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저승사자 부승관입니다!

11. 과거를 지우기에 충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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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김여주는 서울이야, 너 올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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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여주 누나가 거기 있다면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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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여주 누나가 서울에 있는데 뭔들 안가겠어요, 갈게요. 서울 도착하면 전화 할게요"

툭, 전화가 끊기고 승관이 다급히 짐을 챙겼다. 캐리어가 없어 대충 큰 가방에 짐들을 꾸겨넣은 승관이 핸드폰과 지갑을 챙겨 성급히 집을 나갔다. 애초에 부모님도 서울에 계시고, 집은 나중에 누가 팔겠지 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나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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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너 지금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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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비행기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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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쓸데없이 빠르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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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저 이제 비행기 타요, 끊을게요."

승관이 의자에서 일어나 비행기를 타는 곳으로 향하였다. 비행기 좌석에 앉은 승관이 지수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서울 가는 중이니까 주소 좀 보내봐요' 승관이 문자를 보내자마자 1이 없어졌다. 바로 주소를 보낸 지수가 승관에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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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진짜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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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지금 가는 중이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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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어차피 김여주는 너랑 만날 마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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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그냥 꿈 속에서 본 저승사자 였을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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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저도 알아요, 그래도 보고싶어서 가는 거 잖아요.'

승관의 말에 아무런 답장이 없는 지수를 본 승관이 핸드폰을 꺼 가방 안에 넣었다. 많이 피곤했는지 눈을 감자마자 잠에 든 승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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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야 최승철, 지금 부승관 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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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뭐? 걔 집은 어떡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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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몰라, 돈은 있나봐. 일단 주소는 알려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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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우리는 윤정한이 집은 줬다지만 부승관은 지금 자기 집도 버리고 온거잖아. 그럼 지금 당장 지낼 곳이 없는데..."

김여주

"부승...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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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어? 어어..."

김여주

"그... 그...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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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응, 원래 제주도에서 지내서 제주도에 있다가 지금 여기로 온대"

김여주

"집이 없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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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그러니까 문제지, 오면 지낼 곳이 없어"

김여주

"제 집에서... 지내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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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뭐? 걔 지금 인간이야, 저승사자가 아니라고. 너한테 무슨 짓을 할 지도 몰라"

김여주

"승관이가 그러지는 않을 거 같은데..."

이 대리

"김 주임! 여기 일 좀 해줘요!"

김여주

"네 대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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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잠시만, 우리랑 말 좀 하자"

김여주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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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지금 부승관 인간이야, 그리고 성인 남성이라고"

김여주

"승철 차사님은 지금 승관이가 못 미더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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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아니 너가 불편할까봐 그냥 집 구하려고..."

김여주

"그냥 제가 데리고 있을게요. 어차피 같은 방 쓰는 것도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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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래, 집 당장 구하기도 힘드니까. 불편하면 말해. 집 구해놓고 있을게"

김여주

"네, 차사님도 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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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부장이라고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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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여기가 서울인데..."

크고 많은 건물에 주소를 몇번이나 확인하며 방황하는 승관이 저 멀리 보이는 SVT 기업의 그래도 잘 찾아왔구나 하며 안도했다. SVT 기업 쪽으로 걸어간 승관이 안내디스크를 기웃거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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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저기..."

안내디스크 직원

"아, 무슨 일로 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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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그 홍지수라는 사람 찾으러 왔는데..."

말 끝을 흐리며 애기같은 웃음을 지은 승관이 직원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승관에게 설렌 직원이 뒤늦게 컴퓨터로 지수를 확인하며 영업부에 전화를 걸었다.

안내디스크 직원

"여기 홍지수 과장님을 찾으시는 손님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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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아, 왔나보네. 홍지수 과장이 자리를 비워서 그런데. 그냥 영업부로 안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내디스크 직원

"네 알겠습니다 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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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수고 하세요-"

툭, 전화가 끊기고 직원이 승관을 바라보며 웃었다. 엘리베이터 타시고 3층으로 올라가시면 왼쪽에 영업부가 있을 거예요. 그쪽으로 가시면 돼요.

직원

"어, 누구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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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아, 왔네. 일하고 계세요. 손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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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어, 오랜만이다 부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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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형! 뭐하고 지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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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여기서 일하면서 지냈지, 길은 안 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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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잃을 뻔 했지만 잘 찾았죠"

지수를 보자마자 지수에게 달려가 안긴 승관이 지수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지수의 목소리에 문을 열고 나온 승철이 승관을 보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안아주었다. 오랜만에 본 승관이 귀여운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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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그리고 너 집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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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아, 뭐 돈 있으니까 호텔에서 자면 돼..."

