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저승사자 부승관입니다!
14. 나의 의구심 속에서 피어난 머릿속 트라우마


김여주
"으윽..."


부승관
"어제 술을 그렇게 마셔대더니, 결국 이렇게 끙끙 앓는구만?"

김여주
"상사가 주는데 안 먹으면 안되니까 그러죠..."


부승관
"얼씨구? 어제까지만 해도 반말 쓰시던 분이 또 존댓말 쓴다"

김여주
"...네?"


부승관
"어제 누나 술 먹고 와서 나한테 승관아- 승관아- 이러면서 반말했거든?"


부승관
"누나는 술 먹으면 다른 사람한테 다 반말하나 봐?"

김여주
"...딱히 그런 주사가 있지는 않는데"


부승관
"그럼 어제 나한테 한 건 뭔데"

김여주
"저야 모르죠! 어제 술 먹고 취해서 필름 끊긴 사람한테 뭘 물어요"


부승관
"...그래도 나 되게 서운했던 거 알아?"

김여주
"왜요? 내가 어제 반말한 것 때문에 그래요?"


부승관
"아니? 어제 12시 되기 전까지는 온다면서, 1시에 왔잖아!"

김여주
"...아"


부승관
"그래서 나는 어제 혼자서 쓸쓸히 저녁 먹고 티비 보다 잤거든? 나 혼자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김여주
"그건 미안해요... 내가 어제 술에 취해서..."


부승관
"...됐어"

김여주
"음 그럼... 소원? 소원 들어줄까요?


부승관
"...진짜?"

김여주
"네! 뭐 하고싶은 거나... 그런 거"


부승관
"...누나도 이제 나한테 반말 써"

김여주
"네?"


부승관
"어제는 뭐 잘만 하더니!"

김여주
"그건 술 취해서 그랬던 거잖아요!"


부승관
"그래서 안 들어줄 거야?"

김여주
"하... 알았어요"



부승관
"그럼 이제부터 누나랑 나랑 말 튼거다?"

김여주
"알았어..."


부승관
"누나! 승철이 형한테 전화왔는데?"

김여주
"승철씨가요? 왜요?"


부승관
"씁- 또 존댓말 쓴다!"

김여주
"이게 편한데 뭐 어떡해요..."


부승관
"지금부터라도 바꾸면 되지!"

김여주
"그래서 승철씨한테 왜 전화 왔는데?"


부승관
"아- 오랜만에 4명이서 만나자고 하더라"

김여주
"네?"


부승관
"씁-"

김여주
"하... 언제?"


부승관
"오늘 저녁에!"

김여주
"설마 오늘도 술 마시는 건 아니겠지?"


부승관
"오늘은 아마 안 마실 걸?"

김여주
"오늘 마시면 진짜 죽는건데..."


부승관
"그래도 오늘은 딱히 걱정할 필요 없겠네"

김여주
"왜?"


부승관
"누나랑 나랑 같이 있으니까"


부승관
"아무리 누나가 취해도 내가 데려다 줄 수 있잖아"

김여주
"근데 너 취하면 내가 데려다 줘야 되잖아"


부승관
"우와, 누나가 나한테 너라고 하는 거 되게 새롭다"

김여주
"...그거 가지고 신기해하네"


부승관
"계속 존댓말 듣다가 반말 들으니까 더 친해진 거 같기도 하고!"

김여주
"딱히 그런 느낌은 안드는데..."


부승관
"...이 공감 능력 모자란 사람아!"

김여주
"빨리 점심 준비나 해, 오늘 너 차례거든?"


부승관
"진짜 너무한 사람이야..."


홍지수
"저기 승관이 온다"


최승철
"뭐? 어디"


홍지수
"저기 들어오잖아, 안 보여?"


최승철
"어어 보여"


부승관
"형-"


최승철
"뭐야, 무슨 기분 좋은 일 있어?"


홍지수
"연애하더니 얼굴 폈네"

김여주
"뭐야, 너 연애해?"


부승관
"아니? 내가 누구랑 연애를 해!"


최승철
"근데 이제 둘이 반말 써?"

김여주
"네, 저보고 어제 늦게 들어왔다고 툴툴거리더니 삐져서"

김여주
"그래서 제가 소원 들어준다 했더니 저보고 반말하래요"


홍지수
"부승관 쟤도 참..."


부승관
"아 형!"

김여주
"고기 타겠다, 얼른 먹어"


부승관
"네에..."


최승철
"그래도 둘이 많이 친해졌나 보네"

김여주
"아니에요, 저랑 말 트더니 무슨 동네 친구 마냥 더 편하게 대한다니까요?"


