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BE or NOT TO BE: 불가피한 선택
저주의 시작


05:59 AM
오전 5시 59분, 아공간이 무너지기 전.


시온🏞
하아~피 맛이 좋네!


시온🏞
이제야 숨통도 놓이고.


시온🏞
그나저나 갑자기 왜 여기로 불러낸거야?!


???
이제 드디어 피를 먹었군.


???
완전한 뱀파이어가 된 것을 축하한다.


???
이제 마법사로서의 너는 없어졌고, 이제 넌 마법사가 아닌 뱀파이어로 살아갈 수 있다.


???
뭐, 나를 죽인다면 가능할수도. 하지만 불가능할테고.


시온🏞
이제 슬슬 그쪽 소개를 해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시온🏞
내가 뱀파이어가 된 이상, 같은 배를 타고있는 것일텐데.


???
크하핫, 그런가?


???
아, 그 전에 미리 말해두지.


???
네가 NOT TO BE를 선택하고 피를 먹음으로서 다른 마법사들에게 걸린 저주는 풀어졌을거다.


???
TO BE를 선택할수록, 그리고 피를 먹지 않을수록 뱀파이어의 자아가 약해지고 저주도 약해지니까.


시온🏞
하- 그래서 이제는 뱀파이어가 되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 이거야?


???
대신 너에게는 나의 힘을 나누어줄 수가 있지.


루시퍼
정식으로 소개하지. 나는 마계의 왕, 루시퍼라고 한다.


시온🏞
뭐...? 당신이 루시퍼라고?


루시퍼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군.


루시퍼
이제부터 좀 설명을 해주지.


시온🏞
그게 무슨-?!

딱-

손가락 튀기는 소리가 들리고, 데빌이 된 시온의 눈 앞에는 환상이 펼쳐졌다.

그리고 루시퍼가 입을 열었다.

수십년 전, 과거.

챙-챙-


헬리오스
흐음...전멸인건가.


벨제뷔트
이런 경우는 예상치 못했군.

태양의 신 헬리오스가 다스리는 태양계와 마계의 왕 벨제뷔트가 다스리는 마계 사이에서 일어난 신의 전쟁.

몇십년 씩이나 걸린 오랜 전쟁 끝에 결국 둘 다 전멸해 버렸다.


헬리오스
태양과 달의 영역에 스며든 악의 기운을 제거하겠다.


벨제뷔트
하- 그게 쉽게 될 거라고 생각하나?


헬리오스
「태양의 권한으로 명한다 • 모든 악은 소멸되고 • 모든 것을 제자리로 • 돌리리라」

헬리오스의 손에서 붉은 마법진이 생겼다.


벨제뷔트
크크킄! 아직도 마법이라는 것을 사용하는군.

벨제뷔트는 악의 마력을 형체화 하더니 날카로운 죽음의 검으로 바꾸었다.

탕-!

헬리오스의 마법진에서 뻗어나온 빛이 벨제뷔트의 검에 튕겨져 나왔다.


헬리오스
허허...마법이 통하지 않는다, 이건가.


벨제뷔트
마법같이 하찮은 재주가 통할리가 없지 않나?

벨제뷔트는 비웃음이 담긴 웃음을 짓고는 칼을 헬리오스에게 겨누었다.


벨제뷔트
이제 이 전쟁도 끝날 시간이 왔군.


헬리오스
후후...과연 그럴까?

헬리오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었다.


헬리오스
난 마계의 왕인 널 제거해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있지.


헬리오스
넌 이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혔으니.


벨제뷔트
하하하! 질서라고? 애초에 이 세상에 질서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했나?


헬리오스
있지. 아니, 있었지. 네가 그 '저주'라는 것들을 행하기 전까지는.


벨제뷔트
저주라...나는 마계에서 당연히 해야하는 걸 했을 뿐이라고.


벨제뷔트
너네 마법사들 중에서도 내 저주가 먹히지 않는 애들이 있지 않나?


벨제뷔트
흑마법사랑 백마법사.


헬리오스
마법사들을 건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헬리오스는 벨제뷔트의 검을 녹여버리고는 한숨을 내뱉었다.


헬리오스
후우- 옛 정을 봐서라도 여기까지 하자고.


헬리오스
저기 네 아들이 보고있기도 하고.

헬리오스의 눈이 저 멀리서 불안한 눈으로 둘을 바라보는 어린 루시퍼로 향했다.


벨제뷔트
하하.. 옛 정이라...


벨제뷔트
우리에게 정이라는 것은 이미 수백년 전에 사라지지 않았나?


헬리오스
네가 마계에 스스로 들어가기 전까지만해도 꽤 친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벨제뷔트
애초에 착한 짓을 하는 것도, 신이라는 것도 의미가 없지.


벨제뷔트
난 그걸 일찍 깨달은 것 뿐이라고.


헬리오스
네가 정녕...소멸을 원하는 것이냐.


벨제뷔트
소멸? 그딴거 두렵지 않아.