김여주

"제 집에서 지내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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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어...? 누나 괜찮아요?"

김여주

"괜찮으니까 말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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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너무 미안한데..."

김여주

"괜찮아요, 어차피 저 자취 하기도 하고... 남는 방 하나 있어요. 거기서 지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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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고마워요 누나!"

고마움에 활짝 웃은 승관이 영업부 여직원들의 시선을 받았다. 승철이 여직원들의 시선을 눈치채고 일단 방에서 이야기 하자며 부장실로 승관을 끌고 들어갔다. 그 덕에 뻘쭘하게 남겨진 지수와 여주가 아무 말도 못하고 당황하며 서 있었다.

김여주

"갑자기 왜...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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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그러게?"

이 대리

"여주씨! 그 아까 오신 손님 있잖아요, 애인 있으시대요?"

뻘쭘하게 서 있던 도중 갑자기 치고 들어온 이 대리의 말에 지수와 여주가 왜 승철이 승관을 끌고 간건지 알 수 있었다.

김여주

"어... 애인은 없는데, 좋아하는 사람은 있다고 하던데요?"

지수의 눈치를 보며 잘 빠져나간 여주가 다시 한번 지수의 눈치를 보았다. 평소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해줄 지수였지만 오늘은 여주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당황하기 바빴다.

이 대리

"아... 그래도 소개 한번 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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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무슨 의도로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앞서 여주씨가 말했다시피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니 소개는 불가능..."

이 대리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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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지금 승관이는 막아줄 골키퍼가 없습니다. 그리고 골 들어간다고 골키퍼 바뀌지도 않고요"

덤덤하게 이 대리의 말을 받아친 지수가 여주에게 앉으라며 손짓했고 어정쩡하게 자리에 앉아 일을 하게된 여주가 말 없이 컴퓨터를 보았다.

이 대리

"아니... 그럼 번호라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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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승관이 허락 맡아야죠, 어떻게 사람 번호를 막 줍니까? 그것도 초면인데. 가서 일이나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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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여기가 부장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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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응, 신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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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그냥 이 회사가 신기한데요?"

부장실 안을 두리번 거리던 승관이 승철을 바라보며 웃었다. 마냥 해맑은 웃음에 무표정을 유지하던 승철도 승관을 따라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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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근데 지수 형이랑 여주 누나 놔두고 왜 여기로 데리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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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손님이고,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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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여자들이 너 노리는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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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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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보면 몰라? 너 웃으니까 여자들 다 너 쳐다보잖아, 여주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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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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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너 김여주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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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뭐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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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어이구 이 바보... 여자들이 너한테 대시할 거 같으니까 조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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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네! 근데 형! 저 앞으로 집에만 있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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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일자리 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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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전 여기 다니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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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나중에 신입사원 구할 때 면접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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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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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아, 저기 쇼파에 앉아서 기다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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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어디 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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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신입사원 언제 채용 하는지 좀 물어보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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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다녀와요-"

회장 비서

"회, 회장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SVT기업 회장

"손님? 무슨 손님이 오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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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회장님, 접니다"

SVT기업 회장

"...최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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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들여보내 주시죠"

SVT기업 회장

"그래, 들어오거라"

승철이 문을 열고 회장실로 들어갔다. 회장실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창백해진 회장의 모습이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승철이 보이자 많이 놀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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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회장님,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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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것도 많이요"

SVT기업 회장

"여, 여긴 어떻게 온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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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제 발로 걸어서 왔죠, 그럼 날아서 왔겠습니까?"

SVT기업 회장

"아니 어,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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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회장님은 제가 죽었던 걸로 아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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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맞습니다, 죽었었죠. 저승까지 가서 저승사자 일 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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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런데 제가 죽은 것도 아주 오래 전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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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20년이면... 당신들이 과거를 지우고 성공할 수 있는 시간으로 충분하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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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우쿠

너무 늦었죠 ㅠㅠㅠㅠㅠ 그리고 다음 편에는 승철이의 과거 편이 나오겠네요! 승철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자세히 나오는! 그리고 아마 이 작품이 완결되고 나서 외전은 정한이와 지수, 승관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나올 편일 거예요! 다 쓸 수는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