부승관
"뭐야, 지금 승철이형한테 고자질 하는거야?"


홍지수
"둘이 말 트더니 더 유치해졌네"

김여주
"부승관이 유치해서 그래요"


부승관
"반말 쓰라고 했더니 막 나 놀리기나 하고!"

김여주
"그만큼 친해졌단 거지-"


부승관
"...알았어"

김여주
"뭐야 그 반응?"


홍지수
"알려고 하지마, 다쳐"

김여주
"사람 궁금하게 하는 건 최고라니까..."


최승철
"고기나 먹어..."


부승관
"근데 이거 계산 누가할 거예요?"


홍지수
"당연히 최승철 아니야?"


최승철
"당연히 홍지수 아니였어?"



홍지수
"야 솔직히 너가 계산해야지-"


홍지수
"윤정한한테 지원받는 건 너잖아"


최승철
"너도 지원 받잖아"


홍지수
"에이- 그래도 부장이 사야지!"


최승철
"하... 나 왜 부장이냐"


홍지수
"그렇게 직급을 정해준 윤정한을 탓하던지-"


최승철
"그래도 내가 너한테 일 시킬 수 있으니까"


홍지수
"...그래서, 월요일날 야근을 시키시겠다?"


최승철
"응, 너 일 빨리 하던데. 일 더 주려고"


홍지수
"권력 사용하기 있냐?"


최승철
"나라고 못하겠냐?"

김여주
"아니 고기 다 타잖아요!"


부승관
"어떻게 맨날 싸우지?"

김여주
"천륜지옥 갈 때부터 알아봤다..."


홍지수
"뭐?"

김여주
"아니에요... 근데 뭐 고기만 먹어요?"


최승철
"응? 뭐 먹고싶은 거 있어?"

김여주
"냉면 먹을래요?"


최승철
"응!"

김여주
"물냉 먹을래요 비냉 먹을래요?"


최승철
"나 비냉"


홍지수
"야 물냉이지-"


부승관
"물냉이죠!"

김여주
"저 물냉이랑 비냉 한 그릇 주문이요!"


최승철
"알아서 주문 잘하네"

김여주
"그렇게 시간 때울 바에 차라리 빨리 먹고 빨리 집 가는 게 낫죠"


홍지수
"빨리 집 가고싶어?"


최승철
"술 먹고 가려 했는데"

김여주
"어제도 술 많이 먹었으면서 무슨..."


최승철
"어제는 회사 회식이었고, 오늘은 우리끼리 간단히 먹는거지"

김여주
"됐어요, 몸 버려요"


홍지수
"근데 최승철은, 어제 술 처음 먹는 거 아니었어?"


최승철
"아 맞아"


부승관
"네?"

김여주
"아... 그렇네요?"


최승철
"나 고등학생 때 죽어서..."


홍지수
"너 주량 몇이냐?"


최승철
"몰라, 나 어제 멀쩡했는데?"

김여주
"...처음 먹는건데 저렇게 주량이 쎄다고?"


부승관
"어제 누나까지 취해서 들어왔는데"


최승철
"근데 술 먹는 거 꽤 괜찮은 거 같아"


홍지수
"안 써?"


최승철
"쓰긴 쓴데... 그래도 처음 보는 순영이 모습이 좀 재밌었어"

김여주
"아 기억이 안 나는데... 음..."


최승철
"계속 건배사 외치고 신나서 노래 부르고 춤추고..."



홍지수
"아 맞아"


최승철
"그리고 나한테 와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잤지"

김여주
"근데, 다른 가족들 다 같이 사는데 승철씨만 혼자 살잖아요"


최승철
"아, 조만간 이사하려고"


최승철
"어차피 그 집이랑 홍지수네 집도 가까우니깐"


홍지수
"걸어서 5분거리"

김여주
"근데 지수씨"


홍지수
"나 너가 내 이름 부르는 거 처음 듣는 거 같아"

김여주
"아니... 뭐..."


홍지수
"그래서 왜?"

김여주
"물어봐도 돼요?"


홍지수
"뭘?"

김여주
"과거..."


홍지수
"...아, 내가 최승철이랑 윤정한한테만 알려줬나"


최승철
"승관이도 몰라?"


부승관
"네!"


홍지수
"...알고싶어?"