벨제뷔트
나는 네 세계를 파멸시키는 게 목적이니까.


헬리오스
뭐...?

벨제뷔트는 씨익 웃고는 고개를 돌려 루시퍼를 바라보았다.


벨제뷔트
아들아, 잘 보거라.


벨제뷔트
나의 뜻을 이어서 마법사의 세계를 없애라.


헬리오스
내가 가만히 둘 것 같나?


헬리오스
그것도 내 아이들인 마법사들을?


벨제뷔트
크크큭... 이해가 느린 건 여전하군.

벨제뷔트는 악의 기운을 끌어들여 저주를 할 준비를 하고는 말을 꺼냈다.


벨제뷔트
이 저주와 나의 목숨을 바꾸겠다.


벨제뷔트
「마법사들의 멸을 위하여 • 저주를 내리니 • 푸른 빛이 감돌고 • 하얀 안개가 세상을 뒤덮는 날」-

헬리오스가 태양의 검을 들고 벨제뷔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헬리오스
당장 멈추지 못하겠느냐!!!

그러나 벨제뷔트는 피식 웃고는 저주를 계속했다.


벨제뷔트
「모든 마법사들은 뱀파이어가 되어 • 마법사의 피를 갈망하게 되리라」


루시퍼
아버지...!!

루시퍼가 벨제뷔트가 행한 저주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그에게 달려갔다.


벨제뷔트
흐음...이것이야말로 내가 살아있는 동안의 가장 강력한 저주라고 할 수 있겠군.


헬리오스
너 지금 무슨 저주를...!!


벨제뷔트
아직도 모르겠나.


벨제뷔트
흑마법사와 백마법사에게는 저주가 통하지 않으니 다른 마법사에게 저주를 걸어서 그들이 흑마법사와 백마법사를 죽이는 방법밖에 없지 않나.


헬리오스
같은 동료들을 죽이라는 것이냐?!


벨제뷔트
너는 할 말이 없을텐데.


벨제뷔트
저주를 내리는 순간에도 넌 막으려고 하지 않았으니.

파스슷-


루시퍼
아버지!!

벨제뷔트의 몸이 가루가 되어가고 있었다.


벨제뷔트
나는 만족한다.


벨제뷔트
이로써 저 멍청한 헬리오스의 세계를 무너트릴 수 있으니.


벨제뷔트
루시퍼 너는 내 뒤를 이어 강력한 마계의 왕이 되거라.


벨제뷔트
네가 언젠가는 저 멍청한 신을 처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헬리오스
하...너와 나 사이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군.


헬리오스
내 착각이였던 거야.


벨제뷔트
그래도 죽기 전이니 한마디만 더 해주지.


벨제뷔트
너의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만


벨제뷔트
아주 먼 과거에는-

벨제뷔트의 모습이 희미해져갔다.


벨제뷔트
-좋은 동료였었다고.


헬리오스
.....

헬리오스는 벨제뷔트의 모습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헬리오스의 누이이자 최초의 마법사, 그리고 백마법사인 시아가 나타났다.


시아🌙
오빠...? 이게 도대체 무슨...


헬리오스
...시아 왔구나.


헬리오스
저 아이는 보내주거라.


시아🌙
뭐? 하지만...


헬리오스
...눈 앞에서 아버지가 소멸되는 것을 봤으니 충격이 클 것이다.


헬리오스
그 뒤의 일은...내가 책임지겠다.

헬리오스는 작은 눈으로 그를 쏘아보는 루시퍼를 바라보았다.


루시퍼
아버지는 당신이 죽인거야.


헬리오스
.....


루시퍼
용서 못해...

헬리오스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고는 사라졌다.


시아🌙
...헬리오스가 살려두는 마계의 왕은 네가 처음일거야.


시아🌙
뭐, 오빠가 책임지겠다고 했으니...


루시퍼
....

루시퍼는 눈물 한 방울을 떨구고는 핏발선 눈으로 중얼거렸다.


루시퍼
내가 언젠가는...


루시퍼
...마법사들을 전멸시키겠어.


시아🌙
오빠! 어쩌자고 말리지 않았던 거야...


헬리오스
우리 아이들이 나약할 거라고 생각하느냐?


시아🌙
그건 아니지만...


헬리오스
벨제뷔트의 저주에는 늘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헬리오스
'선택'을 중요시하더군.


시아🌙
선택이라....?


헬리오스
그렇지만 이번 저주는 자기의 목숨과 바꾸었으니 그 위력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할 것이야.


헬리오스
그러니 시아 너는 백마법사를 지켜라.


시아🌙
백마법사? 나 말하는거야?


헬리오스
너도 그렇고 이후에 태어날 백마법사들도.


헬리오스
벨제뷔트가 행했던 저주는 모두 「푸른 태양빛」이라는 예언서로 만들어놓을 것이다.


헬리오스
그러면 '그 날'이 오기 전에 대비는 해둘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