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처리반입니다! [S2] [휴재]
[S2]•육아처리반입니다!• £p.17



이여주
보라야, 너 무슨 일 있었니?


김보라
네..?


이여주
이 늦은 시간에 보라가 우리 집에 그냥 올 리가 없잖아

소파에 앉은 보라의 손을 꼭 잡은 여주가 질문을 하자, 보라가 슬픈 얼굴을 하곤 고개를 숙였다.


이여주
정말 무슨 일 있었어..?

도리도리_ 고개를 내젓는 보라, 그리고 그걸 빼꼼, 바라보는 윤석이다.


김보라
싸웠어요..


이여주
싸워? 누구랑?


김보라
엄마랑..


이여주
엄마랑?


김보라
끄덕-]


이여주
뭐 때문에 싸웠는지 알려줄 수 있니?


김보라
음..

보라는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말을 꺼냈다.


김보라
실은..

오늘 오전_


김보라
엄마!


보라 엄마
왜 불러


김보라
나 신발 사줘


보라 엄마
신발? 무슨 신발?


김보라
구두


김보라
오늘 치마 입을 건데 어울리는 구두가 없잖아_


보라 엄마
안 돼


김보라
뭐? 왜애!!


보라 엄마
너 지금 가지고 있는 신발이 몇 갠줄 알아?


보라 엄마
금방 실증 나서 갖다 버린 신발은 몇 갠줄이나 알아?


김보라
돈 주고 팔았으면 손해볼 거 없잖아..!


보라 엄마
이게 진짜_!


김보라
암튼 구두 사줘어!! 어차피 좀 있으면 내 생일이잖아!!


보라 엄마
안 돼_ 정 갖고 싶으면 생일 될 때까지 기다려

계속 말해도 떼정을 부리는 보라에 화가 난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


보라 엄마
김보라!!!


김보라
화들짝-] 왜, 왜 화를 내고 그래..


보라 엄마
너 엄마가 하라는 거 다 했어?


보라 엄마
학습지 밀린 거랑 숙제는 다 했어?


보라 엄마
엄마랑 지키기로 한 약속 다 지켰냐고!!


김보라
…


보라 엄마
떼 쓸 땐 말 잘하더니, 왜 이제는 말을 안 해


김보라
..안 했어..

기어들어갈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보라_


보라 엄마
그런데 뭐 이렇게 바라는 게 많아


보라 엄마
아주 엄마를 갖다 팔지 그래!


김보라
글썽-] 너무해..


보라 엄마
뭐?


김보라
엄마는 나 싫어하지!! 그래서 나한테 아무것도 사주기 싫은 거지!!


보라 엄마
뭐?!


김보라
됐어!! 엄마랑 말 안 해!!

그렇게 방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보라다.


보라 엄마
김보라, 너 문 안 열어!


김보라
싫어!! 안 열 거야!!


보라 엄마
하..이걸 진짜..


이여주
정말 그런 말을 했어?


김보라
네..


이여주
보라야..


이여주
엄마는 보라를 절대 싫어하시는 게 아니야


이여주
엄마가 자기 자식을 왜 미워해_


김보라
안 싫어하는데 왜 그렇게 화를 내요..


이여주
엄마가 많이 슬프셔서 그러신걸 거야


김보라
슬퍼요..?


이여주
그럼_


이여주
엄마는 보라가 해주고 싶은 거 다 해주고 엄청 노력하고 계신데


이여주
보라가 그걸 몰라주고, 자기가 보라한테 못 해주고 있나_ 그런 마음이 드셔서 그러신 걸 거야


김보라
..그치만


이여주
아줌마도 윤석이 혼낼 때 많아_


이여주
근데, 단 한 번도 윤석이가 미워서 혼낸 적은 없어


이여주
보라도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따르릉_

여주의 폰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이여주
잠시만 보라야_


김보라
네에..


이여주
*여보세요?


보라 엄마
*늦은 시간에 죄송한데..혹시 보라 거기 있나 싶어서요..


보라 엄마
*애가 집을 나갔는데 몇 시간째 안 들어와서_


이여주
*아, 네_ 보라 저희 집에 있어요


이여주
*애가 찾아왔더라구요


보라 엄마
*하아..다행이다..


보라 엄마
*정말 죄송해요, 저희 애 때문에_


보라 엄마
*제가 지금 데리러 갈게요, 몇 동 몇 호인지 알려주시겠어요?

몇 분 후_


민윤기
보라 어머니셔?


이여주
응_ 지금 데리러 오시겠대


민윤기
하..다행이네_


이여주
윤석이는?


민윤기
거실에 보라랑 있어


이여주
참_ 보라가 가지고 왔던 미니 화장대 갈 때 오빠가 좀 가져다 드려


민윤기
내가?


이여주
보라 어머니한테 들고 가라고 하긴 뭐하잖아


이여주
오빠 근육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거 아니었어?


민윤기
에이_ 당연히 여주를 위해서 만든 거지ㅎ


이여주
피식-] 그럼 여주를 위해서 오빠가 화장대 좀 날라줘ㅎ


민윤기
..ㅎ


민윤기
내가 졌다, 졌어..


이여주
쪽-] 사랑해_ㅎ

띵동_


이여주
어? 오셨나 보다

철컥_


이여주
오셨어요?


보라 엄마
보라는..

빼꼼_ 얼굴을 내밀며 거실로 나오는 보라를 본 엄마가 달려가 보라를 안았다.


보라 엄마
보라야..!


김보라
엄마..?

울며 보라를 안는 엄마에 보라가 당연히 당황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버럭 화를 내던 사람이 이렇게 울며 달려오니까 말이야_


김보라
왜 울어 엄마..


보라 엄마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보라 엄마
그렇게 나가버리면 어떡하니..

눈물진 모녀상봉에 괜히 윤석이가 옆에 있던 여주의 다리를 꼭 안았다.


민윤석
꼬옥-]


이여주
왜 그래?


민윤석
그냥..


보라 엄마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엄마가 보라 갖고 싶은 구두 사줄게


김보라
됐어..


보라 엄마
너 갖고 싶은 거 아니었어?


김보라
괜찮아..


김보라
내가 더 미아내..내가 엄마 슬프게 해서


보라 엄마
아니야_ 엄마 안 슬퍼


보라 엄마
엄마가 왜 슬퍼..


김보라
와락-] 다시는 엄마가 나 싫어한다는 말 안 할게..


김보라
미안해..


보라 엄마
알았어_ㅎ


보라 엄마
고마워, 우리 보라_


이여주
잘 됐지?


민윤기
그러게, 잘 됐네


이여주
자, 그럼 이제


민윤기
그럼?


이여주
화장대 옮겨야지ㅎㅎ


민윤기
ㅎㅎ..예, 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