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또 다시,
예순. 데이트? 데이트.....



제이홉
그런데 여주야.




제이홉
나 모르게 윤기형 만났어?


사실은, 알고 있었다.

2주전. 미국.


제이홉
수고하셨습니다- thank you.

스케줄이 끝나고 차에 올라타 핸드폰을 꺼내자 부재중 전화가 3개정도 와있었다. 윤기형에게서.

별 생각없이 통화버튼을 눌렀다. 혹시 여주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민윤기
[.....응. 홉아]


제이홉
아 형. 전화했었던데. 촬영중이라 못 받았네요.


민윤기
[응.]

대답하고는 말이없는 윤기형이었다.


제이홉
.....무슨 일 있어요?



민윤기
[여주씨한테 고백했어 오늘]



제이홉
........


민윤기
[당연히 차였으니까 걱정말고.]

복잡해진 마음에 아무말도 못하고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원망스런 마음도 들었다가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가. 또 이 얘길 굳이 해준 형이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가.


민윤기
[그냥. 시작을 했으니까 정리도 해야할것 같아서 얘기했어. 뭐 별거 없었고.]


제이홉
.......괜찮아요?

수많은 말 중에 겨우 고른 한마디를 내뱉자 윤기형이 힘없이 웃었다.

아니, 왜 그걸 또 여주한테 말해서. 아니, 나한테는 왜 얘기해서.



민윤기
[속으로 내 욕하면서 괜찮냐고 묻지 마라-]

그의 말에 결국 웃어버렸다.


민윤기
[여주씨가 말 안하면 묻지 말라고.]


제이홉
......형이 그럼 말해주던가. 자세하게.


민윤기
[싫은데ㅡ]



제이홉
아! 그럼 왜 말했어요, 나한테!?

앙탈처럼 발을 구르며 결국 숨기지 못한 속내를 드러내자 윤기형이 웃었다.


민윤기
[내가 지금 어디 풀데가 없어서, 너 괴롭히려고 전화했지.]


제이홉
못됐다 진짜. 정신과 의사는 괴롭히는 방법도 특이하네.


민윤기
[멘탈케어 필요하면 연락해라.]


제이홉
어이없다. 형.



민윤기
[아마 갑자기 번뜩번뜩 생각날거다. 큭....]


이 형이 진짜....


민윤기
[어쨌든 끝났다고~~~~ 예쁘게 잘 만나라. 여주씨 울리지 말고.]


제이홉
형....!


민윤기
[.....? 어, 왜.]


제이홉
여주랑 어디갔어요? 그거만 물어보자.


민윤기
[비밀이야. 넌 여주씨랑 안갈곳이야. 갈 생각도 안할걸? ]


제이홉
뭐지...? 어딘데. 어디갔는데요!!



민윤기
[크크...몰라몰라. 끊는다. 덕분에 기분 좋아졌다. 안녕]

뚝.

......아 진짜.....장난하나......


바로 여주에게로 전화를 걸려던 손을 멈췄다.

마음 복잡하겠지. 미안해할텐데. 나한테나 형한테나.

연락은- 좀 나중에 해야겠다. 모른척 넘어갈 수 있으면, 더 좋고.



그랬는데.




김석진(김비서)
[우리 여주한테 뻥!!!차인 윤기씨한테 해봐야겠네.]

핸드폰 밖으로 들려온 그 남자의 목소리에.


하, 씨.. 김비서. 저 남자는 여주랑 얼마나 친한거야?!

우리 여주?

나한텐 말 안한걸 저 남자는 알고 있어?

내가 이거까지 모른척 해야돼?


머뭇거리는 여주를 보며 길 가에 차를 세웠다.


제이홉
만나서 형이랑 어디갔어요?

나 이게 제일 궁금했다고. 나랑 못가는 곳이 어딘데 도대체?!


신여주
....어.....놀이공원....



제이홉
.......


아 놀이공원.

잠깐 고민하긴 했지만.

자존심이 이겼다.

제이홉이 차를 출발시켰다.


