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게

재회

전학 첫날. 다행히 지각도 안 하고 교무실도 무사히 찾아갔다.

모든게 좋으니 같은 반 애들이 괜찮을지 걱정되었다. 부디 좋은 친구들이기를 바라며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들어갔다.

선생님

전학생이 왔다. 자기소개는... 본인 입으로 듣고 여주는 저기 있는 빈자리에 앉아라.

자기 할말만 하고 끝내시는 타입이구나. 이따 종례 빨리 끝나겠다.

나는 선생님이 나가시자 마자 바로 자리를 향해 걸어갔다. 내 옆자리에는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를 쓰고 있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친구 A

헐헐, 안녕! 전학생은 오랜만이야!

친구 B

그러니까... 이름이 뭐야?

김여주 image

김여주

응? 이름은 김여주야. 앞으로 잘 부탁할게!

친구 A

응응!

-앞자리에서 애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바람에 말도 못 걸어봤다. 궁금한데.

그래도 반 애들은 좋아보이니 다행이었다. 아무래도 좀 불안한 느낌이 있었는데 괜한 기우였나 보다.

친구 B

야야, 좀 있으면 종친다. 앉아있자. 다음시간 수학임.

친구 A

헐, 미친. 여주야 우리 갈게!

김여주 image

김여주

어? 응응!

정말로 얼마 있다 종이 치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일어나 있던 애들은 복도로 내쫓겼다. 이래서 그랬구나.

김여주 image

김여주

...근데 나 책 어떡하지.

어쩐지 운이 좋더라니.

김여주 image

김여주

으음...

역시, 수업을 하다보니 교과서가 더 절실해졌다. 어딜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

아, 짝궁한테 같이보자고 부탁하면서 말 좀 걸어볼까?

김여주 image

김여주

저기, 나 교과서 좀 같이 볼 수 있을까? 내가 책이 없어서...

???

너...?

김여주 image

김여주

...어?!

낯익은 얼굴. 그래. 골목길에서 만났던 그 남자.

아? 동갑이었어?? 같은반??? 심지어 옆자리????

???

쉬이... 저 쌤한테 걸리면 꽤 고생이니까.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나는 그걸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어, 응. 조용히...

???

책은 빌려줄 수 있어. 대신 이따가 나랑 얘기 좀 해.

김여주 image

김여주

그래, 뭐. 대화쯤이야.

나도 대화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 내 이름은 김여주야.

???

...알아.

김여주 image

김여주

그렇구나... 그럼 네 이름은? 난 모르니까.

김민석 image

김민석

김민석.

이름을 끝으로 대화를 마치고 책을 내쪽으로 밀었다. 다시 아무말이 없어졌다.

대화를 조건으로 내건 걸 보면 나와 같은 느낌을 받은걸까?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