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다

2화

그렇게 몇 시간이나 더 걸었을까.

나는 끝내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돌아가도 죽어있는 아버지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어머니가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돌아간다면 나는 더 미쳐버릴것 같기에 난 끝내 갈 곳이 없어 내가 가장 행복했던 곳으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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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래, 엄마랑 내 동생...같이 소풍갔었는데..."

가장 행복했었던 시절을 기억해낸 시기가 8살 때 였다.

나랑 5살 차이가 나는 동생이랑 잠시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히 소풍을 떠난 곳이다.

물론 우리 셋은 흉터나 상처를 가리기 급급했고 그 무더운 여름날 긴 팔을 입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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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석진

"엄마, 우리 집에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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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의 엄마

"으응, 당분간은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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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석진

"이잉, 나 만화 보고싶은데...이거 봐 채린이도 집에 가고 싶어 하잖아..."

그렇게 철 없이 엄마한테 애원했다.

하지만...우린 그 날, 가지 말았어야 했다.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고 나와 동생은 그것을 그대로 목격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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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의 아빠

"왜 왔어!!! 미쳤어? 내가 오지 말라고 했잖아!"

어머니는 또 무릎을 꿇고는 빌었다...

아니다...이제 그만하자 옛 생각을 떠올리는 것도 너무 힘들다...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동생이랑 어머나와 함께 왔던 동산에 도착했다.

큰 나무아래 따뜻한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나는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나는 그 아래에 앉아 곧바로 누웠다.

아, 이게 낙원인가?

아무 느낌이 들지 않았고 나는 동생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앉아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저 끝에 나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꿈에서 만큼은 행복하고 싶었기에...

하지만 저 끝에 나는 일어나려고 했다.

나는 막고 싶었다.어떻게든 더 행복하려고 어떻게든 동생을 더 보려고...

저 행복한 상황에서 숨겨져있던 나의 인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친절과 방황, 츤데레와 생계, 호기심과 모범.

내가 어렸을 때 가장 많이 내뿜었던 것들이다.

어디선가 그것들이 튀어나와 나를 조화롭게 만들고 있었다.

그것들 덕분에 나는 더 많이 행복할 수 있었고 더 많이 동생을 볼 수 있었다.

주마등처럼 내 인격들은 한 상황, 한 상황씩 지나갔다.

동생에게 베풀었던 친절, 첫 여자 친구에게 했던 컨셉 츤데레, 엄마와 동생을 책임지려고 아르바이트를 했던 생계와 어릴 적 궁금한게 많았던 호기심,그리고 학교에서 지켰던 명예와 모범...

그리고 지금의 나를 담고있는 방황까지 모든게 완벽하게 자나갔다.

절대로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나를 주시하고는 떠나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