제이홉
오케이. 우리 거기 가요.


신여주
...어디요?



제이홉
놀이공원. 오늘 데이트는, 놀이공원.



놀이공원에 주차한 제이홉을 보며 여주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신여주
진짜 괜찮아요??오늘 주말이라 사람도 많은데. 무서운것도 싫어하잖아요.


제이홉
우리 공개연애중이고. 여주씨랑 제대로 데이트 한 적 없잖아요.


신여주
그래도 하필......


제이홉
괜찮아. 가자.

먼저 차 문을 열고 내린 제이홉은 마스크도 하지 않고 여주가 앉아있는 조수석문을 열어주었다.


신여주
.....진짜. 다시 생각해봐...



제이홉
진짜. 괜찮아-

제이홉이 웃으며 여주의 손을 잡아 끌었다.

꼭 마주잡고 들어선 입구부터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것만 같아 여주가 움츠러 들자 제이홉이 여주의 손을 꼭 잡아주며 그녀와 눈을 맞춘다.


제이홉
제이홉이 아니고, 호석이라고 생각해.


신여주
.......



제이홉
신여주는 지금, 정호석이랑 데이트 중.



당당하게 걸음을 옮겨 걷던 그는 얼마안가 그를 알아본 팬들에게 붙잡혔지만, 오늘은 여자친구와 데이트중이라는 말로 정중하게 모든 사진과 사인을 거절했다.

그의 모습과 행보는 곧장 SNS에 퍼졌지만 그 덕인지 멀찍이서 우리를 보고 사진을 찍거나 쑥덕일뿐 다가와 말을 거는 사람들은 점점 없어졌다.


신여주
팬들이- 진짜 대단하다.



제이홉
그쵸? 내 팬들 멋있죠? 가수를 지켜줄줄 아는 팬이라니까.


신여주
인정.


제이홉
다음에 뭐 탈까?


신여주
저거.



제이홉
........

여주가 가리킨 커다란 놀이기구에 제이홉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제이홉
저거.....


신여주
무서운거 3개 타면, 소원들어줄께요.

여주의 제안에 제이홉은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이홉
오케이. 바로 간다.



으아아앙아ㅡ! !!!!!!!



.....차라리 기절하고 싶다.



마지막이다. 마지막.......!!!



신여주
괜찮아??

시원한 음료수를 내밀자 의자에 앉아있던 홉이 지친얼굴로 받아 쭉쭉 들이켰다.


제이홉
......놀이동산은. 나랑 안맞는것 같아.


신여주
그러게 왜 쓸데없이 오기부려서.


제이홉
나랑 여기 안오면 평생 윤기형하고 온것만 기억에 남을거 아냐.


신여주
.......


제이홉
김비서는 아는데 나한테는 말 안했을거고.


신여주
.......



제이홉
나 질투 엄청 많이 한다.

여주는 웃으며 홉이를 마주보았다.

놀이동산에서 호석이라고 그를 부르며. 편하게 얘기하며. 제이홉이었던 그와. 기억속의 호석의 모습이 조금씩 조금씩 같아지는 경험을 했다.

아마도 그건, 자신만 느낄수 있는 미묘한 기분이겠지.


지금의 당신은, 제이홉도ㅡ 호석이도 아닌.



신여주
홉아.

여주의 부름에 그가 쳐다보았다.


제이홉
응.


신여주
너 반말하니까.


제이홉
응.


신여주
되게 귀여워졌다.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여주에 3초 정지해있던 홉이도 푸스스 웃어버렸다.


신여주
그래서, 질투쟁이 제이홉씨, 무슨 소원 빌건데요?


제이홉
.....소원은,





[작가의 말] 내일은 못올릴수도 있을것 같아서 오늘 한편 더 올려요~^^

놀이동산 호비 짤이 갑자기 넣고 싶어서 ㅋㅋㅋㅋ

보시는 여러분 안에서도 제이홉과 호석이가 조금씩 섞이고 있었음 좋겠네요😊