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또 다시,
쉰아홉. 질투나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제이홉이 보였다.

아니 호석인가.

모르겠다.

가만히 손을 베고 그를 바라보고 있으니 눈을 감은 채로 손을 뻗어 여주를 품으로 끌어오는 제이홉이다.



제이홉
잘 잤어요?


신여주
네. ......게스트룸에서 잔다더니.

그의 품에 안겨있다가 빼꼼히 고개를 들며 말하자 "흐흐" 낮게 웃는 제이홉이다.


제이홉
아버님도 다 아실거예요.


신여주
진짜 많이 뻔뻔해졌네, 제이홉씨.


제이홉
오늘 일요일인데. 뭐할까요 우리?


신여주
뭐하고 싶은데요, 제이홉씨는?


제이홉
나는- 그냥 이렇게.

제이홉이 여주를 꼭 끌어안는다.


제이홉
이렇게 계속 같이 있고 싶은데.


신여주
.......밑에 아빠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되게 민망한데요.

여주의 뻣뻣한 대답에 제이홉이 또 푸흐, 웃음을 터트리더니 그녀를 안고 있던 손을 풀고 일어났다.


제이홉
결혼 한것 같네. 이러고 있으니까.

제이홉의 말에 침대에서 일어나며 머리를 묶어 정돈하던 여주의 움직임이 멈췄다.

돌아보는 그녀를 보며 제이홉이 웃었다.



제이홉
되게 좋다. 이런 기분.


신여주
.....어...씨...씻고 올께요. 먼저......


제이홉
네-


신여주
아, 그, 밑에 1층에도 화장실 있으니까 거기서 씻어도 되요.



제이홉
네~.

그의 말대로 왠지 신혼같은 분위기에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도망치듯 방을 나왔다.

결혼-

호석이와는 자연스럽게 결혼식까지 했지만. 제이홉과는 왠지 상상이 안된다.

아니, 원래 그런 목적으로 세상을 건너온건 맞는데. 제이홉은 호석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나니 그게 당연한 건 아니게 되었다. 또 그는 지금 최고의 가수이자 아티스트고.

결혼이라니. 그게 가능한걸까......?



처음으로 제이홉이 운전하는 차에 탄것 같다.

운전대를 잡은 그가 신기하고 멋있어서 여주는 흘끔흘끔 그를 보기 바빴다.


제이홉
왜요?


신여주
네?


제이홉
뭐 할말 있나? 가고 싶은데 있어요?


신여주
아뇨. 그건아니고....그냥 뭔가...멋있어서....

여주의 웅얼거림에 그가 피식 웃는 소리가 들린다.

붉어진 얼굴을 숨기려고 고개를 돌린 여주의 핸드폰이 부르르르 울렸다.


신여주
여보세요??



김석진(김비서)
[여어주우야아아아아~~~~~~~]


신여주
뭐야 ㅋㅋ 왜 전화했어?


김석진(김비서)
[왜 전화했냐니. 무슨 전화를 그렇게 매정하게 받아.]


신여주
나 제이홉씨랑 데이트가는 중인데. 용건만 간단히 부탁합니다.



김석진(김비서)
[아~~~데이트라면 또 내가 방해 잘 하지.]

석진의 말에 여주가 웃었다.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남자 목소리에 제이홉이 슬쩍 그녀를 쳐다본다.


신여주
아니 진짜 왜 전화했는데?


김석진(김비서)
[밥먹기도 귀찮고. 심심하기도 하고. 밥이나 같이 먹자고 전화했지. 원래 오늘 오는거 아니었어 제이홉씨? ]


신여주
맞아. 그랬는데 어제가 우리 아빠 생신이셔서 하루 일찍 왔어.


김석진(김비서)
[에이. 알았다. ]


신여주
남준씨한테 전화해봐 ㅋㅋ



김석진(김비서)
[아, 남준이 요새 바빠서 안돼. 우리 여주한테 뻥!! 차인 윤기씨한테 해봐야겠네]


신여주
으악!!!!

여주가 발까지 굴러가며 소리를 지르더니 재빨리 핸드폰을 다른쪽으로 바꿔들고 목소리를 깔았다.


신여주
제발 그 얘기 좀. 쫌........!

석진이 끅끅거리며 유리창 닦는 소리로 웃더니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신여주
......아 진짜 이 사람.....

윤기와 단 둘만 만났던건 제이홉에겐 비밀이라. 여주는 힐끔힐끔 제이홉의 눈치를 보며 괜히 자세도 고쳐앉고. 핸드폰도 만지작거린다.

굳은 표정의 제이홉이 쫙 깔린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제이홉
여주씨.


신여주
네?


제이홉
그 비서랑 진짜 친한가봐요?


신여주
안친하진 않죠......

여주의 대답에 제이홉은 입술부분을 손끝으로 쓸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녀의 앞으로 손을 내민다.

뭐지? 하는 마음에 일단 자신의 손을 올리니 꼭 그녀의 손을 쥐며 끌어가는 제이홉이다.



제이홉
여주야.


신여주
........네?



제이홉
우리도 말 놓자.

제이홉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아니, 말 놓자고 얘기하는게 이렇게 진지할 일이야?

누가 이렇게 심쿵하게 말 놓자는 말을 하죠?


제이홉
싫어?

제이홉이 초조한듯 그녀의 손을 자신에게 당겨오며 묻는다.


신여주
싫은건 아닌데...... 내 나름의 구분법이었달까.... 호석이한테는 반말이 되는데 제이홉씨한테는 존댓말이 뭔가 익숙하달까.....


제이홉
나 호석인데.


신여주
........


제이홉
나 엄청 질투나는데요 지금. 김비서씨와는 나보다 편하게 말하는 것 같고 나보다 가까운 것 같아서.

질투난다는 그 말에 또 제멋대로 올라가고 있는 입꼬리를 여주가 남은 손으로 잡아 내렸다.

제이홉이 그녀를 잡은 손을 들어 올리더니 "쪽" 하고 여주의 손등에 입을 맞춘다.


제이홉
반말 연습시켜야겠네.


신여주
진짜로 해요?


제이홉
응. 해요.


신여주
나 그럼...홉아...라고....불러도 되요?


제이홉
호석이 아니고?


신여주
남준씨가 그렇게 부를때, 좋다고 생각해서..... 불러보고 싶었거든....요.

망설이다 못참고 "요" 를 붙이는 여주에 제이홉은 웃으며 또 다시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제이홉
불러.


신여주
.......홉아.


제이홉
응.


신여주
이거 좋다. 호석이만큼 좋다.



제이홉
그런데 여주야.


신여주
응?

빨간 신호등에 차가 멈췄다.

제이홉이 여주를 잠깐동안 쳐다보더니 물었다.



제이홉
나 모르게 윤기형 만났어?


신여주
콜록....!! 어우, 목이.... 흠흠....!! 콜록콜록....!



[작가의 말] 쿨럭.....홉아.. 흠. 큼...작가가 미안해..에헴...!

너무 걱정은 안하셔도 되요^^ 오늘은 좀 짧아요. 그래도 2300자는 넘었으니까 봐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