김여주
"말하기 싫으면 나중에 말해요"


홍지수
"...궁금하다면야 말해줄게"


최승철
"말하기 싫은데 또 억지로 말하지 말고"


최승철
"원래 상처가 깊으면 깊을수록 말하기 힘들어지는 게 정상이야"


최승철
"말할 때마다 그 기억들이 떠오르니까"


최승철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잊었는데, 자꾸 그 기억을 머릿속에서 되풀이 하다보면"


최승철
"언젠간 그 과거들이 다시금 나를 공포로 밀어넣을 것만 같아서"


최승철
"억지로 생각하려 하지 말고, 너가 완전히 다 괜찮아졌을 때 이야기해."


홍지수
"...최승철"


최승철
"또 억지로 생각하다가 쓰러지지 말고"


최승철
"내가 그래본 적이 있으니까 이러는 거야, 너도 과거 때문에 충분히 아파본 적 있잖아"


홍지수
"...어쩌면 내가 이들한테 내 과거를 말해줌으로써, 이 두려움을 이겨낼 수도 있지 않을까"


최승철
"그것도 어느정도 용기가 필요한 거잖아"


홍지수
"...그래도, 나도 도전은 해봐야지. 용기라는 것도 어느정도 내 자신감에 의해서 나오는 거니까"


최승철
"...솔직히 조금 많이 걱정돼"

아직 내 눈엔 잔뜩 겁에 질린 그때 그 모습과 똑같은데, 어째서 넌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나 많이 컸고. 또 이렇게 성장하였는지.

아직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어린 홍지수의 모습이 어쩌면 너를 과거라는 감옥 속에 오랫동안 가둬둔 건 아닐까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최승철
"...아"

처음 만났던 그때의 너와 이젠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지금의 너가 어렴풋이 겹쳐보인다. ...지금껏 잊고 살았던 오래 전 기억들이 다시금 머릿속을 뒤죽박죽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끊어질 듯 점점 아려오는 머리에 자연스레 인상을 찌푸린다.


부승관
"...괜찮아요?"

괜찮은 줄만 알았던 그때의 기억들이 다시금 나를 덮친다. 그때와는 다르게 두려움을 잊고 일어서보려 하는 네가 기특하면서도 아직 공포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가 한심하게 느껴진다.

어둠 속에 점점 위축되어 가는 내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머리가 부서질 듯 아파온다. 그렇게 어둠 속에서 점점 잠식되어 간다.


홍지수
"야, 최승철 정신차려!"


쿠우쿠
안녕하세요 ㅠㅠㅠ 먼저 죄송하다는 말 먼저 하겠습니다 ㅠㅠㅠ 제가 너무 늦었죠? 글이 너무 안 써져서... 이 글은 1월 1일에 올리려고 앞부분을 써놨었는데 2월달이 넘어갔네요 벌써... 너무 죄송합니다! ㅠㅠㅠ


쿠우쿠
처음은 밝게 시작했지만 마지막 부분이 어둡네요...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일단 승철이가 생각하는 부분만 읽으셔도 아직 승철이가 완전히 과거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걸 생각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쿠우쿠
지수와 승철이, 정한이까지 포함해서 셋은 미성년자. 즉 19살 때 만났습니다! 그 당시 셋 전부 다 불안정 했었고, 지수는 조금씩 과거를 이겨내보려 하지만 승철이는 아직 과거를 잊지 못하고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에요.


쿠우쿠
그래서 조금만 과거를 생각해도 쉽게 두려워하고 자기 자신을 깎아내릴 만큼 아직 다 괜찮아진 게 아니라서 이렇게 쉽게쉽게 쓰러지거나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일종의 트라우마죠! 그때의 과거, 죽음을 떠올릴 때마다 극심한 두통이 오고 괴로워 하는... ㅠㅠ


쿠우쿠
이미 한참 지난 새해 즐겁게 보내셨길 바라고, 이미 지난 승관이 찬이 생일 너무너무 축하하고! 캐럿들도 어제 생일이었는데 너무너무 축하해요 ㅠㅠㅠ


쿠우쿠
그리고 아마 다음편은 지수의 과거가 나올 거 같고, 일단 승관이 과거는 초반에 언급이 다 나와서 자세히 쓰지는 않을 거 같아요. 외전으로는 정한이 과거가 나오겠죠? 아 그리고 지수 과거가 나오고 나서는 이제 여주와 승관이 관계가 발전할 거 같아요 :D



쿠우쿠
💎그리고 무엇보다 플디는 빨리 위버스 취소하길... 저도 그렇고 다른 캐럿분들도 열심히 총공 중이신데,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플레디스는 언제쯤 정신 차릴까 궁금해지네요. 위버스 가서 좋은 것도 없는데, 캐럿들 우리 공카 꼭 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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