말이 많으십니다?"


홍지수
"그럼 부승관부터 들어가"


부승관
"...네? 왜 갑자기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죠?"


윤정한
"그럼 신입한테 먼저 시키는 홍지수부터 들어가자"


부승관
"오 염라대왕님! 처음으로 멋있다고 느꼈어요."


윤정한
"...처음?"


부승관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


윤정한
"너 진짜...!"



홍지수
"나 들어간다"

포탈 앞에 선 지수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루에 몇번이나 왔다갈 정도로 많이가는 인간계였지만 이 포탈을 한번 타면 앞으로 인간계에서만 지내야한다고 생각하니 머뭇거려지는 것이 당연했다.


최승철
"에이 비서님! 바로 포탈 들어가는 거 아니였나요?"


홍지수
"그럼 너가 먼저 해"


최승철
"...그래"

정한 옆에서 웃고있던 승철이 조금은 굳은 표정으로 포탈 앞에 섰다. 눈이 아플만큼 밝은 빛을 뿜어대는 포탈에 승철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최승철
"윤정한"


윤정한
"...왜"


최승철
"홍지수랑 자주 올게, 알겠지?"


윤정한
"...그래, 나도 너희랑 같이 가고 싶었는데"



윤정한
"내가 염라대왕인 탓이지..."


홍지수
"우리 없어도 일은 해야한다?"


윤정한
"...몰라-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홍지수
"일 잘해! 너 염라대왕이다"


부승관
"이제 시간 없어요, 빨리 가요"

포탈 앞에선 승철의 뒤로 선 지수가 승철의 등을 툭툭 쳤다. 이제 들어가라는 표시였다. 바로 알아들은 승철이 밝은 빛이 반사되는 포탈 안으로 들어가고 뒤따라 지수가 들어갔다. 금세 조용해진 주변에 승관이 정한의 눈치를 보며 포탈 앞으로 섰다.


부승관
"...대왕님, 저...도 갈게요"


윤정한
"그래 너도 가야겠지"

승관을 바라본 정한의 눈이 슬픔이 가득 차보였다. 오랜 시간동안 친구로 지내며 매일 붙어있었는데 갑자기 한순간에 인간계로 가버리다니. 분명 승철과 지수의 선택이었지만 저승에 홀로 남아버린 씁쓸은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승관에게 들켜버렸고.


부승관
"자주 오신다고 하셨잖아요. 너무 슬퍼하지는 마세요"


윤정한
"...내가 언제 슬퍼했다고"


부승관
"이미 충분히 슬퍼보이는데요? 음... 슬퍼보인다기엔 뭔가 엄청 쓸쓸해보인달까...?"


윤정한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고 너도 빨리 가"


부승관
"갑자기 말투 달라지신거 너무 웃겨요 대왕님!"


윤정한
"몰라- 나 이제 갈거야, 너도 빨리 가라니깐?"


부승관
"저도 자주 올게요. 형들 따라서"


부승관
"그리고 대왕님"


부승관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거래잖아요"


부승관
"우리는 그 이별을 새로운 시작으로 삼으면 되죠"

김여주
"...어"

귓가에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울린다. 무언가 쏘아대듯 귓구멍 주위를 맴도는게 시끄러워 천천히 눈을 뜨면 밝은 빛이 저를 비춰 환하게 만든다.

김여주
"아 뭐야..."

무언가 길고 이상한 꿈을 꾼 것 같았다. 평소에 꿈을 잘 꾸지않는 저였는데, 만약 꿈을 꿔도 금세 잊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꾼 이 꿈은 실제로 겪었던 것처럼 생생하다.

김여주
"아! 회사, 맞다..."

갑자기 제 머릿속에 들어온 회사에 다급히 옆에있던 핸드폰 전원을 켜 시간을 확인했다. 핸드폰 화면에 정확히 써져있는 9시 43분에 어깨가 축 늘어지도록 한숨을 쉬었다.

제 다리를 감싸고 있는 이불을 걷어차고 문고리를 당겨 방을 빠져나갔다. 근데 잠시만,

김여주
"오늘이 8월 8일이라고...? 분명 어제 7월 4일 아니었나? 그럼 오늘이 7월 5일이어야 할 텐데?"

