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력반입니다 S2
#특별편 “여주가 샤크였다면”



내 이름은 남여주, 다른 이름은 샤크. 한창 꽃다울 나이에 여경이라니 왜 사서 고생하냐는 말이야 많이 들어왔다. 근데 이를 어째. 나한테 경찰은 일종의 놀이일뿐인걸.

나를 찾겠다고 아등바등거리는 짭새 놈들이나 고작 이딴 짭새한테 쫄아서 은신처를 바꾸자는 조직 고삐리들이나 하나같이 재미없다.

근데 마침 재밌는 일이 생긴 것 같다. 재미에 굶주려있던 나만을 위한 특별만찬이 기다리고 있다.


김 남 준
펄. 본인 입으로 자기가 웨이브의 마약 간부 펄이라고 했어.


민 윤 기
펄이면 진주라는 뜻이니까 웨이브인건 거의 확실하네. 그리고 또 다른 얘기는 없었어?

분명 펄이라고 했다. 요즘 들어 내가 아끼는 우리의 펄. 역시 나에게 재미를 선사하는건 펄 밖에 없다. 기특한 것.


이 바 다
다들… 웨이브를 잡고 싶으신거죠?


박 지 민
당연하지, 우리의 무언의 목표가 웨이브 체포야. 왜? 뭐 들은거 있어?


OCEAN
들은건 없고 경험한건 많은데, 손 잡을래?


OCEAN
아, 내 소개가 늦었나? 난 웨이브 간부호 총지휘관 오션이라고 해. 뭐… 내가 따르는 사람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젠 좀 질려서.


OCEAN
같이 웨이브 치자.

저게 드디어 미친건지, 나름 날 재밌게 해주겠다고 발악하는건지. 본인의 밥줄 붙잡고 있는 내 앞에서 웨이브를 치자더라.


민 윤 기
니 말을 우리가 어떻게 믿어. 애초에 오션인지 뭔지 간부회라는 건 어떻게 믿고, 설령 니가 간부라 해도 우리 통수 안 칠거라고 어떻게 믿냐고.


OCEAN
보스, 그러니까 샤크가 누군지 깔게. 어때요, 남여주 특장님?

나를 보는 저 눈빛, 넌 이제 뒤졌어,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근데 꼬마야, 이 착해빠진 짭새들이 너랑 나 중에 누굴 믿겠니? 나 남여주야, 전국 엘리트 여경 남여주라고.


남 여 주
좋네요, 그정도면 어디 믿어보죠.

오션은 허리를 젖히며 폭소했다. 다들 저 년이 드디어 미친던가 하는 눈빛이었고 나조차도 그런 오션이 소름돋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눈가를 훔치며 내게로 걸어왔고 하이힐 소리가 점점, 점점 가까워졌다.


OCEAN
보스… 언제까지 연기만 할거야? 이딴 짭새일 때려치고 배우하지 그랬어. 여우주연감인데.

오션은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했고 대충 상황 맥락은 파악했는지 특강반이라는 것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나를 보면서가 아닌 오션을 보면서.


김 태 형
장난해? 남여주가 뭔 오션이야. 애초에 너, 다 장난이었던거지?


박 지 민
우리 갖고 노냐? 어느정도 신빙성 있는 얘기를 해야 거짓말이라도 어느정도 믿지, 이건 도저히 커버가 안 되는데.


OCEAN
보스, 되게 열심히 살았구나? 기분이 어때, 짭새들이 보스편 들어주는 기분이?


남 여 주
아… 진짜 웃기네. 그쪽들이 뭔데 날 감싸고 돌지? 나 진짜 샤크면 어쩌려고.


김 석 진
너 아니잖아, 여주야.


남 여 주
왜 그렇게 생각하죠, 김 팀장님? 내가 샤크고, 내가 웨이브 대가리일 수도 있잖아. 날 믿는게 아니라 내가 아니길 바라는거 아니고?


김 남 준
그만해, 재미없어.


남 여 주
난 재밌어.


SHARK
니들이 언제까지 날 감싸고 돌 수 있을지.

그 때 그들의 표정을 다들 봤어야했는데. 진짜 가관이었다. 누군가는 공허한 표정, 누군가는 분노하는 표정, 누군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

사람에게 이렇게 다양한 감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안 것 같다. 정말 경찰이라기엔 너무 감정적인 아마추어들이다.


SHARK
나도 같잖은 연기 계속 할 생각 없었어. 왜? 막 배신감… 이런거 느끼고 짜증나?


SHARK
그럼 빨리 나 체포해.


정 호 석
여주야… 아니라고 해줘, 응?


SHARK
니들 엘리트 경찰 아니야? 조직 대가리가 눈 앞에 있어, 그럼 어떡한다?


SHARK
수갑 채운다. 오케이?


SHARK
조금 남은 정 때문에 말해주는거야, 정도 의리도 없었으면 이미 토꼈어.


SHARK
뭐해, 미란다 원칙 고지 안 하고? 내가 스스로 고지하고 스스로 수갑 차리?

그러자 전정국이 두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수갑을 들고 왔다. 찰락찰락거리는 소리가 내 손목 위에서 들렸고 잔뜩 잠긴 목소리로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다.

난 그런 전정국 머리칼을 살짝 쓰다듬었다. 유일한 동갑내기 친구였달까. 솔직히 정 든건 사실이다. 시간은 어쩔 수 없나보네.


SHARK
내가 죽으러 가냐? 깜빵 들어가는거야, 범죄자로써. 그니까 작작 울어, 미친놈들아.

그렇게 깜빵살이하러 문을 나섰고 문턱에 멈춰선 나는 잠시 뒤를 돌아보며 그들에게 말했다. 그들이 기억하는 내 마지막 모습이 샤크가 아닌 남여주이길 바라며.


남 여 주
특장 남여주 다녀오겠습니다, 충성…ㅎ




특강반답지 않게 몽글몽글…? 한 엔딩⭐️

곧 중요 공지 하나 올라갈테니까 다들 꼭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