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게

비밀 (2)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나는 김민석을 따라 갔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옥상.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나와 김민석이 마주섰다. 매고 있던 김민석을 따라 가방은 내려놓았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그래서 얘기하자고 한 이유가 뭐야?

김민석 image

김민석

...하. 막상 물으려니까 뭐라 해야 할지...

김민석이 고개를 숙이고 자기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렸다. 내가 더 답답했다. 그냥 내가 먼저 말하는게 빠르겠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무슨 얘기? 그 때 부딫혔을 때 느낀 낯익음, 같은거?

김민석이 흠칫 놀라며 날 쳐다봤다. 두 눈동자에 가득히 경계심과 기대가 차올랐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난 반쯤 확신하고 있어. 니가 날 불렀으니까. 그래도 불안한 건 맞아.

김민석 image

김민석

그러니 확신을 줬으면 한다는거지?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날 본 김민석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김민석 image

김민석

이름은 김민석. 나이는 18세, 현재 반에서 조용히 숨죽여 지내는 중. 그리고-

느릿하게 열리는 김민석의 입에 시선이 쏠렸다.

김민석 image

김민석

-빙결의 능력자.

내 안에서 폭죽이 터지고 팡파레가 울린다.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 이렇게 안심이 되는 일이었구나.

괜히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하지만 꾹 참고 최대한 의연하게 말했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염력과 언령의 능력자, 김여주. 앞으로 잘 부탁할게.

김민석.

김여주 image

김여주

빙결이라... 그럼 아무거나 다 얼릴 수 있는건가?

김민석 image

김민석

그렇지. 아예 바싹 말려진게 아닌 이상 수분은 존재 하니까.

김여주 image

김여주

그럼 사람도 얼려?

김민석 image

김민석

얼릴 수는 있겠지? 사람 몸 70%가 물인데.

말을 마친 김민석은 주위를 살피더니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러자 그 동그라미를 따라 얼음이 생겨났다.

김민석 image

김민석

이렇게 공중에 얼음을 만들 수도 있고.

김여주 image

김여주

오오...

김민석 image

김민석

그래도 난 니 능력이 더 궁금해. 염력은 그렇다 쳐도. 언령? 그게 뭐야?

김여주 image

김여주

음... 글쎄? 뭘까? 잘 추리해봐! 정답은 내일 발표합니다!

김민석 image

김민석

하아? 왜! 나는 다 알려줬는데!

김여주 image

김여주

왜냐면 지금 우리집에 다 왔거든. 나 간다! 아까 내 번호 쓴 쪽지 주머니에 넣어놨으니까 그걸로 연락해!

김민석 image

김민석

뭐? 야, 너!

쾅-

개구지게 웃어보인 여주는 낼름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민석이 어이없게 쳐다보다가 한숨을 쉬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김민석 image

김민석

와... 언제 넣어놨대?

민석은 주머니를 뒤져보자 진짜로 나온 쪽지에 황당함을 느끼며 바로 쪽지를 펼쳤다.

코드네임 K

번호:010-****-****

김민석 image

김민석

코드네임? 이건 또 뭐야.

또 헛웃음을 터트린 민석이 고개를 절래절래 돌리며 쪽지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래도 마냥 좋았다. 좀 장난끼가 많아 보여도 세상에 몇 없을 같은 부류 이니.

김민석 image

김민석

뭐, 같이 있으면 지루하지 않을테니까.

'그건 좋으려나.'

민석의 입가에 좀처럼 보이지 않는 미소가 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