순식간에 지난 한달에 제 눈을 의심했다. ...나 지금 한달동안 잔건가? 애초에 그건 불가능한 일이잖아?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며 패닉에 빠져있다 책상 위에 쌓아져있을 서류를 생각하며 말했다.

김여주
"정신차려 김여주, 너 지금 지각이야!"

10:16 AM
김여주
"하하... 안녕하세요..."

현재 시각 10시 16분, 출근 시간을 2시간이나 넘겨버렸다. 다 일하고 계시네... 부서 문을 열자 쏠리는 시선이 민망해 가방으로 얼굴을 가리고 싶었지만 그러면 더 시선이 쏠릴 것 같아 재빨리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분명 지금 제 책상에는 어제 처리 못한 서류들이 쌓아져 있어야하는데 책상에는 종이 한장 보이지 않았다. 부장님이 가져가셨나? 부장님께서 그러실 성격이 아니신데? 서류가 없어 당황한 저를 본 건지 옆자리 직원이 저에게 물었다.

직원
"여주씨, 부장님이 부르시던데요?"

김여주
"네? 진짜요?"

직원
"여주씨 출근하시면 부장실로 오라고 말하라고..."

출근하자마자 저를 부르는 부장에 분명 지각 때문에 고함을 지르며 잔소리를 할 걸 예상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부장의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

김여주
"부장님, 저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조금은 소란스럽던 부장실이 문을 여는 소리에 조용해졌다. 평소라면 중년의 부장이 앉아있어야 될 자리가 오늘은 생전 처음보는 제 또래로 보이는 젋은 남자가 앉아있었다. 또 다른 남자는 부장 자리 옆 쇼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최승철
"어, 왔네? 처음 오는 우리보다 더 늦게 온 건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


홍지수
"와 일주일 밖에 못봤는데 엄청 오랜만이네"

김여주
"누, 누구세요?"

그 부장은 어디가고 도대체 웬 처음보는 사람들이... 그런데 어딘가 익숙했다. 얼굴이든 목소리든 모든게 다 어디서 많이 본 느낌... 아,

김여주
"기억났다"


홍지수
"뭐야, 드디어 기억한거야? 하여튼 인간들이란..."


최승철
"우리 둘 다 지금 인간인데?"


홍지수
"...아무튼! 그래서 우리 누군지 기억나?"

네, 확실히 기억나요. 꿈에서 봤던 분들! 꿈 속에 나왔던 사람들이다. 한명은 염라대왕 비서, 또 한명은 저승차사였다. 그런데 꿈 속에서 본 사람들이 도대체 어떻게 이승에 있어?


최승철
"우리도 환생 했으니까 여기 있지"

김여주
"...인간들 생각 읽는건 그대로인가봐요?"


최승철
"그렇지, 저승사자들이 환생하면 능력은 그대로니까"

김여주
"아무튼 승철 차사님! 진짜 오랜만이에요..."


홍지수
"와 나는 인사도 안해주고..."

김여주
"이름을 모르는데 어떡해요!"


홍지수
"홍지수, 과장 홍지수. 쟤는 부장이고"

나보다 상사라니... 그래도 전 부장 보다는 더 괜찮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나랑 친하고... 구면이니까? 그런데 꿈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최승철
"부승관이랑 또... 윤정한?"

김여주
"어... 맞는 것 같아요!"


홍지수
"윤정한은 염라여서 저승에 있고, 부승관은 환생했어"


부승관
"아니... 도대체 어디있다는거야..."


홍지수
"헤이 부승관?"


부승관
"어, 여주누나 찾았어요? 어디예요?"


홍지수
"너 지금 제주도잖아, 김여주 만났긴 했는데"


부승관
"여주누나 거기 있다면 갈거예요. 당장 말해요"


홍지수
"김여주는 서울이야, 너 올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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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죠 ㅠㅠㅠ 글이 몇번이나 날라가는 바람에 ㅠㅠㅠ 그리고 승철아! 우리 최총리!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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