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또 다시,
[에필로그] 결혼, 그 후-2



신여주
홉아-



제이홉
.....


신여주
홉아-

어슴프레한 새벽, 여주가 제이홉을 조용히 불렀다.

아무리불러도 안일어나는 그를 조심스레 흔들며 부르자 그제야 힘겹게 눈을 뜨는 홉이다.


제이홉
어......왜.......?


신여주
홉아.


제이홉
웅.....


신여주
우리 애기 생겼어.



제이홉
.....응......?

한박자 쉬고, 그가 고개를 들어 여주를 보다가 천천히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앉았다.


제이홉
뭐라고?


신여주
애기. 나 임신한거 맞나봐.


제이홉
......

그럴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게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


제이홉
......


신여주
......?

멍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 제이홉을 여주가 조심스레 살폈다.

결혼까지는 생각해봤지만 아이에대해서는 1도 생각을 안해봤다.

두근두근 설레서 새벽에 눈이 일찍 떠졌다. 약국에서 어제 산 임신테스트기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한참을 멍하게 서 있었던 여주다.

제이홉은 어떠려나-

묘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던 그가 두 팔을 벌렸다.


제이홉
이리와봐.

가만히 그에게 기대듯 안기자 제이홉이 여주를 부드럽게 품에 안아주었다.



제이홉
기분.....이상하다. 묘해.


신여주
나도 그랬어.


제이홉
나 아빠되는거야?


신여주
응.

머리위에 턱을 올린 제이홉이 나직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여주를 꼭 감싸안는다.

말하지 않아도 그가 느끼는 감정이 전해진다.

기쁘고. 설레고. 감히 어떻게 상상해볼 수 없는 그런 미래에 대한 조금의 긴장감.


제이홉
태명은 뭐로 할까?


신여주
생각한거 있긴 한데.


제이홉
뭔데?


신여주
.....희망이.


제이홉
.......


신여주
J-Hope 이니까.....너무 식상한가?



제이홉
아니야- 다 좋아.

가만히 웃어주던 제아홉은 또 다시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여주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제이홉
와- 내가 아빠가 되다니.






의사쌤
쌍둥이네요.


신여주
.......네?



제이홉
쌍둥이요?!

초음파를 보며 의연하게 말하는 의사의 말에 제이홉과 여주의 입에서 동시에 놀라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의사쌤
아직 입덧은 없으세요?


신여주
네...전혀 없는데요? 원래 없기도 하나요?


의사쌤
시기마다 좀 다르기도 하고 없는 사람도 있어요. 증상도 조금씩 다르구요. 혹시 너무 심하게 입덧하거나 불편하면 오시구요, 초음파 사진 뽑아드릴께요 잠시만요.

이게 아기인가- 싶을만큼 작은. 올챙이알같은 동그라미들이 사진에 나왔다.

신기해.

.....지금 0.3미리라는데. 그럼 이 작은 꼬물이가 나중에 내 뱃속에 두명이나 들어있다는 건가?

그게 가능한가???

믿기지 않아서 뚫어져라 초음파 사진을 보며 차에 타자 제이홉이 가만히 손을 올려 아직은 불룩하지 않은 배를 쓰다듬었다.


제이홉
쌍둥이래.


신여주
그러게.



제이홉
얘들아. 엄마 고생시키지 말고 잘 커서 나와.

제법 아빠같은 말투에 여주가 웃었다.

도대체. 아이가 있는 삶은- 어떠려나.



딩동-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자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김석진(김비서)
우리 실장님!!! 아기 엄마된 거 축하합니다!!!!

복도가 쩌렁쩌렁 울리게 인사하는 석진에 웃으며 아프지 않게 때리자 석진이 꽃 한송이를 내밀었다.


김석진(김비서)
축하해-


신여주
고마워.


민윤기
와~ 둘이 진짜 엄마아빠 되네. 쌍둥이라면서요?


신여주
네. 이게 왠일이예요.



민윤기
엄청 힘들텐데 지금 편하게 즐겨요. 푹 쉬어요 푸우우우욱-----.



김남준
먹고 싶은거 생기면 얘기하세요. 여기 김.비.서.님한테.



김석진(김비서)
아니 물어보긴 너가 물어보고 왜 나야??!


김남준
형이 여주씨 비서잖아요. 먹고 싶은거 있다하면 달려가서 대령해야죠.


김석진(김비서)
....남편 뒀다 뭐에 쓰냐? 남편도 있는데 내가 굳이 해야돼?


민윤기
쓸데없는걸로 하여간 잘 싸운다.



제이홉
현관에서 들어오질 못하냐. 빨리빨리 들어와요.

복닥복닥 현관에서 투닥거리는 소리에 주방에서 요리중이던 제이홉이 얼굴을 내밀었다.

