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Dream]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Dream] 02


흑...

흐윽...

하악!


이여주
헉...하아...하...


이여주
여긴 어디...

처음보는 낯선 곳에 눈을 뜬 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앞에 보이는 창문으로 밖을 슬쩍 내려다보자 어제 마셨던 술집 근처인 것 같다.

어제 나는 분명 술집을 나와서...

아, 맞다

현우...

현우를 봤다.

그에게 안겼고 그 뒤로 정신을 잃었다.


이여주
!!

찾아야한다

현우를...!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문을 열고 나가기 직전,

핸드폰이 울렸다.



이여주
아, 회사...!

하지만...

현우를 생각하던 난 나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잊기로 했는데 잊고 행복해지려 했는데...


이여주
이게 무슨 꼴인지...ㅎ

죽은 현우 때문에 흥분한 내 모습이 너무나 비참해 보여서

그대로 가방을 챙겨 그 건물을 빠져 나왔다.



아무 생각 없이 나온 나는 곧장 회사로 갔다.


이여주
아...술냄새

회사 앞에 거울을 본 내 모습은...

정리 안된 머리

어제와 같은 부스스한 옷

코 끝에서 풍기는 술 냄새

참...


이여주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여주는 머리를 질끈 올려 묶으며 중얼거렸다.



회사 안으로 들어온 여주는

향수를 뿌려 술 냄새를 없애고 머리를 다시 매만졌다.

다행히 먼 곳에 있던 건 아니라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 온 여주는 먼저 온 사람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며 자리에 앉았다.

한숨을 내쉬며 컴퓨터를 켜자 메일창에 빨간색 1이 떴다.

여주는 마우스를 움직여 메일창을 켰다.


받는 사람:이여주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여주 팀장님

저번에 메일 주셨던 김태형입니다.

이번에 제안해 주신 베스트셀러 작가 팬사인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요.

오늘 11시에 회사로 찾아가겠습니다.

P.S. 만날 때 비밀 유지를 위해 둘이서만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여주
...?

비밀유지?

팬사인회를 하는 게 비밀유지가 필요한가?

여주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금세 수긍했다.


이여주
나연씨?


임나연
네, 팀장님.


이여주
오늘 11시에 김태형 작가님 회사로 오신답니다.


임나연
아 네.


임나연
근처 카페로 알아볼까요?


이여주
아뇨, 회사에서 이야기 하신다고 하네요.


이여주
오시면 회의실에 다른 사람 출입 못하게 해줄 수 있을까요?


임나연
아 네 알겠습니다


이여주
고마워요

여주는 얘기를 끝내고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10:47 AM


임나연
커피라도 타올까요?


이여주
아 내가 타올게요


임나연
저 마실 거 타면서 가져오게요


이여주
그래도요 ㅎ


이여주
요즘 무리하는 것 같네요


임나연
하핫...


이여주
오늘도 야근하나요?


임나연
아...네.


이여주
오늘은 일찍 가요.


이여주
내일은 주말이니까 푹 쉬고


임나연
정말로요?


이여주
네 ㅎ


임나연
감사합니다 팀장님!

나연은 신나하며 회의실을 나갔고 여주는 뿌듯한 얼굴로 나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여주
후훗...


이여주
귀여워

여주는 커피를 타면서 나연이를 떠올렸다.

여주가 대리일 때 인턴으로 들어온 나연은 여주가 신뢰하는 직원이다.


이여주
'능력도 좋고 성격도 착하고 참 좋은 사람...'


???
기분 좋아보이십니다.


이여주
?!




???
반갑습니다.



김태형
팀장님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