특별한 인사도 없을만큼 친한 사이가 된 이들은 제 집인양 들어와서 제각각 편하게 자리잡았다.


김석진(김비서)
여, 쮀홉씨, 뭐 도와줄거 있어?

석진은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제이홉의 곁을 기웃거리고 윤기와 남준은 여주와 소파에 앉았다.



민윤기
입덧은 안해요?


신여주
네!! 저 먹덧이래요!


민윤기
먹덧?


신여주
배고프면 토해요 ㅋㅋㅋㅋ


김남준
대박이다. 좋은거 아니예요???


신여주
그래서 살만쪄요ㅡ 새벽에 빈속이라 그때만 좀 힘든데 뭐라도 먹으면 괜찮아지더라구요.


민윤기
드라마 보면 임신하자마자 막 헛구역질하고그러더니 그거 다 뻥이네.


신여주
그건 진짜 심한 입덧인가봐요. 저 진짜 아무거나 다 잘먹고 컨디션도 좋아요.


김남준
아기들이 벌써부터 엄마한테 효도하네. 다행이네요.


민윤기
아, 이건 선물.

윤기가 종이백을 내밀었다.


신여주
봐도 되요?


민윤기
그럼요.


제이홉
뭔데? 선물이야?


김남준
형들이랑 같이샀어 임신축하선물.

선물이라는 말에 음식을 하던 홉이까지 나와서 기웃거렸다.

잘 포장된 것들을 뜯어보니, 두개의 자그마한 신발과 옷들이 들어있었다.


신여주
와....애기신발 너무 귀엽다....


제이홉
우와! 진짜 작다!

여주가 두 신발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제이홉을 올려다보자 그가 사랑스럽게 바라보다가 쪽, 하고 이마에 입을 맞춘다.



민윤기
아니, 지금 뭐하세요.


김남준
애정씬은 둘만 있을때 하자 홉아.


제이홉
왜. 이게 뭐. 부부사이에 이정도는 기본 아냐?


김석진(김비서)
그래서 내가 그냥 택배로 보내자고 했지?

다들 한마디씩 하는 중에 홉이가 또 싱글싱글 웃으며 여주의 뺨에 입을 맞췄다.



김남준
아 진짜!!!!!



김석진(김비서)
.......실컷하라 그래. 애기 나오면 당분간 못할거니까.



민윤기
그래~~~지금의 평화로움을 맘껏 즐겨라 홉아!

북적북적해진 집안에 여주가 행복하게 웃었다.

이제 누가봐도 임신한 배모양은 쌍둥이라 그런지 더 크고 둥글다.


신여주
아!


제이홉
?? 왜, 왜? 어디 아파??

작은 탄성에 홉이가 걱정스럽게 반응하자 다들 놀라서 여주를 쳐다보았다.

배 위로 가만히 손을 얹은 여주는 감동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신여주
.....방금. 툭하고 뭐가 찼어.


제이홉
......


신여주
이게 태동인가봐.

나 여기 잘 있어요- 라는 아기의 표시.

여주가 빨리빨리 라고 손짓하며 제이홉의 손을 끌어 배위에 올려놓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자 숨죽이고 있던 삼촌들(?)도 긴장을 풀기 시작할쯤.



제이홉
오!!!

제이홉의 외마디에 또다시 눈이 휘둥그레진다.


제이홉
신기해.


여주와 제이홉이 마주바라보며 웃었다.

임신 19주. 첫번째 태동이 있었다.




구현과 제이홉이 복도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아기울음소리가 들리고 간호사가 문을 열더니 아버님 들어오세요- 라고 부른다.

캥거루 케어라나.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엄마나 아빠 품에 맨몸으로 안겨주어서 심장소리와 맨 살을 닿게 해서 아이와 교감하는 거란다.

한 아이는 여주의 품에. 한 아이는 제이홉의 품에 안겼다.


제이홉
...진짜 작다.

어떻게 안아야 좋을지 몰라하는 제이홉을 간호사가 도와주었다.

한 팔에 다 잡히는 작은 아이를 신기한듯 내려다보는 제이홉의 옷깃을 여주가 가만히 잡았다.

그녀의 손짓에 제이홉이 여주의 손을 잡아주었다.



제이홉
고생했다. 여보.

이상하게 벅찬 기분이다.

부모가 된다는 건 이런거구나.

오늘 처음 본 아이가 벌써부터 너무나 소중하다.

여주는 아기를 보며 울컥 차오르는 눈물을 삼켰다.

엄마가- 좋은 엄마가 될께.

많이 부족하겠지만. 사랑 많이 줄께.

우리곁으로 와줘서. 고맙다. 우리 아가들.



[작가의 말] 쌍둥이예요 ㅎ 진짜 힘들텐데.....ㅋㅋㅋㅋㅋ 다음편에서는 육아이야기(?)가 나올 예정이네요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